간신히 대학 하나 붙어서 맘 놓고 놀고있는 87기다

작년에 우리학교는 평균 유동인구 300따리 부곡동에 우한마냥 코로나가 확산되어 뒤질수도 있다며 모든 외출을 막아버린 적이 있었다

(이래놓고 거의 전교생이 걸려 집에 왔다갔다할동안 온라인 수업 한번을 안한건 덤 ㅋ)

나는 당시 주말 제외하면 나갈 생각도 안하고 그냥 급식 꼬박꼬박 먹던 흔하디 흔한 김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동네 누렁이도 발작하며 거를것같은 아찔한 메뉴로 이루어진 급식이 나와버렸고 평소 김고 급식을 맛있어하며 먹던 본인도 도저히 입에 넣고 씹기 그래서 탈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혈기 왕성한 고2의 탈주각을 알아채버린 쌤들은 정문 후문 모두 기를 쓰고 나가려는 애들을 막고 있었고, 갖가지 핑계를 대며 탈주각을 보는 친구들을 바로 처단하는 모습에 친구와 나는 담을 넘기로 결정하였다.

담으로 다가가서 보니 내 키보다 큰 담이 나를 반겨주었고 그때부터 ㅈㄴ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짜 뛰기 싫었지만 급식의 개나줘버린 퀄리티를 생각하며 몸을 날렸다.

문제는 본인은 담을 넘어본 경험이 전무했으며 무수한 배달음식으로 인해 제철 방어마냥 배가 잔뜩 부풀어 있는 상태었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굉장히 어설픈 자세로 발이 땅에 닿았고

나의 발목은 최후의 발악을 하는것처럼 '뿌직' 소리와 함께 힘이 풀려버렸다.

진짜 조오오오오오오ㅗㅗㄴ나 아팠다 

(여담이지만 붓진 않아서 그냥 보건실에서 붕대감고 며칠 있었더니 괜찮아졌다 지금도 뛸때 욱씬거리는거 아니면 문제없다)

그렇게 절뚝거리며 20분을 생고생하며 걸어간 식당은.....

정기휴무었다 ㅅㅂ

세줄요약

1. 개같은 급식 퀄리티에

2. 발목을 아작내며 식당까지 갔지만

3. 정기휴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