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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자 질러 상플!

ㅇㅇ(58.231) 2019.05.19 22:40:53
조회 1002 추천 12 댓글 6
														

 한국대학교 병원 중앙수술실 앞 한 남자가 다급한 발걸음 으로 다가와 멈춰선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앞을 막는 한 사람 그렇게 두 사람의 얼굴이 비춰지면 영실 그리고 진우의 모습이다. 두 사람 오랜만에 보는 모습 일 텐데 두 사람 모두 얼굴이 좋지 못하다 아니 정확히는 영실은 진우를 보며 원망어린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고 진우는 불안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영실의 옷자락을 잡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어온다.


“그 사람이 왜 저기 들어가 있는데요 왜요”


불안한 표정을 잔뜩 하고서는 자신을 향해 묻는 진우에게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하는 영실의 표정도 좋지 못한 얼굴 이었다. 


“사고가 났단다 현장에서 범인이 강형사 옆구리 하고 배를 찔렀단다 출혈이 심하고.......간 하고 소장이....... 강형사가......위험...하단다”
“안돼요 안돼요 소장님 그 사람 그 사람”
“진우야 기다려보자”


 진우는 영실의 말이 이어지는 와중에 결국은 주저앉아 버렸다. 불안하고 떨렸다. 아무 일 없이 그저 아무 일 없이 저 수술실 문이 열리길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간절한 기도가 전부이고 그 간절한 기도가 신에게 들리길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경희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영실은 산속에 진우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했고 진우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가 ’네‘ 라는 한 마디를 하고는 옷조차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달려온 진우의 모습에 영실은 어디서 구했는지 가운 하나를 진우에게 입혀준다.


“입어라 니 윗옷도 안 입고 왔나 이기 뭐고 이기”
“아......”


멍하니 수술실만 바라보는 진우를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영실은 그저 떨리고 있는 진우의 손을 잡아주었다. 


 수술은 6시간 만에 마쳤고 담당의는 진우를 보다 이내 경희의 상태를 설명했다.


“상태가 좋지는 못해 그렇게 그래도 본 체력이 있어서 그런지 환자가 잘 버텼어 터진 혈관들 그리고 소장은 다 봉합했고 찟어진 간도 봉합 모두 마쳤다. 나머지는 환자의 체력에 달린거 알지?”
“감사합니다......”
“고생해라 한선생”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온 경희의 곁에 선 진우는 쉽게 경희의 옆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다시보는 모습이 산소마스크를 하고 누워있는 모습 이라니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었는데 이렇게 다쳐서 누워있는 모습 이라니 조금은 야위어진 얼굴을 쉽게 만질 수 없는 진우의 손이 허공을 맴돌았다. 


  진우가 경희의 손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경희에게 들리길 기도하며 말을 이어갔다. 


“일어날 거죠? 일어나요 일어나서 나 좀 나한테 무슨 말이라도 해줘요. 사라지라고 뭐하러 왔냐고 인제 와서 왜 왔냐고 이제 당신 같은 사람 필요 없다고 소리 지르고 화내도 좋으니까 그러니까 깨어나만 줘요. 내가 받아야 하는 벌을 왜 당신이 받아요” 


 도망치라고 벗어나라고 진우는 경희에게 연락하지 않은 그것으로 경희에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을 만나는 그 이유 하나로 지난 시간동안 너무 많은 아픔을 줘 버렸고 제대로 안아주지 못했다. 사랑하는 만큼 표현 해주지도 못했었고 아껴주지도 못하고 그저 아픔만 준 경희를 놓아주려 하고 있었다. 놓아버리라 도망치라 말한 자신이 받아야 하는 벌을 어째서 자신이 아닌 경희가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진우에게 경희는 더 이상 아픔도 슬픔도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그렇게 진우는 경희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다. 물도 밥도 먹지 않은 그대로 경희의 곁에서 경희를 지키고 있었다. 경희의 손 그리고 얼굴을 보석 다루듯 닦고 닦으며 경희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미워서 그래서 늦게 일어나는 거예요? 나 있죠. 견딜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강 형사님만 괜찮으면 그러면 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어느 날은 우리 강형사님 사진만 보다가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고 목소리 듣고 싶어서 걸지도 못하는 핸드폰을 보기도 하고 나 참 못났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뭐라고 해줘요. 잘 지내야 한다고 했잖아요 다치지도 말고 근데 이게 뭐야 왜 이러고 있어요 이러고 있으면 안돼잖아 일어나요 제발 일어만요 제발 당신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 ”


  진우는 그렇게 울기 시작했다. 소리내 울고 또 울었다. 자신이 누워있는 그 긴 시간 동안 이 여자는 어떻게 버티고 버틴 걸까 봐 자신은 지금도 이렇게 무섭고 겁나는데 이 여자는 자신을 일 년을 기다렸다. 이렇게 무섭고 겁내며 자신을 기다렸을 경희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딘가 막히는 기분에 미치겠는 진우였다.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경희의 눈이 서서히 떠지기 시작했고 경희의 상태들 표시하는 기계가 반응하기 시작하자 진우가 빠르게 경희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헸다. 그렇게 경희의 긴 잠은 일주일 만에 끝났다. 


 진우는 아무 말 없이 누워 자신을 바라보는 경희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런 말 없이 연락을 끊은 지 두 달 경희은 자신이 왜 연락을 끊었는지 모를 일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있었을까 경희가 그동안 잘 들어보지 못했던 냉정한 목소리로 진우에게 물어왔다.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냉정하고 차갑게 자신에게 물어오는 경희의 모습에 가슴이 내려앉는 진우였다.


“사고가......났다”


진우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경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차가운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이어갔다.


“그만 돌아가 주세요”
“강형사님......”
“이제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돌아가 주세요”


그 말을 하고는 이내 자신과의 시선을 벗어나려 고개를 돌리는 경희의 모습에 진우는 병실 문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병실 밖에 나온 진우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알고 있다 자신은 강경희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자신의 전부이자 시작인 사람인데 어떻게 강경희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아파하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내려앉고 미치겠는데 


 병실 안 경희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을 떠 가장 먼저 보였던 사람이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했던 진우여서 경희는 자신도 모르게 안심했었다. 하지만 무슨 마음인지 자신은 진우에게 냉정했다. 어쩌면 미웠는지 모르겠다. 옆에만 있다면 그러면 버틸 수 있는데 그 사람은 그걸 모르나 보다 자신은 진우가 옆에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 버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이렇게 찾아와 놓고 어째서 저 사람은 여전히 겁을 먹고 있는걸까 아니면 자신이 저 사람에게 믿음하나 제대로 주지못하는 걸까 경희의 상념이 점점 더 깊어갔다.


그렇게 두사람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깊어지는 밤을 맞이하고 있었고 밝아오는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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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장면에 경희 아파하는 장면 있길래 저번에 썻던거랑 비슷하기는 한데 거기다 진우 마음고생 살짝 넣어서 다시 써봣어 


다음글이 완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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