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로운 파트너-전학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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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로운 파트너

이 문제,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시험 문제가 마치 주문같아서 보기만 해도 고문이다. 정신이 나갈 것만 같다.

그런데 갑자기 책상 위에 초코 우유가 나타났다.

아!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코 우유잖아~.

내가 기뻐하며 우유를 마시려고 한 순간.

[리 웬! 시험중이야!]

담임인 요우 선생님이 내 책상을 두드렸다.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시험용지도, 요우 선생님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초코 우유도 사라졌다.

나는 어젯밤, 테니스를 치러 갈 때 입은 운동복을 그대로 입은 채, 자신의 침대에 자고 있다.

뭐야, 나 이상태로 잔거야?

그 때 돌연, 어젯밤 집 밖에 놓여져 있던 이상한 물건이 떠올랐다.

조심조심 문을 열어 밖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설마 그건...꿈?

애초에 지금이 몇시지?

벽시계를 봤다.

....

9시 10분!!!

나는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2번째 과목이 이제 곧 시작될 참이었다.

테니스 시간이다.

이 학교는 학생의 소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체를 단련하거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발산시키기 위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도 테니스나 미술같은 선택 과목을 고를 수가 있다.

물론 고3이라 제대로 참가하는 학생은 별로 없지만.

모두가 대학 수험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있으니까.

하지만 난 아직도 자신이 장래에 자신이 뭘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어디로 취직을 해야 하는지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라켓을 겨드랑이에 끼고 테니스 코트로 달렸다.

테니스 수업 시간에 난 항상 자율 훈련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의욕으로 넘친다!

왜냐하면 이전 수업 시간에 내가 친 공이 실수로

3반에 있는 그 유명한 로키 녀석의 머리에 명중해 버렸기 때문이다.

로키는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떠들어 대면서, 나와 한판 붙자고 제안했다.

말도 안돼. 뭐 저런 쪼잔한 남자가 다 있땀?

그렇게 해서, 오늘은 그 바보와 대결을 하게 되었다.

이 테니스 승부에 걸린 상품은 초코 우유, 그것도 30팩.

절~대로 질 수 없다.

규칙은 더블스 단판 승부.

각자 상대의 파트너는 상대가 골라주기로 했다.

내가 먼저 로키의 파트너를 골랐다. 그 녀석의 같은 반 친구인 왕 챵이다.

그가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가장 실력이 낮기 때문이다.

초코 우유야, 기다리렴!

로키가 내 뒤를 가리켰다.

[저 녀석이 네 파트너다.]

뒤를 돌아보니,

지명받은 남자가 당황하고 있다...저기...뉘신지?

그 처음보는 남자는 스스로 자기소개를 했다.

이름은 지미, 홍콩 출신으로 오늘 막 전학을 왔다고 한다.

고3 2학기에 전학...게다가 홍콩에서 왔다니...특이하네.

뭐, 지금 나에겐 초코 우유가 더 중요해.

그리고 굳이 테니스 선택 수업에 참가하러 왔으니까 분명 잘 치겠지?

혹시 오늘 나 엄청 운좋은 거 아니야?

1세트가 끝났을 때, 난 겨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로키 이 비겁한 녀석.

그 녀석, 분명 수업 전에 지미가 완전 초보자라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왕챵의 레벨이 40이라면...지미는 대충...그래, 0.4!

즉, 이제 겨우 그립 잡는 법을 배운 정도...

으...으으으...

아니! 초코 우유를 위해서야, 할 수밖에 없어!

30분 후, 시합은 타이 브레이크에 접어들었다.

현재 상황은 7대8, 우리들이 1점 지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편의점까지 가서 초코 우유를 30팩이나 사야 하는 꼴이...

나는 코트의 우른쪽 후방에 서있다.

이미 테니스 모자는 흠뻑 젖어있고,

땀이 포니 테일을 타고 셔츠를 적시고 있다.

그리고 왼쪽 전방에 있는 지미의 등도 땀투성이다.

공이 온다.

자기 코트 후방의 센터 라인을 향해 날아온다.

내가 있는 위치의 우측 방향이다.

나는 라켓을 힘껏 휘둘렀다--

실수로 발목을 접질렸다.

스윙!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공은 확실하게 앞으로 기세 좋게 날아갔다.

그리고 기적적인 불운으로, 그 공은 지미의 후두부에 명중했다.

지미는 기절해 버렸다...

아, 아뿔싸...뇌진탕이려나?

근데, 내가 분명 기억하기로는...아까 지미는 좀 더 왼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

리 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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