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기능 활성화, 3, 2 · · · 완료!

이하 내용을 10초 이내에 숙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9, 8 · · · · · ·

그노시아에 의한 오염이 확인된 경우, 선원은 위험도 평가를 0으로 끌어내릴 의무를 가진다. 일반적인 성간항행선에 있어 위험도 평가의 저하에 유효하다고 인정된 방법은, 오염되었다는 의혹이 있는 자를 콜드 슬립 처리하는 것이다. 이는 통상 오염자들이 사용하는 위장법을 역이용함과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방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집단 패닉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원의 조건 등에 따라선 무력진압이 채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행퍼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비참한 유혈 사태 및 집단의 자멸로 끝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의지체에 의한 계획평가 스코어가 0.78 이하인 경우엔 채용해서는 안 된다.

콜드슬립 처리를 이용할 경우, 슈림프 기동을 시행할 때마다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자를 선택하여 콜드슬립시키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위험도를 0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선원 전원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이어서, 선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콜드 슬립에 들어갈 사람을 결정해 나가게 된다. 오염의 확인과 동시에 승원 및 의지체의 기능이 대폭 제한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은 직접 대면하여 구두로 행해저야 하며, 이를 통해 오염자의 위장을 간파하는 것이바람직하다.

또한, 오염이 확인되는 것과 동시에, 함선의 목표 성계는 의지체에 의해 변경된다. 변경되는 목적지는 현재의 선내 자원으로 도달 가능한, 도달을 위해 요구되는 슈림프 이동 회수가 가장 많은 성계로 정해진다. 위험도 평가가 0에 도달하지 않는 상황에서 목표 성계로 슈림프 이동이 행해진 경우, 압축자폭을 실행하게 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는 목적성계에 오염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며, 괴멸 후임에도 아직도 인류 전체의 위협으로 남아있는 아머네이지, 핸던 성계를 고려한다면 압축자폭을 통한 정화가 피할 수 없는 프로세스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응당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위험도 평가가 0에 도달했는지 아닌지는 슈림프 이동이 완료된 타이밍에, 함선의 의지체에 의해 판정되어 통지된다.
(덧붙여 현재 모든 성간항행선에는 오염 판정, 목적지 지정 및 항법 관련 액세스의 강제 차단, 압축자폭 등의 그노시아 대처 기능을 설치할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

.

.

.

...?

세츠 : 이해했어?

전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세츠 : 문제 없어 보이네. 그럼 메인 콘솔 룸으로 가자.
다들 거기서 논의 중이야.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를 테지만 · · ·

금방 익숙해질 거야. 편하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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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낯선 공간에서 깨어났습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알 수 있는 것은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는 이름과,

(당신의 생식기능은 다행히 정상이네요)

방금 확인 해 본 성별,

그리고 수상하게 낮은 존재감이었습니다.

당신의 직업은 사실 다크템플러였을까요?

깨어나자마자 본 이상한 학습내용,

워낙 순식간에 지나간 탓에 기억나는 단어는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기억나는건... 그노시아?

그노시아가 대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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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시아 GNOSIA

3년 전인 2019년 무려 플레이스테이션® Vita로 첫 출시된 게임,

무시무시하게 마이너한 플랫폼에도 불구하고

패미통 전격 게임 어워드 2019 베스트 인디상, IGN Japan 평가 10점 만점을 달성하며,

좋은 평가와 인기에 힘입어 2020년에는 닌텐도 스위치,

2022년 1월에는 스팀으로 영문판이 출시된 게임이다.

인기 태그는 소셜디덕션, 로그라이트, 풍부한 스토리, RPG

거기에 추가로 우주, 심리적, 심리적 공포, 수사관

장르문학 애호가들이 환장하는

추리 + 호러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잇겟네오

.

.

.

??? : 저기 듣고 있어...?

아무튼 낯선 공간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세츠라는 인원과 동행해야 하는 듯 하다.

아가씨 미소가 참 곱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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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 아 참,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세츠 : 🌕🌕🌕(주인공 이름).

인류는 이 우주에서 소멸해야 한다고 생각해?

인류...

인류는 그동안 번성해 왔습니다.

1만년 넘는 농경으로 자연을 변화시키고...

수천년간

끊임없는 기술발전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워나가며...

마침내 우주로 진출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인류,

인류는 과연 이 우주에서 소멸해야 하는 존재일까요?

그렇지 않다.

인류는 소멸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세츠 : · · · 그래? 알겠어.

그래도 모두에겐 숨기는 편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사라지는건 🌕🌕🌕 쪽일 테니까.

세츠 : 후훗, 괜찮아. 아마 오늘은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자, 조금 서두르자.

중앙 제어실

라키오 : 아아, 드디어 주역이 납셨군.

정체를 알 수 없는 형광 XXX 캐릭터의 등장...

지나 : 수고했어, 세츠.

🌕🌕🌕의 기억은 돌아왔어?

세츠 : 아니 · · ·

모종의 이유로 주인공은 기억을 잃었으며

치료하고자 의료 포드에 들어갔지만 실패했나보군요

대화의 주제는 아마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인 것 같습니다.

SQ : 음~

그럼 단서 제로라는 거?

라키오 : 나 원,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니, 이것보다 수상한 게 있어?

라키오 : 거의 틀림없이 🌕🌕🌕이(가)ㅡ 그노시아다.

하! 인간인 척할 생각이었나 본데, 아쉽게 됐네

· · · 아무래도 의심받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갑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주인공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아니, 그노시아는 또 뭐임?

뭔지는 모르겠고

수상하게 생긴 사람한테 비난받으니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먼데 시비임?

세츠 : 아니, 반대로 생각해봐.
이런 상황에서 기억상실이라니, 너무 수상하고 눈에 띄잖아?
포식자가 의태했다기엔 부자연스럽지 않아?

세츠 : 게다가 내가 아는 한, 그노시아에 오염된 사람이 기억상실인 척했다는 사례는 없어.
🌕🌕🌕이(가) 적이라면, 더 자연스럽게 주위에 녹아들었을거야.

지나 : 동의. 🌕🌕🌕을(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눈 앞에 스크린이 떠올랐다.

이 중 누군가를 선택하면 되는걸까?

뭔가 쑥덕쑥덕 거리더니

자연스럽게 투표가 진행됩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까부터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 라키오부터 골라보는 주인공

나를 무시했지요?

라키오 : · · · 무슨 생각이지?
너희들, 정말 내가 그노시아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나같이 구제불능인 녀석들이군, 정말.

꺼억

지나 : 라키오. 결과는 결과야.

라키오 : 하, 말하지 않아도 알아. 거부권 같은건 없잖아?

어서 콜드 슬립 룸으로 가자고.

라키오 : 하지만 이래서야 내가 콜드슬립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 같지 않군. 내가 없ㄷ...

냉동 수면실

SQ : 아~ 정말, 라키오 시끄러워.
빨리 얼려버리자GU.

가차없이 조리돌림 당하는 라키오

심지어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화면전환이 되는 모습이 조금 불쌍하네오

세츠 : · · · 그래 곧 공간 전이 시간이기도 하고.

콜드 슬립은 내가 지켜볼 테니, 너희들은 먼저 방에 돌아가 있어.

지나 : 🌕🌕🌕, 방 어딘지 알아?

세츠 : · · · 아 그랬지.
L e V i , 🌕🌕🌕을(를) 방까지 안내해 줘

복도 바닥이 길을 안내하듯 빛나기 시작했다.
안내를 따라 걸어갔다.

마이 룸

· · · 이 방이 맞는 걸까?

L e V i : 처음 뵙겠습니다, 🌕🌕🌕 님.
저는 이 배의 의지체인 L e V i 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쾌적한 여행을 위한 안내를 맡고 있습니다.

L e V i : 본 함선은 10분 후에 공간 전이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공간 전이 시에는 의식을 잃으시게 되므로, 부상을 입지 않도록 침대에 누워주세요.

사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

가만히 있었는데 누굴 괴물이라고 하질 않나

투표를 해서 꼭 누굴 담가야 하는 거임?

차라리 모두가 같이 냉동수면 하는게 낫지 않을까?

광활한 우주,

차가운 금속 공간 안에서

주인공은 쓸쓸하게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내일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