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픽션이다.

소박한 옷차림의 청년이 구름위에 떠있다.

어디선가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정신을 차린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불타고 있는 도시에서는 누군가가 청년을 아는 척해온다.

사람같은 형상을 한 의문의 존재는 주인공이 다가서자 흐릿한 인간의 실루엣으로 변한다.

월터라 불린 남자의 영문모를 소리가 끝난 직후, 갑자기 화면이 바뀐다.

아무것도 없는듯한 공허한 사막.

이번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주인공을 부른다.

이번에도 의문의 존재를 향해 달려가보자.

이번에도 역시 의문의 존재는 흐릿한 사람의 형상을 갖춘다.

이번에 보이는 화상은 어딘가 을씨년스러워보이는 해변가.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소름돋는 불협화음을 내뱉는다.

소녀는 이번에는 간신히 문장을 완성해나가지만....

이내 화면이 꺼져나가며 오프닝 영상이 시작된다.

소년의 목소리 :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늦겠어!

소년 : 이곳 미카도 호수는 나와 플린의 추억이 깃든 장소여서 그런지...

이제 여기서 낮잠 자는 것도 마지막이라 생각되서 그런지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겠다니까.

이사갈 : 이런! 말싸움 할 떄가 아니야! 얼른 건틀렛 의식을 하러 가자고.

이사갈 : 어... 저기! 어르신!

촌뜨기 티를 내는 이사갈이나 플린(주인공)과 달리 어딘가 품위가 있어 보이는 남자.

품위 있는 남자 : 건틀렛의 의식이라면... 스스로 찾아봐라!

찾는 김에 돌아갈 준비도 해두는 게 좋을지도. 후후후!

아무래도 플린과 이사갈이 사는 나라는 계급사회로 되어있는 듯 하다. <캐주얼티즈>니 <럭셔리즈>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추측할 수 있다.

이제 플린과 이사갈이 <건틀렛의 의식>을 치루기 위해 찾아온 <동쪽 미카도국>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우선 <럭셔리즈>부터 찾아가서 의식의 장소가 어딘지 수소문해보자.

럭셔리즈 1번가의 모습.

남성 : 뭐 우리들이 사는 곳은 동쪽 미카도국에서도 이 미카도 성뿐이지. 특별히 출입이 금지된 건 아니지만... 이곳의 암묵적인 룰이야. 알아두게.

여성 : 저 건틀렛에게 인정 받을 자. 올해는 나타나려나?

남성 : 오벨리스크의 광장도 가보게. 이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으니.

럭셔리즈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건틀렛의 의식이란 <사무라이>를 뽑는 의식인 것 같다.

사무라이라면 이런 놈들 아닌가?

아무튼 어디로 가야할지는 정보를 못얻었다. 좀 더 얘기를 들어보자.

이곳은 럭셔리즈 2번가다.

남성 : 아내와 처음 만나고부터... 아앗! 그런가 오늘은 그레고리력 1492년인가.

여성 : 동쪽 미카도국에서 신께 부여 받은 역할. 그걸 후세까지 전하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캐주얼티즈 1번가로 향하면 사무라이가 둘 있다.

사무라이 : 뭐 사람들간에 몸싸움 정도는 있지만... 그놈들에 비하면 귀여운 정도지.

그놈들이라면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적대하는 세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사무라이 : 그러면 미카도성에 들어가서 아큐라상 광장에 가.

오오 드디어 위치 정보를 입수했다.

캐주얼티즈 2,3번가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 그리고 소년들이 왜 의식을 받으러가는 지 대략적인 배경을 알 수 있다. 계급 사회인건 확실한 모양이다.

이제 미카도 성으로 향하자.

럭셔리즈의 조언을 듣고 오벨리스크로 향하면 3가지 비문을 읽을 수 있다.

첫 번쨰 비문 : 어느 날 지하에서 더럽혀진 자가 나타나 마음대로 지상에서 살려고 했다.

더럽혀진 자가 악마를 소환했기에 천사는 이에 응수했다.

더럽혀진 자는 신이 불러들인 천사의 힘이 두려워 지하 세계로 되돌아갔다.

이리하여 신에게 축복받은 우리들과 이 대지는 천사에 의해 지켜지게 됐다.

두번째 비문 : 전사는 더럽혀진 자처럼 악마를 소환해 악마를 토벌했다.

마법의 힘으로 악마를 지하로 몰아낸 그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길을 강력히 봉인했다.

이 전사가 바로 동쪽 미카도국 초대 왕이신 사무라이의 시조 아큐라왕이시다.

아큐라왕의 위대한 공로로 오늘날 사무라이는 국방의 꽃이라 칭송하기에 이르렀다.

세번째 비문 : 왕은 봉인의 땅에 성을 세워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백성들도 왕을 따라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신 앞에 평등한 백성들에게는 영원한 평화가 약속되었던 것이다....

비문 내용은 이것으로 끝이다.

아무래도 <사무라이>가 되면 캐주얼티즈에서 럭셔리즈... 이름만 들어도 고오급 상위 계급으로 신분 세탁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신분상승의 꿈을 꿈꾸며 이제 아큐라왕의 동상이 있는 광장으로 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