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기가 의식이 벌어지는 장소가 확실한 거 같다. 일단 가보자.

사무라이 : 자신의 순번이 올 때까지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라!

이사갈 : 그러고보니 마을의 노인네들한테 들은 적 있어.

의식에서 사무라이로 뽑힌 사람은 미카도성에서 살아야 한다고....

임무가 아니라면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한다는군.

소년 : 이 의식이 단순히 요식행위라는 건 알고 있지만 나라가 정한 것이니...

이사갈은 각오를 다지고 의식을 치루러 향한다.

아무래도 그는 자신이 사무라이가 될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는 듯 하다.

이사갈이 의식을 치루러간지 얼마 되지 않아 드디어 플린의 차례가 왔다.

아무래도 이사갈은 의식에서 떨어진 모양이다. 표정이 씁쓸해보인다.

예리한 사무라이 : 썩 앞으로 나와라!

수도승 : 당신은 건틀렛에게 선택받아 사무라이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하군요.

그럼 의식을 시작하죠.

수도승 : 호프 님, 이 자를 기숙사로 안내하십시오.

...뭡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저는 수도원장 `우고`님의 대리입니다만?

사무라이와 수도원 사이에는 무슨 알력이 있는 모양이다. 

이사갈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사무라이로 간택된 플린을 바라본다.

플린은 호프의 뒤를 따라 기숙사로 향한다.

호프 : 오늘부터 이 방이 네가 지낼 방이다.

지금부터 너는 사무라이의 일원으로서 조국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

이제 막 사무라이가 되긴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실전 훈련에 실시한다.

오늘밤은 일찍 쉬고 여독을 풀어라. 자세한 건 내일 이야기하지.

그 날, 플린을 일찍 잠이 들었다.

밤, 플린은 이런저런 상념을 했다.

그동안 보낸 하루 일과들... 가족이나 친구와의 시간들.

갑자기 시작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당황....

얼마 있지 않아 플린은 푹 잠에 들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처음보는 소년이 방안에 있다.

근데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모습,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같다.

소년 : ...그래봤자 너와 마찬가지로 이제 막 사무라이가 됐을 뿐이지만! 헤헷.

월터 : 얘기 들었어, 너도 캐주얼티즈 출신이라며? 그래서 인사좀 하러 왔지. 잘 부탁해! 형제.

기시감은 플린만이 아니라 월터 역시 느끼고 있었나보다.

있다고 대답해보자.

월터 : 그건 꿈이었어... 기분 탓, 기분 탓. 아무것도 아냐.

그래서... 너도 실전 훈련에 갈거지?

나 먼저 가 있을 게.

그럼 나락 입구에서 보자.

이제 미카도 성 이곳저곳을 갈 수 있지만 아직 신입인 플린으로서는 낯선 곳일뿐이다.

훈련 장소인 나락입구로 가보자.

어제 의식에서 뽑힌 사무라이들이 이미 먼저 대기하고 있다.

나바르 : 보~통 캐주얼티즈는 게으름뱅이가 많다더만.

앞날이 걱정이구만. 요나단군도 그리 생각하지?

이자보 : 과연 어쩔까나.

그녀는 이내 플린에게 시선을 던진다.

요나단 : 아... 아냐, 실례.

참... 나는 요나단이야. 신인끼리 잘 지내보자!

호프 : 네 녀석들 다섯이 올해 건틀렛 의식의 합격자다.

월터 : 다섯? 전국에서 몰려왔는데 겨우 다섯이야?

나바르 : 무슨 소리인가! 다섯 명이라면 평소보다 굉장히 많은 수라고?

호프 : 나바르! 사담은 그쯤해라.

나바르 : 왜, 왜 나한테만....

호프 : 이제부터 너희들은 나락에 들어가야겠다.

악마?

월터가 정확히 내 의문을 대변해준다.

(이자보의 아버지 특징 : 이 이후로 언급 거의 안됨)

이자보 : 그것이 악마를 퇴치하는 일이었나....

호프 : 얼마 되지는 않지만... 너희들에게 준비금과 물자를 지급하겠다.

ㅋㅋㅋ 진짜 껌 한 통 사먹으면 끝인 돈이다.

오 포션

호프 : 각자 준비가 끝나는 녀석부터 나락에 들어가라!

훈련 내용은 추후에 연락하지.

그럼 일동 해산.

철저히 준비후에 실전 훈련에 임하도록!

이제 대장간과 약국이 해금된다.

B : 사무라이 님들을 위해 각종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구점에서 치유의 물을 한 두 개쯤 더 사가자.

대장간은 볼 일 없다.

왜냐!

안봐도 비쌀거니까!

이제 나락 입구로 향하자.

사무라이 : 이곳이야 말로 나락! 옛날이야기 속의 악마가 실재하는 마굴이지.

무기, 방어구, 그리고 도구 준비를 철저히 했겠지...?

야이 개새끼들아 300원주고 칼, 갑옷, 도구까지 어떻게 다사냐??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준비했다고 안하면 통과를 안시켜주기때문에....

마치 학창시절에 천원 주면서 불벅에 콜라에 차카니까지 다 사오라고하던 영철이 같은 놈이다....

나락은 좀 으스스한 곳이다.

표지판 : 층계를 몇 번이고 내려가 살아서 돌아오는 자야말로 용사로서 그 이름을 퍼트릴 것이다.

나락 입구는 이렇게 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서 떨어질 수도 있다.

후속작과 달리 이런 올라간다/내려간다 위치를 방향키로 일일이 위/아래로 지정해줘야되는 게 좀 불편하다.

꽤 고층에서 떨어졌는데도 멀쩡한 플린.

앞으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건틀렛이 요동친다.

하관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아름다울 거 같은 여성이다.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