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음부터 조언대로 매그너스를 고르기 시작..

그런 와중에도 모르는 척 하다가 매그너스 고르라고 해서 고른 거긴 하다.

매번 혜지만 하다가 근육남캐하니까 너무 어색했지만, 그래도 성능은 괜찮았음

더불어 초반도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왜 뉴비더러 이걸 하라는지 절실히 깨달았음

확실히 지혜 할때랑 비교했을때 편하기도 편하고 성능도 좋으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아니 ㅅㅂ 이게 맞나? 어째 지혜로 해오던 수 시간보다 얘로 한 몇 분이 더 가치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좋다고 더 깝쳤다가 참교육 당하기도 했다.

팀원이 도주까지 성공했으면 좋았겠지만, 상대가 잘 쫓아와서 잡은 끝에 첫 판은 아쉽게도 금방 끝나고 말았음

이어서 매그너스로 하는 두 번째 판

이번엔 처음으로 초반 솔킬을 따보기도 했다.

거기에 우연히 하게 된 기습도 성공하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으나 다음 전투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캐릭터가 단순한만큼 파훼법도 단순해서 그런지 이번엔 뭘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일방적으로 처맞다가 죽었음

그리고 슬슬 아까 느꼈던 묘한 감정이 서서히 현타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분명 게임 상황은 지혜보다 현저히 좋았다. 킬도 따보고 기여도 되는 것 같고..

그렇지만 뭔가 이 가슴이 턱 막히는 답답함과 알 수 없는 공허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러한 감정은 팀원이 질 뻔한 전투를 역전하는 와중에도 깊어질 뿐이었다.

당연히 즐거워 마땅해야 할 상황에 어째서?

이윽고 질 줄 알면서 게임을 던지는 자신을 보며 이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고 말았다.

단순한 노잼을 넘어 나라는 인간은 결국 이런 간단한 캐릭터 밖에 하지 못한다는 열등감이 그 원인이었던 것

오래된 고인물 게임이라면 모를까 비교적 최신 게임이고 덜 고인 이터널 리턴이라는 게임에서마저 이런 현탐을 느끼니 더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

물론 당연히 어느 한 캐릭터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정도 실력을 키우는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번에 혜지랑 매그너스를 해보면서 봤겠지만, 매그너스의 첫 판 내용이 앞서 몇 시간을 한 혜지보다 좋았던 점이 이러한 현탐의 기폭제가 되지 않았을까 모르겠음

앞으로 이런 류 게임이라면 히오스 정도만 남았나? 그것도 어째 결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일단 다음 게임인 작혼으로 넘어가기나 하기로 했다.

그래도 이런 저런 게임을 해보며 게임 지능이 조금은 높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