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원이 장면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모습으로 보면 1억달러 넘게 들어간 요즘 할리우드 영화들보다도 나아 보임.

애초에 요즘 할리우드판 cg가 퀄리티만큼 단가를 엄청 잡아먹음. 총 제작비가 적어도 2억달러 이상 되지 않는 이상 장면에 따라 약간 어색한 cg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특히 고엑콩마냥 vfx 제작사를 둘 이상 쓰는 경우도 많아서 두 회사 간의 연출 차이나 실력 차이로 초 단위로 cg의 퀄리티가 수직낙하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

그리고 이상하게 요즘 할리우드 cg가 어색해지는 모습이 예전 할리우드 cg가 미완성일 때 어색했던 때보다 오히려 더 못한 것 같기도 함. 1990~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 cg가 아직 지금만큼 완벽하지 못할 당시에도 나쁘게 말하자면 어색한 cg가 분명 있었음. 하지만 그 어색하다는 느낌이 뭔가 설명하긴 힘든데, 약간 날카롭고 과하게 또렷한 느낌이라 약간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감상에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음. 샘스파 cg 생각하면 됨

요즘 할리우드 cg가 어색해지는 형태는, 또렷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폴리곤이 박살나서 흐릿해지던지 아니면 배경하고 따로 놀아서 붕 떠 보이던지 이런 식으로 아예 보면 딱 기분이 나빠지는 cg들이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

그래서 난 마원을 더 고평가함. 분명 cg가 떨어져 보이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님, 하지만 그 낮은 부분의 정도도 직전까지 개고퀄의 장면으로 눈이 높아져있다가 봐서 그렇지 난 그것도 요즘 할리우드 cg의 저점보다는 훨씬 낫다고 봄.

애초에 위에 열심히 끄적여놓은 말들의 핵심이 제작비와 퀄리티는 비례한다, 였는데 마원은 그 공식의 틀을 한참 벗어난 1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로 이 퀄리티를 만들었으니 시각효과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