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즈만이 사용하기 복잡한 선수가 아니라
어떤 선수든지 최적의 포지션이 있음.
그리즈만이 세컨톱이라면 메시는 펄스나인, 혹은 오른쪽 프리롤,
레반돕/케인은 원톱, 음바페는 윙포, 호날두는 측면에 서는 포쳐 등등.
메시를 왼쪽에 박아서 수비만 시키면 메시 실력 반이라도 뽑아먹겠냐?
아님 수아레스를 윙어로 쓰면 원더골이라도 넣어주겠냐?
그런 거임.

최적의 포지션이 있다 함은 그 포지션에 어울리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는 뜻임.
그리즈만의 경우 중앙지향적 움직임과 폭 넓은 활동 범위, 오프더볼,
패스 연계 능력, 어시 능력에 더해 기회가 왔을 때 넣는 결정능력에
전방압박을 수행하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컨톱에서 멀대 하나 앞에 놔두고 잘 했던 것임.

그러면 꼭 세컨톱이 아니라도 저런 능력치를 기존 스쿼드에 조화시키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으면 되는 것임.

저만한 선수를 영입했으면 포메이션 고안은 기본임.
한준희도 그렇게 말했잖아.
근데 발베르데는 왼 쪽 네이마르 자리에 그대로 빈자리 메꾸기 한 거고.

주발이 왼발인 선수, 온더볼이 장기가 아닌 선수를 왼 쪽에 정발 윙어처럼 박아놓으니
어떻게 장기를 발휘함.
공격적 재능은 사장되고 활동량, 수비 가담, 전방 압박 이런 거만 남는 거지.
당장 어제 경기만 봐도 중앙, 오른쪽에서 뛰게하니까
선제골 넣은 거나 빅찬스 놓친 걸 떠나서 움직임과 연계 차원이 달랐잖아.

그리즈만이 "세컨톱에서만 쓸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
세컨톱이 아니라도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게 기용해야 한단 거임.
근데 지금까지 그게 안 됐던 거고.
이런 상황에서 영입 자체가 실패라고 말하는 건 걍 대가리가 비었다고 텅텅 목탁 두들기며 인증하는 거 밖에 안 됨.
꾸레갤ㅇㅇ존나 속이뚫리는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