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잭소스버거

번 사이 재료는 밑에서부터 로메인상추, 타르타르소스, 오이피클, 어니언링, 패티, 구운 파인애플, 잭다니엘소스

여기는 표면상으론 수제버거집이긴 한데, 스테이크, 치킨, 튀김, 파스타 같은 것도 판매하는, 맥주나 와인도 함께 먹을 미국식 감성의 레스토랑임

일단 나는 이런 류의 한손 한입에 안들어오는 수제버거를 매우 대책 없다고 생각해서 평소에 안먹음

매장에서 먹으면 저 비주얼이 접시에 담겨 나오겠지만, 배달로 받아서 포장지가 일단 접시 대신임

일단 미국 감성 두께감 답게 재료는 충분히 씀. 로메인상추도 여러겹으로 두툼하고, 어니언링도 살아있고, 패티와 구운 파인애플도 두툼함

호불호가 갈릴 메인요소인 잭다니엘 소스를 끼얹어 퍼부어놔서, 결국 모든 재료의 맛을 이 소스로 커버하는 버거임 (다른 버거도 이런 식으로 소스를 잔뜩 끼얹어놓은 메뉴가 여럿)

평가를 하자면, 괜찮은 재료를 부먹소스로 몽땅 커버한 양식요리를 빵에 싸먹는 느낌

좋게 말하면 먹기 불편한 점을 제외하면 로컬 바베큐집에서 해주는 바베큐소스 맛을 좋아한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밀라네사+야채+빵을 경양식 돈까스처럼 소스를 잔뜩 부어 같이 먹는 느낌이라 햄버거의 맛의 범주 밖의 음식을 먹는 거 같음

먹고나니 만족감이 없진 않지만 히레카츠 같은게 더 먹고 싶어짐

그리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맛없는 집도 아니라서,

정말 도전해볼만한 수제버거집이 너무 없어서 새로운 영역을 가고 싶거나,

하루쯤 그냥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모험을 하고 싶거나,

미국식 감성으로 지인들과 같이 술 마시러 가는 김에 가보는 정도로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