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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資料] [펌글] 한글專用뒤에 올問題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9 2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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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專用 뒤에 올 問題들
- 李崇寧(生沒:1908~1994)

   國學이 隆盛하려면 밑창의 ‘國學 人口’가 늘어야 하는데 한글 專用의 世界에서는 ‘국학인구’가 늘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古文獻을 다룰 實力이 없어 아예 古文獻에 대하여 공포증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一. 序說

   한글 專用이 바야흐로 官權에 의해서 施行되려는 態勢를 보이고 있는데 學界에서는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하여 크게 憂慮하고 있으며 우리 文化 發展에 停滯를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있다.
   일찍이 文字 革命을 斷行한 越南에서 오늘날 民族文化 硏究의 불은 꺼진 지 오래여서 대학생은 佛語나 英語로 할 수 있는 專攻에만 집중되고, 旣成學者로서도 越南史 硏究의 現役學者가 오직 한 사람이란 悲慘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事實이 對岸1)의 불같이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 대학의 國語國文學科에서도 학생들은 漢字의 拘束을 그다지 받지 않은 現代文學으로 쏠리고 옛 文獻을 다루어야 할 古典文學이나 國語學 志望의 학생수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稀少해 가고 있다.
   本稿에서는 한글 專用이 實施된 뒤 2, 30年後에는 어떠한 文化的 또는 言語的 現象이 일어날 것인가를 생각해 보려 한다.
   국어 어휘의 構成에서 순수 國語와 漢字語의 對比를 다음에 提示한다. 큰 辭典 第6卷 끝에 실린 統計表에 의하여 古語, 吏,讀(이두), 固有名詞, 사투리를 제거한 ‘표준말’ 만을 들고 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사투리’를 비롯하여 그 밖의 項目을 合算해도 漢字語가 50%가 넘는 것이다. 40% 대 58%의 對比란 것은 좋든 싫든 간에 피치 못할 現實이다.
   한글 專用이란 이들 漢字語를 한글로 表記한다는 事實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漢字語는 學術語, 科學語, 文學語, 高級生活語에 이르기까지 歷史와 文化를 背景으로 한 遺産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어휘이다. 한자어는 表意語로서 二音節語이든 三音節語이든 그 음절마다(字字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原則이다. ‘政商輩’는 ‘정치+장사+무리’라는 意味의 構造이다. 그리하여 한자어는 分析할 수 있는 것이 특색이고 또 그것을 종합하여 思想을 나타낸다.
   따라서 漢字語 發音만을 가지고 즉 音相面2)만을 가지고 識別한다면 漢字語의 音節마다의 意味의 환기가 不可能하게 된 것인데 이렇게 되면 한자어의 價値는 半減되는 것이다. ‘큰사전’의 ‘표준말’에서 58%나 되는 이러한 한자어를 한글 專用으로 表記함은 우선은 좋다고 하더라도 漢字 知識이 一掃되는 時期에 가서는 漢字의 構造에서 의미의 환기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니 큰 問題가 된다.
   오늘날 한글 專用에 대해서 異見이 錯雜하나 贊否 어느 편에 속한다고 해도 모두들 漢字의 知識을 가진 知識層이란 資質에서 共通된 것이다. 따라서 日常生活에서 익숙해진 漢字語에 대해서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 편도 그 背後에서 한자어의 구조나 분석과 결합으로 이루어진 意味를 意識하고 있다. 一例로 다음과 같은 한자어의 철자를 놓고 한글 專用의 主張者가 쉽사리 옳은 것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 壓力 : 암력 암녁 압력 압녁
   ◎ 國力 : 궁력 궁녁 국력 궁녁
   ◎ 激務 : 경무 격무
   ◎ 競馬 : 경마 격마


   여기서 어느 철자가 正當하다는 것을 곧 指摘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에 基準한 것이랴? 말할 것도 없이 漢字의 旣存 知識에 依함이다. 5ㆍ16政變 뒤의 새 術語로서 ‘勝共統一’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공산괴뢰를 이긴다’는 의미임을 한글 專用論者라도 서슴지 않고 알게 되는 그 理解의 課程은 무엇에 의함인가? 물론 ‘勝利’ㆍ‘勝敗’ㆍ‘勝負’의 ‘勝’에서 推理된 것이며 그것이 곧 기존지식인 한자의 反省과 應用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한글 전용을 둘러싸고 異見이 있다고 해도 모두들 한자를 生活化하여 왔다는 資質에서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글 전용이 實施된 뒤 20年 또는 30年 뒤의 새 世代에게는 漢字의 知識은 ‘제로’의 狀態가 될 것이다. 그 때의 言語 生活의 大衆, 즉 言衆3)의 漢字語에 대한 反應이란 오늘날 우리와는 전연 다를 것이다. 우선 自然界 學生에게는 한자의 知識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人文系 學生에게는 한자를 가르친다고 해도 그것은 한문 敎科書에 局限된 것이고 그 교과서를 벗어나서는 ‘매스컴’의 어느 면에서도 한자의 露出이 없기 때문에 實用性이 切實하지 못하여 實效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二. 傳統 喪失의 危險

   20年 또는 30年 뒤에 漢字를 모르는 世代에서 첫째로 指摘할 수 있는 것은 傳統의 喪失이다. 數千年을 통해서 이룩된 文化가 民族 固有의 傳統이 상실되고, 言語에 간직된 歷史的 哲學性이 去勢되고, 文化的 感動性에 적지 않은 變化를 가져올 것을 疑心하지 않는다.
   과거 中國文化 또는 佛敎文化를 輸入하여 이를 消化하고 固有文化와 調和시킴에서 우리 文化가 發展하고 하나의 傳統을 이룩한 것이다. 20年 또는 30年 뒤에 한자를 완전히 모르는 言衆에게서 문화의 전통이 喪失될 것이 憂慮된다. 몇 가지 具體的인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우선 地名에서 보자.

   梧井 交河 看月島 梧柳洞 錦山 西歸浦 淸風 海南 江界 報恩


   20年 30年 뒤의 새 世代에게는 ‘오정’이란 驛名에서 文學的 感動을 느낄 수 없고 ‘간월도’란 音相面에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보은’을 지나도 그 이름에 무슨 說話나 있지 않을까 하는 興味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地名에서 우리가 느끼던 文學性, 歷史性, 哲學性은 이미 말살되고 만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는 지명은 識別을 위한 平面的인 音相의 차이밖에 아무 것도 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니 우리의 귀에 들리는 서구의 시실리, 프라그, 라이프니쯔, 쾰른, 웁살라와 같은 語感에 더할 것이 없다. ‘오정’이 어느 驛이란 것을 알면 되었지 무슨 군소리냐 할지 몰라도 우리가 ‘梧井’에서 그지없는 文學性을 느껴 왔다는 歷史的ㆍ文化的 遺産을 우리는 포기하고야 말 것이다.
   時調를 한글로만 表記하게 되니 漢字語句가 나와도 理解하지 못하게 되며 시조의 鑑賞能力이 줄 것이 틀림없다.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다 지거나…… <세사> 는 <금삼척>이요, <생애>는 <주일배>라 무심한 <강호백구>니 좃닐어 놀가 하노라.
<원포>에 <양양백구>는 <비소우>를 하더라. 어촌에 <낙조>하고 <수천>이 한 빛인데……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이쯤의 漢字語나 漢字語句에서도 意味의 환기4)가 不可能하게 될 것이니 古典 理解力이 餘地없이 떨어지게 된다. ‘주일배’, ‘강호백구’, ‘월백’에서도 의미의 환기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古典 云云은 더 말할 나위 없게 된다.
   國史 人名에서는 더욱 딱한 現象으로 나타날 것이다. 近世史에서 예를 들어 보겠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서애 유성룡, 송강 정철 , 화담 서경덕, 이재 황윤석, 약천 남구만, 다산 정약용……


   오늘날 우리는 東洋人名에서는 意味와의 結付에서 歷史性ㆍ文學性 또는 哲學性의 그윽한 멋을 느끼고 있는데 20年 30年 뒤의 言衆은 이러한 東洋人名의 特異性을 모르게 된다.
   우리의 姓名이란 姓이란 單位와 金木水火土와 같은 五行이나 甲乙丙丁…과 같은 十干을 갖추게 하여 世代의 序列을 表示한 行列表示의 자체 - 그 背後에는 哲學的 또는 文學的 價値가 表示되어 있다. - 나머지 漢字 역시 文字學的ㆍ哲學的ㆍ文學的인 考慮에서 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 ‘이황’, ‘서경덕’, ‘정철’ 등이 한자의 반성을 잃는다면 그런 人名은 형해5)만 남아 相互 區別에 이바지하는 구실밖에 못하고 만다. 後代의 言衆은 人名의 調和에서 느껴지는 吉祥 多福 修身 哲學 文學 등의 價値는 모르게 될 것이다.
   國史에 나오는 官職名을 보자.

   사헌6) 사간7) 정언8) 관찰사9) 목사10) 현감11) 교리12) 부제학13) 동지사14) 호군15)……

   漢字를 몰라도 이들 官職名이 어떠한 일을 맡는 것이란 說明으로 理解는 되겠으나 確固한 槪念은 잡히지 않을 것이다. ‘牧使’와 基督敎의 ‘牧師’와는 完全한 同音語가 되고 識別할 基準을 잃게 된다. ‘사헌’의 ‘憲’이 ‘헌법’의 ‘憲’과 같다는 聯想이 불가능하며, ‘正言’의‘言’이 ‘言語’의 ‘言’과 같다는 연상이 이루어지지 못함은 ‘동지사’, ‘동지중추부사’로 音相面에서만 比較하게 된다. ‘호군’도 說明하면 알지라도 음상면으로만 記憶하기 때문에 설명을 곧 잊어버리기 쉽다.
   官廳의 呼稱도 그렇다. ‘집현전’이 ‘수재를 모아 놓고 연구시키는 기관’이라면 理解된다. 그러나 ‘집’+‘현’+‘전’이란 有意性의 分析이 不可能한 것이니 오늘날 우리가 ‘집현전’에서 意識하는 그것과는 전연 별개의 것이 되리라.
   ‘찬집청’ 하면 그 槪念이 不分明하다. 그러나 ‘撰集廳’ 하면 비록 그 內歷은 몰라도 分析可能한 有意性의 ‘찬술(글짓기)+수집+관청’의 結合으로 그 개념을 짐작할 수 있다. ‘司譯院’, ‘刊經都監’, ‘校正廳’에서도 漢字로 逆算16)할 수 있는 限에서 어느 程度 槪念을 잡게 되는 것이나 20年 30年 뒤의 世代는 音相面으로만 記憶하고 읽게 되므로 이러한 개념의 짐작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뒷날에 가서는 國史學 國文學 國語學…… 등의 韓國學은 學生들에게서 골동품과 같이 느껴질 것이요, 이를 硏究하는 학생은 稀少해질 것이니 한국은 民族文化에서 第2의 越南이 될 危險性이 짙은 것이다.


三. 讀書速度와 漢字語

   漢字의 知識을 소유한 사람과 지식을 가지지 못한 사람의 讀書에서 보여주는 反應은 全然 다르다고 하겠다. 前者에게는 한자를 섞어 쓴 混用文은 字形의 視覺的 特徵으로 讀書의 速度가 빠르다. 혼용문의 論文이나 評論文의 한 면에서 한자로 異色진 몇 語句만 띄엄띄엄 주워 보아도 그 大意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순 한글문에서는 視覺的 表式이 모두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方法으로의 大意 짐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漢字語(한자로 쓰일 境遇)는 表意語로서, 시각을 통한 개념파악이 쉽게 되는데 그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했을 경우에는 그 音相을 파악하고 나서 槪念을 다짐하고 넘어가는 형식을 취할 경우가 많아 그만큼 더디다.
   漢字語는 同音語가 많은데 音相面만 가지고는 槪念의 分別이 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사상 : 思想 死傷 四象 捨象 寫象 四相 史上
   ◎ 사리 : 私利 事理 舍利
   ◎ 방공 : 防共 防空
   ◎ 방화 : 放火 防火 邦畵 邦貨
   ◎ 정지 : 停止 整地 靜止 整枝

   高度의 哲學ㆍ法學ㆍ論理學 같은 理論文은 單語의 개념파악이 중요한 것이니 한글문으로 씌었다면 그 讀書速力은 퍽 떨어지고 理解에 힘이 들며 疲勞를 느낄 것이다. 따라서 漢字의 知識을 가진 階層에게는 그 지식의 活用을 充分히 發揮하도록 하는 混用文이 독서의 速度나 개념파악에서 훨씬 有利할 것이다. 이런 것은 實驗으로 곧 證明될 것이니 같은 긴 理論文을 한글문과 混用文으로 써 놓고 大意를 잡는 時間을 測定한다면 즉각 解明될 것이다.
   그런데 漢字의 知識을 가지지 못한 中學生이나 비슷한 水準의 階層에서는 한글문이 어떻게 反應되느냐를 前者의 境遇와 比較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글의 內容의 知識水準이 判異하므로 같은 實驗臺에 놓고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國民學校 兒童들이 한글문을 빠른 速度로 읽음을 가지고 순 한글문의 읽는 速度를 擁護하는 주장을 본다. 그것은 事實이나 그 읽은 對象이 娛樂이나 趣味本位의 漫畵, 이야기類의 內容으로 되어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初等學校 兒童이라도 일정한 漢字를 알고 그 아는 範圍 내에서 한자가 露出된다면 速度가 더 빠를 것이 아니냐? 高等學校 學生에게 한자를 힘써 가르친 뒤에 讀書를 시키고 그 讀後感을 물었더니 학생의 所感이 이렇게 理解가 쉽고 빠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아동들이 한글문 이야기류의 글을 빨리 읽었다고 해서 그것을 讀書力의 基準으로 삼을 수는 없는 것이다.
   요사이 대학생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評이 돈다. 著述 內容이 잘 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理論書인 경우 한글문이면 漢字語의 개념파악이 힘든다는 表記法에도 責任이 있겠고, 混用文인 경우 讀者가 한자어의 實力이 未備하기 때문에 읽을 수 없는 理由도 들 수 있을 것이다. 요컨데 高水準의 한자어의 理解能力의 不足에서 오는 결과라고 集約시킬 수 있을 것이다.
   左右間 지금 理論書가 팔리지 않는다는 傾向은 우리가 크게 反省할 바가 아니랴? 20年 또는 30年 뒤에 비록 한글문으로 되어 있어도 이론서를 읽기 싫어하게 되면 우리 文化의 水準은 餘地없이 低下될 것이 아니냐? 그렇게 되면 재주 있는 學生은 차라리 英ㆍ佛ㆍ獨의 外國冊으로 달려갈 것이니 이것은 이미 현재에도 시작된 現象이다. 小說이나 娛樂雜誌는 몰라도 評論ㆍ學術書ㆍ論文 등 이론서를 한글문으로 썼다고 해서 讀者가 늘 것이란 計算은 錯覺이다.


四. 文章記述의 幼稚化

   어느 先進國의 文章이라도 社會階層과 知識水準에 따라 文章의 水準은 갈리는 것이다. 幼稚園 兒童을 相對로 하는 문장, 初等學校 上級生을 상대로 하는 문장, 高校生이나 大學生을 상대로 하는 문장이 差異가 있고 社會의 여러 集團이나 職業에 따라서도 文章을 써야 한다는 結論밖에 더 나올 것이 없다. 문장은 쉬운 表現이 必要할 경우도 있지만 어려운 표현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문장이 어렵다는 것이 결코 교만을 나타내는 行動은 아닌데 이것이 지금 그릇되게 宣傳이 되고 있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獨逸語에서 Aufgabe(問題) Frage(質疑) Problem(課題)는 嚴格히 區別된다. 槪念規定으로 geschichtlich(歷史的)과 historisch(史的)의 差異가 따져진다. 佛語에서도 historique 나 evolutif(史的)가 멋지게 사용된다. 그런데 우리는 平易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修辭의 目標같이 宣傳되니 漢字語 忌避의 手段일지는 몰라도 그릇된 方法이라고 하겠다. 佛語의 類義語의 境遇 희랍 라틴계 어휘를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예로 순 불어와 희랍 라틴계 불어의 對立에서

   + aveuglement(장님) ∼ cecite(맹인)
   + secheresse(건조) ∼ siccite(건조)
   + pourriture(부패) ∼ putrefaction(부패)

   결코 희랍 라틴계 어휘를 피하려 하지 않고 學術語로서 使用함이 당연한 것으로 보아 도리어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이 態度와 우리의 ‘쉬운 말 쓰기 運動’과를 比較함직하다.
   漢字語를 使用하고 어려운 用語를 必要에 따라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社會水準의 向上에 따라 當然한 것이다. 이같이 각 水準의 文章과 각 수준의 어휘를 사용함이 그 文化를 그대로 表現하는 것이 되는데 ‘고운 말 쓰기’, ‘쉬운 말 쓰기’만 내세우는 것은 言語文化의 自殺行爲이라고 본다. 문화가 향상할수록 언어표현도 깊이 있고 어려운 문장도 사용되는 법이다. 차라리 ‘쉬운 문장’이 아니라 ‘잘된 문장’이 장려되어야 할 것인데 우리의 言語政策은 正道를 逸脫하고 있다고 하겠다.
   ‘意味 意義 趣旨17)’를 ‘뜻’으로, ‘思索 思考 思料 槪念 思惟…’ 등을 ‘생각’으로, ‘文體 文章 通史 文面…’을 ‘글’로, ‘愛情 戀情 慈愛 戀愛…’를 ‘사랑’으로 쓴다면 그만큼 國文의 水準이 低下되고 어휘의 뉘앙스가 無視되고 나아가서는 國民의 머리를 單純化하게 되는 結果가 된다.
   20年 또는 30年 뒤 言衆의 머리 속에서 漢字가 완전히 一掃되는 날, 일부 學者가 사용한다고 해도 學術語, 宗敎語, 哲學語, 文學語, 科學語의 衰退가 클 것이고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世代는 言語의 훈련이 제대로 되지 못하기로 思考의 單純化, 表現技巧의 幼稚化에서 外來語의 攝取에는 민첩해도 傳來의 어려운 述語에서 離脫하게 될 것이다. 極言18)하면 哲學者는 출현하기 어려울 것이며 文化創造의 길이 막힐 것이다.


五. 國學과 東洋學의 衰退

   漢字敎育에 力點을 두지 않는 한 國學과 東洋學은 衰退하기 마련이다. 한자교육이라고 해야 初等學校에서 600字, 高等學校까지 2,000字 程度면 無難하다고 본다. 入學試驗을 위하여 英語單語도 5,000을 準備하는 高校生이 漢字 2,000字는 초등학교 時節에서부터, 그것도 ‘一, 二, 三…’에서 ‘山, 水, 人, 仁, 牛…’로 始作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그런데 이대로 가면 한자를 아무리 高校에서부터 가르친다고 해도 社會에서는 한자가 쓰이지 않을 것이니 한자는 學生들에게서 一掃될 것은 疑心할 여지가 없다. 그러면 國史學ㆍ國文學, 國語學…을 비롯하여 東洋學은 衰退一路를 걸어갈 것인데 그 先例를 越南이 이미 보이고 있음은 앞에서 언급한 바다. 왜 쇠퇴하느냐하면 학생이나 사회에서 國學의 ‘붐’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피라밋형과 같이 國學硏究의 志望者가 밑창에 많이 깔려야 優秀한 學者가 나오는 法이다.
   우리 運動選手들이 올림픽大會에 가서 入賞者가 적다는 것은 體育人口가 적어서 優秀한 選手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說과도 같이 國學이 隆盛하려면 밑창의'國學人口'가 늘어야 하는데 한글 專用의 世界에서는 ‘국학인구’가 늘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古文獻을 다룰 實力이 없어 아예 古文獻에 대하여 공포증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三國遺事≫란 책도 제대로 못 읽으면서 國史學者가 되기는 어렵다. 국사학자가 되려면 漢籍19)을 자유로이 다루어야 하는데 그런 學者가 現在로는 많이 나오리라고 豫想이 되지 않는다. 규장각 書籍 數十萬卷은 死藏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면 國譯하면 되지 않느냐. 그러나 어느 千年에 무슨 豫算으로 그 無窮無盡한 文獻을 國譯할 것이냐, 筆者는 自身을 가지고 말하겠는데 國譯을 가지고는 國學者가 나오지 않는다. 누가 李朝實錄을 飜譯한다는 것이며, 어느 때까지 번역한다는 것인지. 차라리 그 豫算으로 影印本20)이나 찍어 學者들에게 나누어주어 資料難을 解消시킴이 나을 것이다.
   現在의 狀態로는 國學은 衰退할 것이라 豫想되는데 그 조짐이 이미 一部에 나타나기 始作하고 있다. 우선 優秀한 將來性 있는 少壯 國學學者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事實을 注目할 만하다. 國學硏究의 志望者가 쏟아져 나와도 최후까지 버틸 자는 적고 더욱이 精銳分子란 얻기가 어려운 것인데 우리 形便은 이미 싹이 노란 것이다. 日本은 그곳 敎授들의 計算에 의하면 日本史 硏究의 敎授만 二千名, 그리고 志望者가 거의 萬名이란다. 現在도 日本에서 韓國史硏究의 論文과 著書는 놀라운 水準인데 이러다가는 國史 硏究에서 日本에 뒤질 念慮도 없지 않다.
   東洋學에서는 韓國이 日本에 比較가 되지 않을 程度로 微弱한 것임은 擧論할 것도 없다. 우리 나라는 이렇다고 할 對策도 없이 한글 專用으로 들어서려 하니 國學의 將來는 참으로 어둡다. 現在의 狀態로는 아무리 好意로 보아도 國學과 東洋學이 隆盛할 與件이 發見되지 않는다. 學者들은 學術論文에서 漢字使用에 어떤 拘束을 加한다면 붓을 던지고 硏究를 포기할 心境에 到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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