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있어, 에도가와 코난군]

검은 조직을 궤멸시킨 지 1년 만에

나는 쿠도 군을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는 해독제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검은 조직에 겁먹을 필요가 없는 나날들.

그건, 지금까지 내가 계속 바라고 있던 일이었을텐데--

지난 1년 동안 나는 석연치 않는 무언가에 계속 속이 답답했다.

지금까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완성된 해독제를 쿠도군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해답을 알게되었다.

내가 그의 파트너로서 옆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래 고등학생 모습으로 돌아가면 그는 그 소녀와 함께 있을거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거리감으로 쿠도 군 근처에 있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어둠 속에 있던 나에게 희망의 빛을 주었던

'에도가와 코난' 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쿠도 신이치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코난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점은 머리 속으로는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운명공동체로서 여러 번이나 생사를 오갔던 에도가와 군이었으니,

나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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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라, 고마워. 해독제를 완성해줘서"

"쿠도 군을 위해서가 아니야.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란 언니과 나를 위해서...."

"아, 너라면 그런식으로 말할 줄 알았어."

"왠지 오늘은 그 대사가 더욱 더 짜증나네."

나 자신도 풀지 못한 너에 대한 이 마음도 언젠간 풀어줬으면 좋겠어, 명탐정님...

"하하,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있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래... 쿠도 군,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나는 그와 악수를 나누며 마지막 거짓말을 했다.

당신과 오늘을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나는 이대로 사라질 거야.

초등학생 모습으로 나를 파트너라고 불렀던 에도가와 군

--- 침착하고 차분한 명탐정인 너라도 내가 없어지면 조금은 당황하고 동요할려나...

"자자, 빨리 그녀에게 가. 더 이상 그 여자를 기다리게 하지도 말고, 신이치 군"

"아, 내일 또 보자 하이바라."

"그래, 내일 봐."

'그래... 내일.. 또.. 보자....'

그를 웃는 얼굴로 배웅한 뒤 밤하늘에 빛나는 달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때의 감정에 나는 아직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