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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신시) 거룩한 밤의 기적(6) — 행복하자앱에서 작성

ㅇㅇ(210.57) 2023.12.23 02:43:16
조회 460 추천 13 댓글 4
														


나의 가장 소중한,
가장 전하고 싶었던 진심.

"좋아해."

그 어떤 말보다 먼저 전했어야 했다.
미야노 아이가 내 딸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보다, 무엇보다 먼저.

체스에서는 그녀에게 지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논리적인 설명도 사고도 필요 없다.
아니, 논리도 사고도 이미 박살났다.

미야노 시호를 다시 만났던, 그때부터.
벌써부터 내 마음은 '전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날.
원래대로 돌아온 서로의 몸이 연결된 날.
사실은 그때, 하고 싶었던 말.
전해야 했던 말.

"좋아해."

다시 팔에 힘을 주었다.
그리운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을 온 힘을 다해 팔에 담았다.
분명 미야노는 아플 것이다.

미야노가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라고 하는 듯한 기색이 느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계속 경직되어 있는 그녀를 몇 번이고 다시 끌어안는다.

그때마다 미야노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가슴께가 그녀의 숨과 눈물로 인해 뜨거울 정도로 축축하다.

"…사실은 이런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너무나 소중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나도 모르게 커져버린 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 아직 우리가 꼬마 상태였을 때. 에도가와 코난과 하이바라 아이였을 때부터..."

검은 조직과의 최종 결전이 가까워졌을 때.
조직이 와해된 뒤에 대해 이야기하는 와중에 문득 '하이바라 아이'가 내 일상에서 사라질 것 같은 낌새를 느꼈다.

그때.
그때, 진심으로.
'나는 이녀석이 없으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이녀석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둘이서 함께 살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원래의 몸으로 돌아와서, 미야노와……연결되었을 때, 나는 내 멋대로…그런 생각을 하며 너를 안았어. 평생에 단 한 명뿐인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안았던 거야."
"......거짓말........."
미야노의 떨리는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아니야!!"
"...거짓말, 왜냐하면...당신......그러고 나서......"
"응… 그 후에 곧바로 란한테 갔었지. 잘 정리하려고. 란에게는 감사와 사죄를 전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내가 결정한 일이었으니까." 
"그런...!"
나의 품 안에서, 그제서야 비로소 그녀는 내 눈을 보려고 했다.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작은 턱을 살짝 손바닥으로 감싼다.
미야노의 에메랄드 그린 눈동자는 놀라움으로 촉촉해져 있었다.

"내 설명이 부족해서, 너를 불안하게 했고, 슬프게 했고, 결국엔...나 없이 홀로...아이를...아이를 낳게 했지...그래도, 난"

"사랑해."

"너를,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미야노 시호를."

"사랑해."

감싸고 있던 미야노의 얼굴을 더욱 위로 향하게 하여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승낙도 없이 입을 맞춘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른다. '거짓말'이라는 말만 몇 번이고 반복하는, 고집쟁이의 입술 따위는 막아 버리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음…흣"
처음에는 입을 다물게만 할 생각이었는데, 4년 만에 맞닿은 미야노의 입술이 너무 부드러워 그대로 몇 번이고 깊게 입을 맞췄다.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탐하자 그녀는 괴로운 듯 눈물을 흘렸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반복했지만, 그게 그녀에게 얼마나 전해졌는지는 모르겠다.
허세부릴 여유도 없고…그저 일방적으로 진심을 털어놓기만 한 나였지만, 입맞춤 중에도 내 오른손은 그녀의 왼손을 찾고 있었다.

"쿠, 쿠도군……나……"
"옛날 일은 이제 아무 생각도 하지 마....넌 항상 궁시렁궁시렁 너무 생각이 많다니까."
"엑, 궁시렁궁시렁이라니...!!"
"그리고...이건 아이가 있기 때문이라든가...그런 게 아니니까..."

그러면서 겨우 잡은 그녀의 왼손을 잡아 올렸다.
한창 입맞춤을 하는 중에도 어떻게든 끼워 넣을 수 있었다. 사이즈도 딱 맞았다.

"아...이건..."

미야노의 왼손 약지.
그녀의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
반짝 빛나는 은반지.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면, 이걸 주면서 말하려고 했었어."
"어...떤...?"

머릿속이 새하얘진 듯한 표정의 미야노를 보니, 모처럼 진지하게 말하려고 힘을 준 얼굴근육이 풀어졌다.
치사하지 않냐고.
그런 표정을 짓는 건.
몇 분 전의 무표정은 완전히 달라져서, 그녀의 뺨은 붉어지고, 눈동자는 촉촉해졌고, 예기치 못한 사건의 연속에, 무구하고 천진난만한 소녀 같은 얼굴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꽉 감쌌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미야노 시호 씨."

"나와 평생을 함께해줬으면 좋겠어."

"같이, 행복하게 살자..."

나에게 쥐어진 양손에, 자기의 이마를 포개듯 기대고 울음을 터뜨린 미야노를 다시 힘껏 껴안았더니, 그녀는 "불행하게 하면 용서 안 할 거야"라며 한껏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나는 아주 먼 길을 돌아온 청혼의 답을 받았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귀엽지 않은 대답으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쿠도군…"
"시호…"

내 목에 매달린 그녀를 힘껏 끌어안은 채, 우리는 앞으로 평생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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