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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합작] Side Effect - 4모바일에서 작성

아이아닌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6 22:23:58
조회 147 추천 4 댓글 4
														
그렇게 시작된 '육아'라는 일상.

처음에는 정말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혼돈 그 자체였다. 같이 사는 박사님도 미혼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도움이 되지 못한다. 쿠도군 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엄마가 되어 가고 있다.

다들 육아전쟁, 육아지옥 이라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에게 육아는 죄를 회개하는 일인 것만 같았다. 아들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검게 물들었던 내 마음마저도 순백색으로 변한다. 몸은 힘들지만 날이 갈수록 마음은 가벼워진다. 그에 대한 업보를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 갚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홀가분해진다. 나는 이렇게 남은 평생을 그를 뒷바라지 하다가 죽으면 되는 것이다.



다행히 하루토는 잘 크고 있다. 키랑 몸무게도 순조롭게 늘고 있다. 엄마인 나를 잘 따르기도 하고, 여느 아이보다 순하다. 그리고 처음이 아니여서일까? 걷기, 말하기 등등 모든게 빠르다. 혹시 약의 부작용으로 성장이 잘못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기우였다.

100일, 돌, 두돌.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하루토는 계속 성장한다.

그리고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것은 '아빠'라는 존재의 부재. 하루토는 처음부터 아빠라는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아빠를 찾진 않는다. 나 스스로 그 빈자리를 느낄 뿐이다. 박사님이 계시긴 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한계는 분명하다.

「운명공동체」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힘을 합쳐 아이를 키우는 '부부'에게 써야 할 단어라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그렇게 삶을 공유해야 할 내 옆자리가 비어있다는게 역시 쓸쓸하다.

그래도 하루토가 집에서 지내는 동안은 아빠의 빈자리가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루토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유치원 행사가 있을때는 마음이 무겁다. 다행히 가족 행사가 있을때는 박사님과 핫토리군이 동행을 해준다. 할아버지, 엄마, 삼촌이 모두 피 한방울 안 섞인 이 상황이 아이러니하지만 하루토는 스스럼없이 우리를 가족이라 부른다.



세돌이 지나서는 박사님 댁을 나왔다. 언제까지고 얹혀 살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박사님의 건강이 나빠지는게 눈에 보여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었다. 박사님이 몰래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보다 하루토를 돌보면서 지쳐가는게 건강에 더 안좋다고 판단을 했다.

그렇게 새로 이사한 보금자리는 박사님 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박사님 댁은 나에게 친정과 같고, 박사님의 감시도 겸한다.

새로운 집으로의 이사는 마음가짐도 새롭게 한다. 집은 크지 않아 거실과 주방이 하나로 되어있지만 작은 방이 두개 있어 나와 하루토가 각자 쓸 수 있다. 현관을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이다. 가능하다면 하루토가 클때까지 이 공간에서 지내고 싶다.

어쩔수 없이 금전적인 부분은 쿠도군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언젠간 이 빚도 다 갚으리라고 다짐한다.


'쿠도군. 당신과 이런 식으로 동거를 하게 될줄은 몰랐어.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양친의 허락을 받고 그를 키우기 시작한 날. 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순간을 모두 기록하고 싶었다. 하루토의 성장, 나의 감정과 생각 등등. 하지만 일기라는 형식을 빌렸을뿐 그 내용은 이제는 닿을 리 없는 누군가를 향한 편지에 가깝다.



-----------------



'딩동'

"요~ 작은 누님. 오랜만이야"

밝게 웃으며 들어오는 그는 핫토리 헤이지. 나, 박사님, 친부모 외에 하루토에 정체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가 도움이 될거라는 쿠도군 아버지의 의견을 듣고 다같이 그를 만났다. 그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기꺼이 도움이 되겠다고 해줬다. 그리고 그 선택은 역시 탁월했다. 그는 아빠의 빈 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오랜만이야. 하루토~ 인사해야지"

"어! 탐정 삼촌이다~ 또 재밌는 얘기 해줘~"

다행히 하루토도 그를 잘 따른다. 마치 과거의 인연을 아는것처럼 그때와 같이 둘은 붙어 다닌다.

"카즈하군에게는 잘 얘기했어?"

"어~ 죽은 쿠도의 부탁이라고 얘기를 해놨으니까"

"......."

"미안미안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하하하..."

"괜찮아. 어떤 의미로는 그를 죽인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우울해하지 말고. 오늘 좋은 날인데 신을 내보자고 하루토 엄마~"

핫토리는 기회가 될때마다 하루토를 놀아주러 온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다 따뜻한 것 같다.

오사카와 도쿄를 왕복하는 일은 어엿한 독립 탐정이 된 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하루토의 일이라면 언제든 달려와준다. 오히려 덕분에 신칸센에서 밀린 서류를 정리할 수 있어 고맙다고 하는 그는 이제 더 이상 '오레노 카즈하'에 쩔쩔매는 고등학생 탐정이 아니다.

더욱 고마운 것은 1년에 한번, 어떤 사건이나 의뢰가 있어도 항상 시간을 비워놓고 하루토를 찾아와주는 점이다.

바로 하루토의 생일날.

오늘은 하루토의 여섯번째 생일이다. 하루토의 생일은 어쩔 수 없이 그가 다시 작아진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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