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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합작] Side Effect - 8모바일에서 작성

아이아닌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9 00:27:56
조회 174 추천 6 댓글 8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쳐가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한다.

"하루토. 갑자기 무슨 얘기야... 엄마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거짓말쟁이"

"......"

".....엄마는 내 진짜 엄마가 아니자나"



빈혈이 다시 온것처럼 앞이 아득해지더니 그대로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아버렸다. 다행히 이번에는 정신줄은 붙잡았다.

'어떻게? 왜? 어째서?'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게 없다. 혼돈 속에 빠진 나를 보고도 하루토는 나를 일으키긴커녕 작정을 한듯 식탁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목소리를 쥐어짜내 말을 이어간다.

"왜...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나.. 어렸을때부터 엄마랑 닮지 않았다고 애들이 많이 놀렸었어. 주워온 아이라고 말이지. 그렇지만 엄마를 보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착한아이 훌륭한아이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랬더니 지금처럼 반장도 하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
아빠가 없는 것도 힘들었지만 엄마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혹시 엄마가 진짜 엄마가 아니면 어떡하지? 하고 무서웠던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야"

잠시 숨을 참더니 이어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얼마전에 학교에서 배웠어. AB형 엄마 밑에서는 O형 애기가 생길 수 없데......"

「 ! 」

어제 하루토가 피를 바라보았던건 거기 써있는 내 혈액형을 보고있던 것이었나!

"그리고 방금... 보고 말았어... 엄마의 일기"

"아........."

탄식이 쏟아진다.

"혹시 나는....."

'제발..'

"미야노 하루토가 아니라 쿠도 신이치야?"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뭐라고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바닥에 주저앉은채로 펑펑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닦을 수 밖에 없었다..

하루토는 그런 나를 바라보더니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었다는듯 조용히 일어서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철컥'


쫓아가고 싶지만 일어설 수 없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앉아있는게 고작이다. 이건 나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 도움, 도움이 필요해. 그래 쿠도군의 부모님. 지금은 거기 밖에 없어.

나는 일어서지도 못 한 채 마지막 남은 기운을 쥐어짜서 기어가 핸드폰을 손에 쥔다. 순간 멈칫했지만 역시 나에게는 이 방법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다. 전화를 건다.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는 송신음.

"여보세요"

"아~ 시호짱 무슨일이야~ 하짱도 잘 있지?"

"......그게......."

"........... 우리 마침 지금 일본에 있단다. 저녁에 집으로 오렴."



-------------

쿠도가의 저택. 유아화됐던 시절에도 커보였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이 저택은 거대하게 느껴진다. 당연하지. 나는 항상 이 저택에서 고개를 숙인채 한없이 작아진 상태로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내 목소리만으로 심각성을 느낀 그의 부모님은 평소와 달리 차도 내지 않고 나를 맞이한다.

"하루토가... 눈치챈거 같아요. 본인의 정체를..."

침묵... 거대한 쿠도 저택 안은 시계소리만 들릴뿐 거대한 정적이 흐른다. 이 거대한 공간 속에서의 정적에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것만 같다.

두분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말씀이 없으시다. 우선 사태의 경위를 얘기하려고 하는 차에 적막을 깨고 훅 들어온 질문.

"미야노군 혹시나, 혹시나 해서 묻는데"

"네."

"너 혹시 해독제 만들고 있니?"

「 !!!! 」

내 심장을 조이는 그 한마디. 이럴수가. 어떻게 알았지? 내 방에서만 하고 있었는데...

"그 표정을 보니 맞는가 보구나."

".......사실....... "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려고 호흡을 가다듬고 이어간다.

"혹시나 하루토의 두통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연구를 시작하긴 했어요.."

물론 반은 진실, 반은 거짓이다.

처음에는 분명히 두통 해결을 위해 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약을 연구할수록 그가 돌아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이 계속해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결국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두통해결이라는 핑계로 해독제를 만들고 있었다. 역시 마음 한구석에는 미련이 남아있었다.

"시호야 대화를 할 때는 눈을 봐야지?"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두분을 쳐다본다.

"거짓말"

역시 두분은 속일 수 없나.

"너가 하루토를 바라보는 눈빛. 언제부턴가 하이바라였던 시절 어떤 남자를 바라보던 눈빛과 겹쳐지고 있었어"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구나"

나는 그날처럼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그렇지만 진짜로 두통 해결을 위해서 시작한거에요. 죄송합니다"

내심 어느정도 수긍해주실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안일한 생각이었다. 오늘은 그날과 달리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그러자 순간 무서운 생각이 스쳐간다.

'안돼. 그것만은 안돼.'

"제발... 제발 하루토를 데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

"죄송합니다. 하루토만은... 제발... 그는 제 전부에요"

"........"

"제발....."

"미야노군. 그때는 신이치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지만 이번은 좀 다른거 같구나."

"...정말 죄ㅅ....."

"우선 시간을 좀 다오"



나는 그렇게 쫓겨나듯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언제 울릴지 모르는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다. 한시간, 두시간... 어느새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나는 식음을 전폐한채 허공을 응시하듯이 핸드폰만을 바라보고 있다.

'띠리링'

"오늘 저녁에 하루토 있니?"

"네"

"저녁에 가마"

'띠띠띠'

너무나도 건조한 대화. 내 마음도 타들어간다.




-------------

저녁 시간이 되어 쿠도군의 부모님이 방문한다. 그렇지만 하루토는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다. 그도 그럴것이 본인은 사실 쿠도 신이치이며, 지금 온 사람들은 근처 '쿠도가'라는 대저택에 살던 어른들. 정체는 뻔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그래 훌륭하게 컸구나. 앉으렴"

우리는 식탁에 나란히 앉는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까..."

그렇게 시작된 쿠도군 아버지의 이야기.

그가 작아지고, 나를 만나고, 조직이 없어지고, 최종적으로 내가 만든 해독제의 부작용.

그렇게 모든걸 얘기하셨다. 하나만 빼고.

'처음먹은 약의 제조자가 나라는 것.'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죽일뻔 했다는 것은 너무도 잔인한 일이었을까? 어쨌든 나에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러면 혹시 유대감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초등학생이 이해하고 감내하기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내용. 그러나 하루토는 미동도 하지 않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듣는다. 옆에서 듣는 나도 고통스러운데 어른스럽게 끝까지 듣는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할 법한데 눈빛은 점점 또렷해진다.

어느덧 시계는 벌써 새벽 3시를 가리킨다.

"여기까지가 하루토 너의 삶이야"

"......."

"혹시 궁금한거 있니?"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이제 너가 선택하면 된단다. 잔인하다는건 알아. 그래도 결정해야해. 여기에 있을지 우리랑 떠날지. 바로 답을 주진 않아도 된단다."

또 다시 침묵. 그렇지만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는다.

하루토는 조용히 일어나서 한마디만 남기고 들어간다.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

엄마는 누구...?







###########

계속 길어지네 미안. 어떻게든 끝내볼께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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