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우주 하나가 찢어져서 4만갈래가 된다면 방관할거임?

답변:ㅇㅇ

질문:근데 그러면 사라지는 우주에 있던 것들 다 뒤지는데?

답변:그래도 뭐 새로 4만개 생기잖아

질문:너를 찢어서 4만개 창조한다고 해도 똑같이 말할거임?

답변:거기서 내가 왜나옴??

이 부분이 다시 보니까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짐

엄청나게 지능이 낮거나 높아서 특이한 답변을 도출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저 질문을

'우주 찢어져서 사라지는 것들에게 너 자신을 이입하지 않아서 쉽게 말하는 거 아니냐? 니가 그 사라지는 것들 중 일부여도 그렇게 쉽게 말할거냐?'

라는 니가족충식 논리로 해석하는 게 정상일거라 생각함

이 해석에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깨달음이나 추리능력이 필요하지 않음

근데 거기서 찬드라는

'내가 왜 나옴?'

이라는 이상한 반문을 던짐

마치 위의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표정이나 말투로 봐선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이해 못한거같음

뒤에 이어지는 (아마도)시간의 말 역시 '우주는 너를 포함할수도 네게 포함될수도 있다'

더 복잡한 뜻도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찬드라 역시 우주와 함께 사라지는 것들 중 하나일거라는 뉘앙스로 읽힘

근데 찬드라는 대화 내내 이 맥락을 전혀 짚어내질 못함

공감이 지능이라는 말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지능을 가지고 있다면 직접 공감하진 못해도 타인의 공감이 작용하는 논리나 방식을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찬드라는 이 부분이 완전히 마비된 인간같은 반응을 보임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저지능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수준으로

그 뒤에서 이런 걸 알고 있었는데 꼭대기에서 놓고 와서 잊어버렸다는 거 보면

이타심이나 공감능력 같은 걸 놓고 오는 건 단순히 그런 감정을 안 느끼게 되는 게 아닌

그러한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를 상상하는 능력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거 아닐까

근데 이렇게 다 생각해놓고 보니 찬드라 이새끼 인간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공감능력 있는 척 정도는 하던데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