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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명 메인스토리 4부 5장 5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5 00:12:42
조회 239 추천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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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미유키

---헉…?!



쨍그랑하고 비눗방울이 터지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흙과 풀이 섞인 냄새에 눈을 뜬다.

당황하며 미나이씨의 옆구리에 안긴 채 주위를 둘러보자, 나와 같이 다소 멍한 듯한 눈을 하고 있는 동료들과…



카와타 미도리

……!



지면을 바라보며 엎드려 있던 카와타씨가 일어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미나이 토모에

잠깐…?!



카와타 미도리

오지마!!



날 안은 채 달려가려는 미나이씨를 거절하는 듯한 외침, 카와타씨는 품에 손을 넣더니…



쿠로사와 치사메

저 녀석, 몇 장이고 「검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건가…?!



호우타니 나오

하지만, 저거 뭐야… 무기가, 아니야?



카와타씨가 왼손에 든 「카드」는 평소처럼 다른 형태의 무기로 변하지 않고, 손에서 허벅지, 두 팔을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 저건 뭐지?



류구 레나

화염…?



검은 화염에 한쪽 팔이 타들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카와타씨는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카와타 미도리

못하게 할거야… 더 이상, 할 수 있게 놔두지 않을 거라고…!



카와타씨의 시선이 향한 곳은… 주위에 우뚝 선 거목 중에서도 오래되고 웅장한 그 귀수였다.



호우타니 나오

설마… 타무라히메의 나무를 태울 생각이야?!



소노자키 미온

마, 말려줘 레나! 저 나무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큰일이 벌어질거야!!



류구 레나

하…하지만 저 아이의 몸은, 더 이상…



쿠로사와 치사메

야, 카와타! …아니, 하타케야마인가? 뭐든 상관 없으니 이제 그만둬! 너, 이 이상 싸우면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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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타 미도리

그만둬야 하는 건 그쪽이에요!!



이미 걷고 말하는 걸 동시에 할 체력이 없는 건지 멈춰선 카와타씨는 귀기어린 얼굴로 외친다.



카와타 미도리

이 이상 계속 반복한들 결국 불행이 점점 확대될 뿐이라구요…!

당신들, 바보가 아니니까! 적당히 알아주시라구요…!!



호우타니 나오

카와타씨…



카와타 미도리

행복의 수와 양은 유한해요…!

누군가가 행복해지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불행해져버려…!

그런데도 모두 과거를… 실패를, 죄를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다고 바란다면!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움직이기 시작하면…!

본래 행복해졌어야 할 사람들의 운명까지… 엉망친창이 된다구요!

지금 자신이 겪는 기적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행복을 가볍게 여기고 있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고 있다고!!

지금 이상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데!!

강한 욕망을 바라고 바라고 스스로 부수고 있어!!!

지금을 하찮게 여기고 있다고!!!

그러니까 누군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옳은 자연의 모습이라는 걸!!

어째서, 어째서 이해해주지 않는 건가요…?!



???

그건 본인에게 있어서 무가치한 올바름이기 때문이겠지!



카와타 미도리

꺅?!



타무라히메의 나무의 뒤에서 날아든 그림자가 카와타씨의 몸을 날려버린 반동으로 「검은 카드」가 손에서 날아가더니---



???

확보!!



카와타 미도리

커헉?!



공중에서 춤추며 떨어진 「검은 카드」의 화염은 손에서 놓음과 동시에 너무 쉽게 사라져버렸고, 누군가에게 치인 카와타씨의 몸과 함께 지면에 낙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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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케 아카리

이야, 오랜만이야, 아오이!



카와타 미도리

역시 또 너냐, 망할년!!!!



아키타케 아카리

하하하 오랜만의 재회인데 엄청난 말투네! 잠깐 못 본 사이에 머리카락 뿐만이 아니라 참을성도 짧아진 건가? 그리고 옷 취향이 바뀌었네?

저번 같은 긴 머리에 청초한 옷도 어울렸지만, 숏컷 섹시 차림도 좋다고 생각해!



카와타 미도리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가장 이 사건에 관계 없는 인간이면서?!

그리고 네가 지금 끼려고 하는 곳은 단두대라고!!

얼굴 끼우고 사진 찍는 판넬이나 마찬가지라고!!



아키타케 아카리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관계 없이 있고 싶지 않으니까 당연히 스스로 얼굴을 내밀었지.

아, 단두대에서 목이 떨어지면 예쁘게 닦아서 은으로 된 접시에라도 장식해줘.



카와타 미도리

시끄러어어어어어!!!



카와타씨가 말려들고 있다…기보다, 아카리씨는 카와타씨의 몸을 정확히 누르고 있다.



아카사카 미유키

(어, 어…어어?)



어디서 묻었는지… 진흙으로 더러워진 뺨으로 만족스럽게 미소짓는 아카리씨와 대조적으로 소리지르는 카와타씨의 애들 말싸움 같은 광경에 순간 의식이 멀어질 뻔했다.



미나이 토모에

아니, 아카리 너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어?!



아키타케 아카리

레나씨를 쫓아 필사적으로 산을 올랐지! 떨어지진 않았지만, 몇 번이고 넘어졌어요!

이야, 레나씨 발이 빠른데도 토할 정도로 쫓아갔더니 뭔가 등장해선 안될 분위기라서…

하지만 어떻게든 좋은 타이밍에 난입한 것 같아!



소노자키 미온

잘했어, 아키타케!!



아키타케 아카리

유퓌!



카와타 미도리

놔! 놓으라고!



기쁜 듯 웃는 아카리씨였지만, 그 품 안에서 카와타씨가 빠져나오려 계속 저항한다.

그럼에도 꽉 누르고 있었기에 아카리씨의 제압 기술도 상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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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타 미도리

어째서 날 방해하는 거야?! 어째서 지금 나타난거야?! 어쨰서, 어쨰서… 넌, 정말, 진짜…!!

너 같은 거 정말 싫다고!!!



아키타케 아카리

아하하, 알고 있어. 난 아오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쿠로사와 치사메

…어이, 어떻게 된 거야?



아키타케 아카리

이 아이는 나랑 똑같아. 가족이 홍보센터에서 일하는 사이지.

우리 둘이 모여 홍보센터의 마스코트라고 불렸었어.



호우타니 나오

가족…?



카와타 미도리

가족이 아니야!!



아키타케 아카리

미나이씨와 몇 년 같이 살았지? 이제 거의 가족 같은 거잖아.



모두

어…?!



모두의 시선이 미나이씨를 향했고, 나도 날 안고있는 미나이씨를 본다.



미나이 토모에

……



하지만 미나이씨는 질문하는 듯한 시선에 눈길도 주지 않고 아카리씨만을 바라보고 있다.



아키타케 아카리

미나이씨가 홍보센터의 수장이 된 건 가족을 몰살시킨 소녀의 갱생시켰다는 전례없는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어느 날, 하타케야마 아오이는 갑자기 모습을 감추고… 다시 나타났을 땐 카와타 미도리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지.

동시에 미나이씨 및 그 아래의 홍보센터 직원들 전원에게 비밀엄수 명령이 내려졌어. 입밖으로 낸다면 전원 목이 날아간다는 굉장히 무거운 대가였지.

미나이씨의 직속부하엔 수험생도 있는 가족도 있어. 토사씨는 정년에 가까웠으니 어긴다면 생활기반은 물론, 퇴직금도 통째로 날아가고 말아.

미나이씨가 너희들에게 알려줬을 때 그 일이 공공연히 퍼지면 힐문받고 고통받아야할 사람은 자신 뿐만이 아니거든. 그래서 부하를 사랑하는 미나이씨는 모든 걸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어.

이 아이가 소개했던 「카와타 미도리」라는 이름은 자신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목걸이 같은 거지.

…그건 그렇고, 어디서 그런 사슬을 차게 된거야? 길 잃은 고양이가 되더니 다른 사람에게 잡힌 거야?



카와타 미도리

시끄러워요, 잡종개!! 어째서 네가 전부 폭로하는 건가요?!

다 엉망이 되어버렸잖아 망할 년아!!!



아키타케 아카리

하하하! *잡종개는 입을 다물지 않으니까 잡종이야. 그리고 어째서라고 묻는다면… 글쎄

(*일본어에서 명령을 듣지 않고, 쓸데 없이 짖고, 온종일 발정 상태라 주인에게 폐를 끼치는 개를 뜻함. 원문은 駄犬)

네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오이가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기에 기뻐서 무심코, 헤헤헷



카와타 키도리

기쁘다고 개처럼 여기저기 싸지르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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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케 아카리

개랑 정신상태는 닮아있을지도… 아, 이런. 관계 없는 내가 폭로해 버렸으니 미나이씨 밑에 있는 동료들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없을 것 같네.



숨도 고르지 않고 계속 말하던 아카리씨의 온 얼굴에 핀 웃음꽃을 보더니 돌이 되어 얼어버린 미나이씨가 마법에서 풀린 듯 어깨를 으쓱인다.



미나이 토모에

너…. 너 진짜! 어디서 그걸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야기가 들키면 네가 어떻게 될지 알긴 해?!

그 정도로 아오이의 상황은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그런데 무슨 일이 생기면 아키타케에게…

네 언니한테 뭐라고 말하면 되는 건데…?!



아키타케 아카리

진실을 그대로 말하면 돼요, 총명한 언니라면 그 정도로 전부 이해해 주겠죠.



소노자키 미온

으, 음…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야?



류구 레나

미래를 바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으려는 누군가를 카와타씨는 막으려고 했다…



상황에 안맞는 가벼운 물음에 대답한 레나는 지면에 널브러진 카와타씨와 아카리씨를 향해 할 걸음… 내딛었다.



류구 레나

세계에 절망하고 가족을 전부 죽이면서까지 지키려고 한 여자아이가 세계를 지키려는 이유 같은 건… 하나밖에 없잖아.



내가 알지 못하는 어른의 미소를 지으며, 내가 알고 있는 평온하면서도 강한 의사를 담은 말투로… 레나는 상처투성이인 카와타씨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류구 레나

짓밟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소중한 장소가 생긴거지.



카와타 미도리

……!



류구 레나

그리고, 그 소중한 것 중 하나가… 여기 있는 아카리쨩일까나, 까나?



아키타케 아카리

으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전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가지 않아요. 저 아이들의 상처는 아오이가 저지른건가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적어도 저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 것 정도는 들어주지 않으면 난 널 놓아 줄 수 없는데, 어떡할래?



카와타 미도리

폭력과 말을 같은 선상에 두지마, 젠장!!



아키타케 아카리

폭력과 말 중 어느 쪽이 살상력이 높은지 얘기하고 싶은 거야? 방향성은 다르지만 상처입힌다는 행위는 방법을 불문하고 기피되어야 하는 거지.

만장일치로 아오이를 죽인다는 의사를 제시한다면 아무리 나라도 막겠지만, 솔직히 내가 막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드네… 하하하,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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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구 레나

죽이지 않을 거야… 그런 식으로 변화를 이끌어도, 의미가 없으니까.



레나는 더욱이 앞으로 걸어가 카와타씨와 아카리씨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지면에 앉는다.



류구 레나

아오이씨… 아니, 카와타씨.

당신은 자신의 이름, 그리고 과거를 버리면서까지…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었던거네.



카와타 미도리

…아니에요, 쓸모 없는 고양이… 하타케야마 아오이인 채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었어요.

그래서 카와타 이도리라는 이름의 개가 되었어요, 단지 그 뿐.



하아, 하고 일부러 한숨을 쉬어 보이고는 카와타씨는 레나를 노려본다.



카와타 미도리

…이제 그만두는 편이 좋아요. 이 이상 절 이해하려고 하는 건---



류구 레나

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고 증명 되진 않아.



카와타 미도리

…….?!



류구 레나

자신을 이해하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상대를 이해하지 모하고 다른 생물이라고 혐오한대도, 자신도 똑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보증은 전혀 되지 않아.

오히려, 자신은 상대와 다르다며… 자신은 괴물이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훨씬 더 심한 비극이 일어나버리는 일조차 있는걸.





카와타 미도리

…꽤나 다 아는 듯이 말하고 계시네요.



류구 레나

응, 왜냐면 몰라도 이해라는 건 할 수 있으니까.



카와타 미도리

……



류구 레나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난 몰라. 하지만 네가 무언가를 지키려고 한다는 건 알겠어.

그래서 과거를 바꾸려고 바란 다른 누군가랑… 혹시 똑같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그 사람은 미래를 지키고 싶다며 노력하는 너와 똑같은 마음을 품고… 과거를 바꾸려 하겠지.



카와타 미도리

…음, 글쎄요. 의외로 주어진 장난감에 빠져 멋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일지도 몰라요.



류구 레나

그럴지도 몰라, 물론 과거를 바꾸는 건 본래 불가능하고… 내용물을 바꾸는 것 자체가 본래로썬 금기시 되는 걸거야.

하지만… 바꿀 수 있게 되어버렸으니까 있을 수 없을 터인 죄가 생기고 말았지… 그게 지금 이 상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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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타 미도리

그렇다면… 저와 「그 녀석」 중 대체 누가 심판을 받아야할까요…?



류구 레나

글쎄… 레나도 몰라. 하지만 그 사람을 막더라도, 막지 못하더라도… 그건 네 죄가 아니야.

그러니까, 넌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조금이라도 상냥하게 여겨줘도 좋다고 생각해.



카와타 미도리

…그대는 시간이 없겠구려



류구 레나

…하우?



카와타 미도리

신이 힘을 가진 자를 칭찬할 때 쓰는 말이자, 훈계랍니다. 전 행운인지 불행인지… 힘을 손에 넣어버려서요.

그렇기에, 그 힘에 맞는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라는 말입니다.



류구 레나

하지만… 실제론 할 수 없었잖아? 입에 발린 말에 사로잡힌 건… 너도 마찬가지네.



카와타 미도리

…윽…



아카사카 미유키

(오, 오우…!)



놀랑 정도로 신랄한 지적에 카와타씨는 물론이고 나도 숨을 삼키는 와중에 레나는 상냥하게 말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류구 레나

그러니까… 모두 함께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나…까나, 그렇지 미이쨩?



소노자키 미온

응, 나도 모두의 지혜를 함께 모아야 된다고 생각해.



레나의 물음에 즉시 답한 미온은 힘 없는 발걸음임에도 불구하고 옛 친구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카와타씨와 시선을 맞추며 레나와 교대하듯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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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자키 미온

애초에 넌 자신을 괴물이라고 말했지만… 그럼 어째서 그 때 타카노씨에게 살해당할 뻔했던 시온이나 케이쨩을 구해준 거야?



카와타 미도리

또 옛날 얘기네요… 구했다고 말하셔도 결국 진짜 구한 게 아니니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어요.



소노자키 미온

결과만 보면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 덕분에 난 나로 돌아갔고… 레나도 구할 수 있었어.

네가 있었기에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솔직히 감사하고 있어.



카와타 미도리

……



소노자키 미온

하지만… 뭐, 본심을 말하자면 나도 지금은 계속 헤메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야.



카와타 미도리

하…?



소노자키 미온

할 수 있다면 옛날처럼… 시온이나 모두와 함께 있고 싶었어. 하지만, 그런 선택은 불가능해.

그렇다면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시온이나 케이쨩… 동료들에게 열심히 했다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할 수밖에 없어.

게다가… 여기서 카와타씨를 버리고 가면 죽고나서 시온이나 케이쨩에게 혼날 거란 말이지,

「은인을 버린 거야?!」라고



쿠로사와 치사메

아아, 그렇게 말할 것 같네… 랄까, 시온의 목소리가 재생된 것 같아.



싱긋 웃는 미온의 옆에서 풀을 밟고 있던 치사메가 허리를 숙인다.



쿠로사와 치사메

카와타씨… 당신의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 있어. 내가 당신이라면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거란 자신도 없고… 그렇다기 보다 나라면 평범하게 가족을 원망해서 더 한 짓도 저질렀을 거야.



카와타 미도리

헤에? 더한 짓이라니 어떤 짓인가요?



쿠로사와 치사메

가족끼리 서로를 죽이게 할거야.



카와타 미도리

……



빈틈을 찔린 건지 입을 다무는 카와타씨를 앞에 두고 치사메는 담담하게 계속 말을 이어간다.



쿠로사와 치사메

가족 전부 당신에게 상처를 줬지? 화가났겠지? 인간이 사람을 상처입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굳게 마음 먹으면 서로를 상처입히게 만드는 것도 시간 문제야.

어류의 동족 포식과 똑같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게 만들면 돼… 너라면 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넌 가족을 좋아했으니까,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지키려고… 했겠지.



치사메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쿠로사와 치사메

난 당신에게 보호받을 생각은 없어, 그렇다기 보다 내가 히나미자와로 향한 건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야.

과거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 현재와 미래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서지.

과거를 제멋대로 휘저어 내 형편에 맞게 바꾸기 위해서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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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치사메는 강하구나



치사메의 옆에 나오가 쓴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숙인다.



호우타니 나오

난 지금도 내 형편에 맞게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어… 하지만.



나오는 레나를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다.



호우타니 나오

언니, 내가 언니를 위해 사람을 죽인다면… 언니는 기뻐?



류구 레나

아니, 기쁘지 않아.



즉각적인 부정에 나오는 살며시 웃었다.



호우타니 나오

…그렇겠지, 응, 그럴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그 때의 난 그런 걸 몰랐었지. 아니, 설령 알았다고 해도 해야만 된다고 생각했었어.

…바보 같아, 정말, 센스가 없다니까.



카와타 미도리

……



자조적으로 웃는 나오를 카와타씨는 연약한 사람을 보는 듯한 눈으로 가볍게 시선을 피한다.



호우타니 나오

미유키랑 치사메가 날 막지 않았다면 난 아마… 그대로 리카를 죽이러 갔을 거야.

하지만 리카를 죽이면 미온씨는 지금 이렇게 우리들에게 힘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았을테지



소노자키 미온

응… 미안, 미수로 끝났다면 몰라도 리카쨩을 직접 죽였다면 힘을 빌려주지 않았을 거야.



호우타니 나오

사과할 필요 없어, 당연한 거니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면 안되는 이유는 분명 그런 부분에 있을 거야.

누군가를 상처입혀 무언가를 얻어도… 언젠가 놓지 않으면 안되는 날이 오니까.

난 한 번 실패할 뻔했어. 그러니까 그런 전철을 밟는 사람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해, 부딪혀서… 막아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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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이 토모에

아오이…



날 안은 채 미나이씨가 카와타씨의 곁으로 다가같다.

기어가는 동작에 버틸 수 없었던 건지 스타킹의 이곳 저곳이 찢어져 있었지만 미나이씨의 의식은 온전히 카와타씨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미나이 토모에

네가 소설을 쓴다며 나한테 털어놓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 그거, 전부 사실이었구나.

미유키씨를 만나고 깨달았어…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카와타 미도리

아, 아뇨아뇨… 그건 만에 하나 기억을 계승했는지 어떤지를 찾아내기 위한 방편이랄까요…

전부 통째로 믿어버리면 머리를 싸매며 어떻게든 알아보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잖아요.



아카사카 미유키

하지만, 믿어주었을 땐 기쁘지 않았나요?



카와타 미도리

……



미나이씨의 허리춤에서 내가 묻자, 화가 났는지 카와타씨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아카사카 미유키

(이게 카와타씨… 아니, 아오이씨의 솔직한 모습이려나)



긴 듯 짧은 듯한 관계였던 카와타씨의 새로운 일면을 본 게 어쩐지 웃겨…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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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케

…여기 있는 카와타씨로부터 사전에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에요. 애초에 바로 믿지는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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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키타케씨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조금 달랐다.

카와타씨는 믿지 못하도록 알려주었던 것이다. 아마…미나이씨 일행을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



아카사카 미유키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는 둘째치고 카와타씨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미나이씨는 저의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믿어주신 거잖아요? 그거, 굉장히 기뻤어요… 그 땐 상당히 조마조마 했거든요.

이렇게 되고 보니, 미나이씨에게 처움부터 전부 상담하면 좋았을 거라고 후회하고 있어요… 아하하 정말 이제와서 무슨 얘길 하는 건지…



지금까지 품고 있던 의문이 풀린 탓일까? 어쩐지 시원한 기분이다.

미나이씨가 신기할 정도로 우리들에게 협력해 주었던 이유, 카와타씨가 홍보 센터에 출입했던 이유. 다친 미나이씨에게 카와타씨가 내치는 듯한 말투를 했던 이유도.



아카사카 미유키

(주어진 정보에 숨겨놓은 거짓말이나 비밀에… 악의는 없었어)



전부 필요한 것이었다---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난 그 속에서 보호 받고 있었고…



카와타 미도리

저… 어쩐지 평범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전 아까까지 당신을 죽이려고 했다구요? 벌써 잊었어요?



아카사카 미유키

안 잊었어요. 당신이 없었다면 전 여기에 없었다는 사실도 말이죠.



말하면서 싱긋 웃었다.



아카사카 미유키

(나 지금 웃는 표정…맞지? 젠장! 배의 상처가 어어엄청나게 아파!!)



숨을 쉴 때마다 상처가 아프다. 말할 때마다 눈 안쪽이 타들어 가는 감각이 내달린다.



아카사카 미유키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내가 가장 중상… 그렇다면 내가 견디면 된다고 자신을 타이르며, 어떻게든 숨을 고른다.



아카사카 미유키

솔직히… 전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레나의 말대로 당신을 괴물이라며 피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우리들을 지키고, 죽이려 했던 카와타씨를… 우리들과 똑같은 세계의 미아를 바라본다.



아카사카 미유키

…카와타씨, 부디 제게 힘을 빌려주세요.

그리고, 알려주세요, 이런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낸 이유를… 아니,

세계를 부수려는 게 누군지를…!



???

「…그걸 얘기하면 너희들은  결국 괜찮지 않게 될 거에요.」



돌아온 대답은 카와타씨가 아닌 사방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06d2fa34d83d2d0c9b2b5c9b52d5702bfa084fd1d9f60f9321da6c097



???

…………



의문을 품는 것보다 빠르게, 카와타씨를 반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듯 한 명의 소녀가 모습을 나타낸다.

어딘가 타무라히메와 닮은 그녀는 아까까지 보고 있던 카와타씨, 아니, 아오이씨의 기억 속에서 자신을 신이라 칭하던---



아카사카 미유키

(어라…? 그러고보니 우네라는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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