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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영화 지옥철 시사회에 초청 받았어요

Lavender3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4 23:17:04
조회 66 추천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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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의 꽃말은 침묵)


방구석 고갤럼으로서의 자아와 선을 긋고

다른 필명을 쓰는 현실의 저와는 다르게


꿈 속의 저는

디시닉을 그대로 사용하며 활동하는

거장 디렉터이자 저명한 평론가였어요


문화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타이틀로 얻은

시네마 평생 자유이용권이 무거워서라도

웬만해선 예의를 벗어나지 않으려 했지만


영화 시작 3분만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드르렁 코까지 고는 결례를 저지를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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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폐쇄공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의 존재가 나타난다

는 소재 하나만은 흥미로웠으나...


여기에 꽤 많은 투자금이 들어간 모양이었어요


달리 말하자면 그것 밖에 없는

흔해빠진 B급 슬래셔 무비였는데 말입니다






-영등포에서 신도림 가는데 길면 얼마나 길다고 

러닝타임을 이래 늘려놨어...


-차내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 안 내림?


-공권력의 의도적 배제는 그렇다 쳐도

겹치는 노선이 몇 갠데 정차를 한번도 안 할수 있나?


-애초에 다짜고짜 미치광이 살인마가 무고한 사람들을 쑤시고 담그는 게 뭐가 현대 예술의 정점이고 불후의 컨텐츠란 거지? 애초에 1년에 수십개는 쏟아져 나오지 않나?


3시간을 멍하니 스크린만 쳐다보다가 

문득문득 스쳐가는 의문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으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장장 2주가 넘도록

비공개 시사회란 명목의 시간낭비가 이어졌거든요 


3초 수정된 판본 2, 씬 2개가 추가된 판본 7 

이런 느낌으로 매일매일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괴하게도 극장에 초대된 어느 한사람이고

이러한 감독의 패악질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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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수정된 씬(5초 잠깐 나오는)이

자기 입맛에 딱 맞았다며 박수를 치거나


'호러장르 도전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근성이 이 정도니 당연한 일' 이었다거나


'찍는데 고생했다', '나라면 못했을 거다'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주머니를 털어

감독에게 돈다발을 던지는 등


과연 같은 내용을 본 것이 맞는지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었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잔잔하니 틀어놓고 딴 거 하기 좋은데 왜 그러냐'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기준치가 높아진 거 아니냐'


따위의 얼척없는 반응만이 되돌아왔습니다



-찢어지는 소음이 끊이지 않는데 잔잔하다뇨


-재미가 있으면 집중하느라 딴짓을 못하죠

무려 사람이 썰리고 있는데 어떻게 그래


-저라고 독립 예술영화만 보는 게 아닌데요


열변을 토하던 저는 이미 그 집단 사이에서

'영화라는 대단한 걸 만들어주는 감독님'을 까는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있었습니다


4



하지만 2주가 넘어가전 어느 날... 

유독 피골이 상접한 꼴로 나타난 감독을 보고서

관객들도 하나 둘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주만큼의 열렬한 반응이 나오지 않자

신경질적인 소리를 반복해서 내거나


관객 수준이 이 모양이니

자기가 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거나 하는 둥 횡설수설...


감독은 어딘가 정말로 이상해져 있었거든요


더 이상 참지 못한 저는


이런 정신나간 짓 그만둬라!

난 이딴 쓰레기 보려고 들어온 게 아니야!

라고 외치기를 결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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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너져가는 업계...

냅두면 자연사가 될 곳 따위에 일부러

아사리판 놓는다는 행위 자체가


기형적으로 유지되어온 구조는 무너뜨릴 지언정

길게 보면 명줄만 더 늘려주는 멍청한 짓이고


미운 털이 제대로 박힌다면

저명한 인사로서 자유이용권은 커녕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새끼가 되어 앞으로

두고두고 바이럴 마케팅에 이용 당할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뭐 어때요


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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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 대기업이 깔아놓은 판에 붙잡혀

양산되는 저질 컨텐츠를 수호하며

평생 허수아비 노릇이나 하느니


비록 아쉽더라도 할 말은 하고

이 판을 떠야겠다는 결심이 선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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