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때부터는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싹싹했거든
근데 집이 어려워지고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성격이 많이 소심해졌어
학교생활도 비슷했고 한두 번 실수했을때 친구들이 놀렸을 때,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 못했을 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웃어넘길 수 있었는데 목각인형처럼 반응이 딱딱해지고 재미도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깊은 친구관계를 유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어 누가 말 걸면 심하게 긴장하고 얼굴 빨개지고 다행히 중학교 때 사귄 친구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곤 있어 근데 이 친구들한테도 내 진심을 말 못 하겠어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다들 뭔가 말을 아끼는 분위기랄까? 그냥 불쌍해서일까 아님 아직 친하다고 생각이 안 들어서 일까? 아니 어쩌면 친구로도 생각 안 할지도 몰라 가끔 나 빼고 만나는 거 같으면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고 만약에 그 친구들이랑 말싸움하게 되면 뭐라고 얘기하지 고민하고 또 나 혼자 수긍하고 이런 생각들이 쌓이니까 마음에 여유도 없어지고 반응도 건조 해지고 흔히들 말하는 현타가 왔다랄까 그래서 친구들이 농담하면 차갑게 상처로 받아들이고 바로 응수부터 나가게 되고 요새는 한 친구가 내 여친 만들어주겠다고 다른 친구들한테 막 나 소개해 주라고 하는데 왜 난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겠지 나를 위한 건데 자꾸 나 자신이 그걸 거부해 그래서 속으로는 이 친구들 마저 없으면 난 정말 혼자야 하는 생각으로 붙들고 있어 이런 솔직한 마음을 말할 친구도 없고 말하게 되면 눈물도 날 거 같아 난 앞으로 누군가를 믿지 못하게 될까? 아니 사람이란 존재를 믿지 못하게 되는 걸까 솔직하게 말하면 상처로 돌아올 거 같아서 마음속에 담아 두기만 하고 있어 이런 갤러리를 찾은 것도 우연히 찾은 거야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니구나 이런 생각부터 들기도 하고 뭔가 이런 특별함이 없어져서 거부반응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런 긴 글을 작성한 게 처음이라서 두서없이 적은 점 미안하게 생각해 몇 명이 읽을 줄은 몰라 몇 명이 답변해 줄지도 모르고 그래도 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걸로 만족할게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