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넘게 알고지냈는데
하루에 적으면 1번
많으면 2번 3번 죽고싶다고 하길래

난 ISTP라서 내 스타일대로 하면 상처받을테니까
지금까지는 우울증 환자를 위로하는법
INFP와 대화하는법 검색해가면서

내생각엔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는 한도 안에서
진짜 최대한 섬세하게 위로하려고 노력해온거같은데
이제 몇백번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제도 갑자기 죽고싶다면서
내가 죽으면 슬플거같아? 이러길래

내가 슬플걸 알면서도 죽을 이유가 있었다면 힘들었을거같아 슬프고


별다룬 이유가 없이 죽었다 하더라도
내가 슬퍼도 상관이 없다 생각해서 죽었다 하니 또 슬프다고 했더니


그럼 당장 살쟈하러간다고 웃긴 포즈의 농담곰 이모티콘 보내길래
농담인줄 알고

나도 슬퍼도.. 설겆지는 해야겠지? 하면서
닦으려던 거품묻은 그릇 찍어 올렸더니

세상에 어떻게 그런 말을 입밖으로 내놓을 수 있냐고
너는 내가 죽어도 아무렇지 않을거같다면서 진짜 개 화내길래

아니 니 죽어도 아무렇지 않을 사람이
조금이라도 좋은거 먹었으면 좋겠다고
제철 과일 사다주고
비타민제는 먹었으면 좋겠는데 약먹는거 싫어하니까
젤리형 비타민제같은거 성분비교해가면서 찾아다 사주고
퇴근길에 픽업해서 (출퇴근시간 1시간거리) 집에 태워다주고 그러느냐고 했더니

뭐 그래봐야 죽으면 사주느라 쓴 돈 아깝고 말겠지 ㅋ 하고
퉁쳐버리네

그래서 뭐 서로 이해도 못하는거같고
미워 할 필요도 없다 대화의 의미가 없는거같다고
그만하자하고 서로 아무말도 없는 상태임. ㅇㅇ

INFP가 원래 이런거냐?
아니면 내가 ISTP라 걍 말을 좆같이 한거냐?
저러기 전후의 섬세한 분위기도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거까지 쓰면 너무 길어질거같고
일단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려곤 노력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