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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과 아들을 동반한 검객 대 백인을 추종하는 蛮人의 대결

유지군(211.232) 2018.06.03 22:14:40
조회 308 추천 15 댓글 0
														

<아들을 동반한 검객子連> 시리즈는 쇼와(昭和) 47(1972)1편이 나왔다. 그 뒤 6편까지 시리즈가 이어졌는데 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찬바라(ちゃんばら)영화의 극점을 보여 주었다. 2018년 헤이세이인 지금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찬바라의 미학은 극도의 절제와 날카로운 곡선의 유려한 행동에 있다. 그러면서 빠르고 화려하다. 그 팽팽한 긴장과 행동력에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子連>를 보게 되면 유지군의 언설이 과하지 않다는 걸 느낄 게다. 그러니 흡입력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무사의 법도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백인이 접해도 빠져들 만큼 그 유려함은 일대 경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백인일망정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찬바라를 경외하여 <킬빌>을 만들지 않았던가. 특히 <킬빌>은 여인의 복수라는 내용마저 또 다른 찬바라 영화인 <수라설희修羅雪姬>(쇼와 48년작이다)에서 빌려 왔다. 심지어 엔딩곡마저 <수라의 꽃修羅>을 그대로 차입했다. 백인의 할리우드가 日本의 찬바라를 경배해 오마주한 것이었다. 찬바라를 통해 무사의 법도와 극도의 절제력을 깨닫게 되었으니, 역시 인간으로서의 감동에는 인종이 없다는 점을 그 오마주가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상대방이 자신과 다른 모습이라 해서 蛮人 취급하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게다.

 

蛮人은 인종을 떠나 덜 떨어진 미개한 인간을 의미할 뿐이다.(요즘에는 진따라고 부른다지) 당연히 蛮人에는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동양인도 있다. 자신이 위대한 동양인이라고 우쭐거리는 자가 있다면 정신 차리기 바란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오늘 점심에 NHK喉自慢을 시청했었는데, 노래 자랑 하러 나온 黑人남편과 日本人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만약 이 모습에 반감을 느끼는 자가 있다면, 놈들은 인종에 근거해 세계를 해석하는 蛮人들이다. 인류가 추구하는 이상인 <자유 평등 박애>에 반하는 것들이란 얘기다.

 

그것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본다. 백인이 최고라며 우쭐거리는 정신 나간 것들이 여전히 역겨움을 초래시킨다. 프랑스 축구에 흑인들이 많다며 비웃는 것이 얼마나 못난 짓인지……… 그 협량한 정신세계가 정말이지 딱할 정도다.

인종에 빠진 분들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고려해 보라. 자유 평등 박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이라도 사색해 본다면 인종으로 우열을 나누고 미개한 족속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이란 걸 알게 될 게다.

 

찬바라의 감동에는 인종이 없다. <수라의 꽃>에는 보편의 감동만이 있을 뿐이다. 찬바라의 검이 바람을 가를 때에는 그 앞에 백인이, 흑인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 앞에 악인이 있기 때문이다. 찬바라가 혐오하는 건 악이다.

 

깊어가는 여름 밤, 악을 참하는 찬바라 영화를 한 편 보면서 올 여름 <자유 평등 박애>의 불꽃을 화려하게 피워 올렸으면 좋겠다.

그 불꽃을 보면서 노도지만을 경연하면 더 재미있을 듯싶다. 모두가 어우러지는 것, 그게 인간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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