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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영화 <카노>와 日本人 핫타 요이치

유지군(220.87) 2018.12.14 18:33:15
조회 425 추천 7 댓글 0
														


<카노>의 포스터(출처:구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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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親愛)하는 타이완인(台湾人)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日本이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국가는 미국(米国)이지만, 압도적 격차를 보일 정도로 그분들의 日本 親愛는 널리 알려져 있다.

타이완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이 명제임을 알고 고개를 격하게 끄덕거리고도, “맞아 맞아하고 맞장구를 치고도 남겠다. 같은 중화권으로 묶으면 엄청난 부조리(不條理)이지만 굳이 비유를 하자면,(타이완 분들께 송구합니다.) 지나(支那)와도 天壤之差.


예컨대 공전의 대히트를 친 영화 <하이자오 7번지> <카노>를 보면 극명히 비교된다.


<하이자오 7번지>終戰 후 헤어지게 된 연인의 사연을 현재의 시점과 교차 전개시키며 쇼와(昭和) 당대의 애절한 그리움이 스크린에 녹아들게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셨다. 소생도 몇 번이나 울었는지.^^


2014년에 제작, 상영된 <카노>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쇼와시대를 당대의 시각으로 다루는데, 타이완 고교의 야구부가 內地의 고시엔에서 준우승에 이르는 과정을 감동 깊게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오오사와 다카오(大沢たかお)가 연기한 핫타 요이치(八田與一)님의 역사적 사실도 비중 있게 묘사해 당대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주었다.


핫타 요이치는 대만 댐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도쿄대(東大) 출신의 인재였는데, 타이완의 총독부에 부임해서 우기에는 홍수로 넘쳐나고 건기에는 물 부족으로 쓸모없어진 不毛의 땅 가남평야(嘉南平野)에 댐과 크고 작은 급수로를 건설해 비옥하기 그지없는 경작지로 탈바꿈시켰다.


타이완 경작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넓은 이 땅을 거듭나게 만드는 이 대공사는 자그마치 10년이나 걸렸는데, 당연히 크고 작은 사고도 일어났고 급기야 50여 명이나 희생되는 가스 폭발까지 터져 핫타가 주저앉을 정도로 절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해 공사에 임하는 핫타를 향해 타이완인들은 오히려 당신은 우리의 아저씨와도 같다! 당신은 우리 타이완인을 위해 목숨 걸고 일하고 있다!” 라고 위로하며 격려했다.


쇼와 5(1930) 410년에 걸친 공사는 극적으로 완공되었고 미국의 토목학회는 이 댐을 일러 핫타댐이라 命名하고 그 위업을 극찬했다.

당시 예산은 4,200만엔. 타이완 총독부 예산의 3분의 1 수준으로 어마어마했다. 물론 내지의 지원을 받기 위해 핫타가 분투했음은 물론이었다.

타이완인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결사적으로 동양 제일의 댐을 건설시킨 핫타 요이치는 쇼와 17(1942) 영면(永眠)했다.

현재 그의 묘는 오산두(烏山頭) 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고 그 앞으로 무릎을 세우고 사색에 잠긴 모습의 동상도 건립되어 있다. 현지의 타이완인들은 지금까지도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영화 <카노>는 야구부 얘기만이 아니라 그의 업적까지 조명해 타이완인들의 깊은 감동과 공감을 받은 것이다.


<하이자오 7번지><카노>의 역대급 흥행은 매우 의미심장(意味深長)하다. 개별이 아니라 보편의 관점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물론 보편(普遍)의 관점을 축적하기 위해선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냉철히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야 두말 할 필요도 없겠다.


그렇지 못할 때, 이를테면 '역사를 객관적이고 냉철히 바라보는'타이완인들에 대해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협량해질 위험도 있다. 그러므로 객관과 냉철한 성찰은 세계와 자신을 통찰하는 데에 있어서 첫 번째 전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日本台湾의 우정은 보기에 매우 좋다. 거기에는 서로를 향한 각별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핫타 요이치님의 자별한 타이완 사랑처럼 말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영화 <카노>는 아름다운 우정을 향한 뜨거운 오마주(hommage)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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