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여행와서 잠깐 놀다가는건 어디든 상관없음.

오히려 서귀포가 더 기억에 남을수도.

근데 그건 딱 여행일때고 와서 사는건 서귀포는 답없다.

제주 텃세 어쩌고 하는데 제주시에선 별 못느낌.

거긴 그냥 서울, 전라도, 경상도 등등 전국구 짬뽕이라

서로 신경도 안쓰고 산다. 육지랑 큰 차이 못느낌.

근데 서귀포는 난이도가 틀리다.

여기를 압축적으로 설명하자면

뭔가 보이지 않는 텃세, 타지인을 보는 음흉한 시선,

폐쇄적, 어두운 표정, 불친절 등등 그런 느낌이 가득하다.

흔히 육지에서 기본적으로 지키는걸 여긴 아주 우습게 여긴다

예를 들면 층간소음, 위생문제, 재물손괴 같은거.

그래서 그런걸로 트러블이 생기면 표정부터가 딱 이런 느낌이다.

'아니 이 육지것은 뭔데 이런걸로 지랄하지?'

미안한 표정을 지어도 모자랄판에 대다수가 이런느낌?

육지인에 대한 반감이 아주 심한걸 느낀다.

그도 그럴게 육지에서 말아먹거나 돈떼먹고 도망왔거나

그런 막장들도 사실 많이 온다.

제주시만 해도 공항이나 항구가 가깝기 때문에

육지랑 괴리감이 좀 적은데

여긴 끝에서도 끝이니까 흔히 말하는 도망자들이

많이 오는곳이라 그런 인식도 없을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제주시만 해도 그런게 없다. 토박이들도 좀 개방적인 느낌이다.

그도 그럴게 육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패션, 문화 같은걸 

많이 접하고 자연스레 어울리고 육지인과 별 차이 없는 사람들이 많음.

현지인들도 자기들도 말은 안해도 폐쇄적이고 갑갑한게 싫어서

제주시쪽에서 사는 사람 꽤 많다고 난 확신한다.

암튼 난 마이웨이 인생이고 어촌, 농촌 그런쪽 일하곤 상관없어서

엄청난 텃세까진 아직 못당해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답이없다.

여긴 뭔가 트러블이 생기면 무조건 현지인 끼리 똘똘 뭉친다.

내가 잘했건 못했건 상관없다.

그리고 뭔가 사람들이 옹졸하다 해야되나 그릇이 작다해야되나

대체로 그렇다.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그래

이건 어쩔수가 없는게 섬중에서도 남쪽 끝이라 한평생

우물안 개구리로 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육지 한번 안나가본 사람, 지하철 한번 못타본 사람도 꽤 있을거야.

여기서 잘났다해도 그냥 밀깡이나 뱃일로 푼돈 꽤나 번사람이지만

그래봤자 여기서 자기들끼리 도토리 키재기 하는것이고

그릇이 작은건 어쩔수가 없다.

물론 좋은 사람은 정말 좋다.

순박하고 사람좋고 소박한 것을 즐기고 살더라.

난 사람 사귈때 돈, 외모, 직업 같은건 딱히 안따지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 정말 좋아한다.

근데 그런 사람은 열에 한명 만나기 힘들다.

오히려 소박하지만 이렇게 깨어있고 좋은사람일수록 인정할건 인정하더라.

여기서 큰 인물은 나올수가 없다고

암튼 여기 살고 있으면 나도 시야가 좁아지고 갑갑한 느낌이다.

여행이 아니라 한달살이 그런걸 하더라도 딱 제주시까지만이다.

아니면 아예 한적한 바닷가 그런데가 낫고.

특히 서귀포 시청이랑 올레시장있는 구시가지라고 하나?

이쪽은 지들딴엔 서귀포의 강남 어쩌고 동홍동 서홍동 그렇게

나눠놨는데 ㅋ 내가 보기엔 다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