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구도를 잡는 방법이 많이 발전했다

초3때 작품은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하늘, 산, 사람, 강 등등)가 모두 비슷한 비중을 차지해서

존나 어디다 눈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단점이 부각되는데

최근 그림은 작품의 중심이 되는 외계인을 중심에 배치하고

부차적인 요소들을 옆에 하나하나 그려넣음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이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을 명백히 파악할 수 있게끔 하였음

또한 원근법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매우 탁월하다

윗 그림에서는 새랑 물고기가 존나 사람보다 크고 산이 거의 시선강탈 수준으로 지나치게 큼지막한데

아래 작품은 산이 멀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작게 그렸고

(위에는 산 봉우리 4개가 모두 나란히 동일선상에 있는데 최근 그림은 봉우리 3개가 앞산, 중간산, 뒷산 순으로 자연스럽게 배치되어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함)

석양을 향해 날아가는 새 또한 v모양으로 정석대로 표현했음

그리고 미술에서 원근법을 배울 때 기본 중의 기본이

앞에 있는 사물은 강렬하게 잡고 멀어질수록 흐리게 그리는 거거든

그런데 윗그림은 그런 거 없이 모두 진한 선으로 찍찍 그었지만

보시다시피 최근 그림에서는 가장 앞에 위치한 외계인은 진한 선으로 나타내고

상대적으로 뒤편에 있는 차도, 나무 등은 옅은 선을 사용해서 멀리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표현했다 훌륭하다

내가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자연물을 그리는 게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작품의 구름들은 새들 잡아먹을 것 같이 날카롭고

산 또한 산 같지 않게 둥그스름하고 휘어진 모양새를 띄고 있는데

최근 작품은 구름은 구름처럼 유하고 흘러가는 듯한 선으로, 산은 삼각형의 형태로 예리한 선을 이용해 잘 그렸음

나무를 그리는 방식 또한 실력의 큰 발전에 주목할만한데

존나 화산폭발이나 굴뚝에서 연기 뿜어내는 것 같이 생긴 윗 그림의 나무와 달리

최근 그림은 뻗어나가는 가지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표현했고 나뭇잎에도 많은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음

초3시절 작품에는 좌측 상단 모서리에 태양을 배치하는 클리셰를 사용했는데

그런 상투적인 표현에서도 벗어났다는 사실이 창의력의 발전도 증명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작품에서는 묘비석이나 무지개 끝의 항아리에 옅게 그림자와 명암을 넣었단 사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입체감이나 공간에 대한 자밀의 이해도가 상승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