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위치백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JR 역들은 말 그대로 고저차를 극복하기 위한 스위치백인 경우가 많음

그러나 멀쩡한 평지에서 스위치백을 하고 있는 노선들이 있는데 그 이유를 araboja

도부 노다선 카시와역

원래 카시와역은 노다선의 중간역이 아니라 종착역이었고 1948년까지 카시와역 이동는 후나바시선이라는 다른 노선이었기 때문

카시와역 이서는 치바현영철도, 이동은 호쿠소철도(1922)가 건설한 그냥 아예 다른 노선이었음

이게 도부 산하로 뭉치게 된건 육상교통사업조정법 때문

세이부 이케부쿠로선 한노역

본래 이케부쿠로선은 한노역까지 개통했었고, 세이부는 한노역에서부터 다시 북서쪽으로 연장하는 계획을 세우게 됨

그러나 연장계획이 지지부진한 사이, 국철 하치코선(당시는 하치코난선)이 개통했고 세이부는 이참에 하치코선에 붙여서 연장하기로 결정함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승수요를 노린 것이 아닌가 싶음

아무튼 도중에 진행방향이 바뀐다는건 열차 운행에 있어서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었고 세이부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한노 패싱을 위해

부지 확보에 노반까지 잘 닦아놨지만(노란색 칠해둔 곳)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임

오다큐 에노시마선 후지사와역

이쪽은 조금 안습한 경우인게, 본래 오다큐는 지금처럼 역의 동쪽이 아닌 용지 매수가 용이한 역의 서쪽으로, 그러니까 정상적인 진행방향으로 노선을 연장하고자 했음

문제는 그렇게 되면 에노덴과 병행하는 노선이 탄생한다는 점이었고, 철도성의 지시로 에노덴의 노선을 피해가는 식으로 건설되게 됨

(간사이였으면 그냥 했다)

메이테츠 미카와선 치류역

아이치 전기철도와 미카와 철도가 따로따로 건설한 노선인 나고야 본선과 미카와선을 통합시키는 과정에서 생겨난 괴작

이 역에서 미카와선은 산선과 해선으로 운행계통이 갈림

현재의 치류역은 메이테츠로 통합된 이후 59년에 건설된 3번째 치류역인데, 그 전까지는

미카와선의 미카와치류와, 나고야본선의 히가시치류(미카와치류 바로 밑에 부자연스럽게 넓은 부지)가 각각 치류역들이었음

그러다보니 원래 미카와선은 스위치백 없이 직진하는 노선이었고 나고야 본선과의 연결은 따로 연결선을 통해서 이루어졌었음

다른 회사였다면 그냥 교차지점에 치류역을 만들거나 미카와치류, 히가시치류간 환승통로를 만들어서 치류역을 만들었을텐데 그걸 스위치백으로 해결하다니 정말 메이테츠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메이테츠 히로미선 신카니역

본래 신카니역은 토미철도 히로미선의 중간역으로 개설된 역으로 당초 토미철도 히로미선은

현재의 타이타선·추오선 타지미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었는데 카니역(당시는 히로미역) 이남을 국유화 당하면서 허리가 뚝 잘리게 됨

기종점이 된 히로미역에 나고야철도(1921)가 노선을 연장해 오면서 국철과 공용으로 사용하던 히로미역을 신히로미역으로 분리하고 노선을 직통시키게 됨

그 뒤는 아는대로 나고야철도와 토미철도가 합병하고 82년 신카니역으로 개명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됨

이래저래 국철과 얽힌게 많은 메이테츠였던걸로

여담으로 구 토미철도는 타지미 이남으로도 카사하라선이라는 노선으로 이어짐. 타이타선만 아니었다면 일체화된 운용을 했겠지만...

도야마지방철도 본선 카미이치역

척봐도 뭔가 이상한 모양의 오리카에시. 본래 이 역 뒤로도 노선이 이어져있었기 때문임

현재 카미이치역은 3대째 카미이치역으로 본래의 역명은 카미이치구치上市口였음

본래 이렇게 노선이 이어진 끝 지점에 1943년까지의 카미이치역(2대)가 있었음

그래도 희한한 스위치백 구조인 것은 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두개의 노선이 합쳐진 형태는 아님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방철도 본선이 여러 노선이 합쳐진 건 맞긴 한데

본래 이 지역에 있던 타테야마 철도의 노선(나메리카와~고햣코쿠)은 지금과는 영 딴판으로 생긴 노선이었음. 표시해둔 곳이 초대 카미이치역.

타테야마 철도가 도먀아 전기철도에 합병된 1931년경 현재의 카미이치구치역(현 카미이치역) 이북의 신미야카와까지의 구선이 폐션, 신선 개통과 함께 카미이치역(2대)가 개업함

(즉 이 시기 카미이치구치역은 T자모양의 역이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1932년, 카미이치구치~고햣코쿠간 노선이 폐지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됨

지금까지 이 노선이 살아있었으면 카미이치선 정도의 이름을 받았겠지만, 이미 현 본선이 완성된 상태에서 테라다역 거쳐가면 되는데 굳이 논밭 한가운데를 들쑤시고 다니는 노선을 놔둘 이유가 없었을 것으로 보임.

아 귀찮다 일단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