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반고. 아무리 그래도 절대지경보단 제가 강한게 맞지 않습니까?"

"후훗..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다니 빡대가리 답구나. 그럼 시범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군."

반고는 도끼를 들어 나를 가리켰다. 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덤벼보아라 백웅! 나는 신역이나 권능을 쓰지 않고 오직 절대지경의 무공만으로 너를 상대해주겠다. 내 존재를 걸고 약속하지."

......

"어억? 으아아아악! 그만 때리시오 백웅. 내가 잘못했소. 내가 허세를 부렸소."

나는 대꾸를 하지않고 계속 반고를 때렸다.

"으쌰! 으쌰!"

"꾸엑! 끄아아악."

반격도 변변히 하지 못하고 두들겨 맞는 반고를 보니 더욱 빡침이 몰려왔다.

"98권까지 와서!"

빠악!

"30회차 내내 신역이 어쩌니 하다가."

빠아악!"

"이제와서 한다는 소리가!"

빠아아악!

"내가 절대지경이랑 동급이라고?"

빠아아아악!

"씨발놈아 또 지껄여 봐!"

반고가 초수를 펼치는 순간 백변신투로 도끼를 뺏고, 굴공검의 원리로 눈을 벤 보람이 있었다. 반고는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절대지경의 권법과 각법으로 내게 공격을 걸어왔지만, 심적권척의 순간에 들어서 내게, 그 공격이라는것은 정지된 물체나 다름없어서 피할 필요조차 없었다. 하품이 나올지경이었다.

"그만...제발 그만 흐으윽. 제가 졌다니까요."

"좆까 새끼야."

팔괘봉인까지 써서 두시진 정도 반고를 더 때린뒤에야 나는 반고를 놓아주었다. 힘이들거나, 전의를 상실한 반고를 더 때릴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러워서였다. 오줌과 똥을 지린 반고놈을 계속 때리기가 뭣했던 거다.

"고작 이따위 실력으로 설명충 짓을 하려고 했던거냐? 절대지경이니 뭐니 하면서 사람 병신취급한거야?"

"흐으윽 흐으으읅."

뇌영각으로 반고의 턱을 돌려놓은 뒤 내가 노갈했다. 반고는 울먹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름을 바치고 주인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다시는 깝치지 마라."

잠시 뒤 반고의 이름이 내 팔뚝에 추가되었다.

"좆같은 새끼 때문에 시간만 날렸네 퉷. 60권은 전에 결론난걸걸 가지고 갑자기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나 했더니."

신역이 절대지경보다 강하지 않다니, 이제와서 그딴 소리를 하면 그동안 쌓아온 세계관은 뭐가 되는가?

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건지... 진짜인줄 알고 깜짝 놀랐지 않나.

"누가 들으면 여동빈이 외신들 다 좆바르고 다니는 줄 알겠네. 그럼 해신이랑 달기 개좆밥새끼들이 초신역절기라도 쓴다는 거냐? 걔들도 무신 백좌 상위좌야?"

사람을 뭘로 보고 그따위 소리를 하는건지. 어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