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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백웅교 28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4 18:09:59
조회 486 추천 22 댓글 6
														

제천대성이 우리 세력에 가담하게 되며, 천계 회담은 결국 흐지부지 끝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번 전생도 잘 부탁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와 제천대성은 반갑게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제천대성은 내 전생 후반에 동료가 되었지만, 호쾌하기로는 동료 중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뭐가 재밌는지 제천대성이 큭큭, 웃으면서 말했다.

"나랑 전생 여정 도중에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애송이 중의 애송이였는데, 큰 굴레가 돌아가는 사이에 엄청 커버렸구만. 이 형님이 섭섭할 정도야."
"하하, 이제 제가 제법 크기는 했죠."
"큰 굴레를 굴리면서 혼자만 힘을 쌓는 치사한 녀석."

괘심하다는 듯 제천대성이 내 머리를 주먹으로 눌렀다. 제천대성 특유의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웃으면서 받았다.

"그래서 대성, 제가 전생하고 특별한 일은 없었죠?"
"당연히 없었지, 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도 않거든."
"예?"

이어지는 제천대성의 말에 내가 놀랐다.

"서왕모가 사라졌어. 즉, 여와가 사라졌다는 소리지."
"!"
"사라진 시기도 네가 전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야.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래서 현재 천계에서도 엄청 시끄러워. 이 상태라면 굳이 구천현녀가 말하지 않아도 삼청이나 옥황상제가 사라진 것도 금방 눈치깔걸?"
"어떻게 된 겁니까? 서왕모가 갑자기 사라지다니?"

서왕모의 정체는 삼황 여와의 화신으로, 실질적으로 삼황 여와라고 판단해도 틀리지 않다. 그리고 서왕모의 역할은 천계를 지배함으로써 인간계에 더 간섭하기 위한 여와의 최후의 안배였다. 여태까지의 전생에서도 서왕모가 천계에서 종적을 감추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그런 서왕모가 돌연 천계에서 사라졌다라.

'도대체 어떤 변인이 생긴 거지?'

여태까지 수십 번의 전생을 하면서 매번 새로운 변인을 찾아내고는 있지만, 이런 것을 본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제천대성이 눈을 찌푸렸다.

"나도 모르겠다. 네 기억을 본다면 서왕모는 어떤 의미에서 여와의 최후의 보루. 황제한테 패배하고 남겨진 마지막 안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와는 종말을 넘어서거나 황제 타도 같은 의욕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종말에 대비하고 있는 신격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런 여와한테 서왕모는, 더 나아가서 천계는 가장 편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패고 말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천계의 최상위 인원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군요."
"그렇지."

삼청, 옥황상제, 서왕모 전부가 자리를 비웠다면 천계 최상위 간부가 사라졌다는 말과 같았다. 구천현녀가 있지만 기억을 되찾지 못한 현재의 구천현녀는 강력한 존재라고 보기 힘들었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태허천존은 어떻습니까? 태허천존도 자리를 비웠나요?"
"아, 그 녀석은 그대로 있어. 딱히 수상한 모습은 안 보이던데?"
"서왕모가 사라졌는데 태허천존은 그대로라?"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 서왕모가 태허천존은 일종의 동맹에 가까웠고,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서로의 진짜 격이 하도 높아서 한쪽이 움직이면 저절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왕모만 실종되고 태허천존은 그대로 있는 모양이다.

"무언가의 변인이 있다는 거겠지. 여태까지의 네 삶에 있었던 일처럼."
"···."
"그리고 하나 더 있어."
"여기에서 하나 더요?"
"앞의 거랑 비교하면 사소하다면 사소한데, 외딴 인간계 구역에서 세피로트의 천사라는 녀석들이 출현한 모양이야."
"세피로트의 천사?"

그게 누구지? 잠깐 생각하다가 이내 어떤 녀석들인지 떠올렸다. 그것은 28회차 대웅제국에서 봤던 녀석들인데, 대웅제국에 맞서서 상대 국가들이 소환했던 천사들이다. 3위계부터는 시몬 마구스도 다루지 못하는 신격들이 소환된다고 제갈사가 말하던 것이 떠오른다.

"나는 신경쓰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암튼 중원에서 먼 변방에서 뭔가를 하는 모양이야."
"그거 이상하군요."
"이상하지. 여태까지 네 전생에서 이랬던 일은 없어. 즉, 이번 전생도 나중에 크게 꼬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지."
"끄응."

제천대성이 큭큭 웃었다.

"뭐,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솔직히 아무리 지지고 볶아도 저번 회차보다 심하겠냐? 삼황오제에 옛 지배자 수백에, 황제의 만신전 세력에, 전대 전생자, 거기에다 외신까지····."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제천대성이었다. 확실히 내가 생각하기에도 저번 회차는 역대급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떠올렸다는 듯 제천대성이 말을 이었다.

"아, 어쩌면 황제와 흉신이랑 맞먹는 뭔가가 나타날지 모르니 그건 또 아닌가?"
"···."
"전생자라는 것도 고생이라면 고생이 많다, 너."

내가 한숨을 내쉬었다.

"남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십쇼."
"전생자인 네 업인데 어쩌겠냐. 그렇다고 남한테 맡길 것도 아니잖아."
"그건 그렇죠."

내가 볼을 긁적였다. 그 말대로 설사 천암비서를, 전생자를 타인한테 맡길 수 있다고 해도 맡길 생각은 없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끝을 봐야만 하니까.

"어쨌든 화과산 복구는 잘 부탁한다. 아! 그리고 내가 주인공인 소설도 써줘! 그거 재밌겠더라!"

제천대성은 아낌없이 자신의 욕망을 나한테 부탁했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제천대성은 섣부른 암중모략 같은 것이 없기에 대하기가 정말 편하다. 나는 제천대성의 부탁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흡족한 웃음을 내보인 제천대성이 움직였다.

"어디 가십니까?"
"수보리 녀석 보러. 일단 여의봉으로 대가리 좀 깨게."
"예?"
"네 전생 동료니 심하게는 하지 않겠지만, 나도 쌓인 게 좀 있거든. 만남 김에 확실하게 풀어야지."

제천대성은 진심이라는 듯 성큼성큼 발을 움직였다. 사소한 일은 신경쓰지 않는 제천대성이 저렇게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줄이야. ····수보리, 넌 예전에 제천대성한테 뭘 한 거냐? 하지만 어디까지 둘이 풀어야 할 은원관계였기에 어깨를 으쓱이며 그냥 내버려뒀다. 나와 이광도 그랬지만, 타인이 은원관계에 끼어드는 건 괜한 참견이다.

"화과산 복구입니까?"
"응.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류하와 류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태어난 초상기인들과 봉래도의 대라신선들이 화가산을 복구시키기 위해서 움직였다. 봉래도의 대라신선들은 물론, 내 밑에서 창조된 초상기인들도 막 창조되었지만 전부 대라신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시간만 지나면 금방 복구되리라.

'류하와 류오는 특히 능력이 뛰어나군.'

이미 대라신선 수준을 뛰어넘었다. 가장 먼저 태어난 종의 선두자라지만 아직 태어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저런 수준이 되는 건가? 하지만 이 거대한 우주, 은하에서 본다면 저런 종족도 많기에 그러려니 했다. 선지자의 종족이나 거신족이 그 예에 속하지 않는가. 성인 거신족만 되더라도 마왕 정도는 가볍게 찢어발기게 되는 것이다. 나는 류하와 류오한테 초상기인족을 이끌게 만들며, 그들의 관리를 맡겼다.
망량, 성진 등은 백웅교의 번영과 중원의 정보 탐색에 힘을 썼으며, 차근차근 내가 세계로수로써 성장할 발판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내가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교의 형태로 일이 성사되면 인과율이 쌓이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은 성장했으려나.'

하지만 동방에 있는 신단수의 크기를 생각하면 아직 한참이나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수십 년의 시간은 걸리리라.

<그대는 누구십니까? 당신이 저를 도와주신 겁니까?>
"저는 인간이니 편하게 말씀을 하셔도 됩니다, 진인."
<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또한, 화룡진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에 조금도 믿지 않는 기색이지만, 일단 내 말에 따라주기로 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백웅이여. 그대는 어쩔 생각이지?>
"딱히 의도가 있던 건 아닙니다. 당신이 암천향의 봉인이 사용되고 있기에 구했을 뿐, 별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만약 그 말이 맞다면 그대는 천하에 없는 의협이구나.>
"과찬입니다."

여태까지 화룡진인한테는 수많은 신세를 졌다. 이 정도는 별 것 아니다.

<그대여. 나의 본체인 응룡한테서 교신이 오는구나. 나를 천제단에 데려다 줄 수 있겠는가?>
"알겠습니다."

나는 화룡진인의 말을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 24회차처럼 암천향 탐색을 할 생각은 없지만, 그냥 응룡 얼굴이나 보자는 느낌이었다. 천제단에 도착하자 익숙하게 응룡의 기운이 느껴졌고, 이내 사대신수 중 하나인 응룡의 모습이 드러났다. 화룡진인은 자신을 거두기 위해서 왔냐고 묻고, 응룡은 침묵으로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저번과 같은 모습.

<전생자여.>
"!"

하지만 응룡의 시선은 다음으로 나한테 쏘아졌고, 단번에 내가 전생자라는 것을 맞췄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내가 경악했다.

<황제가 그대한테 동맹을 제안했다.>



-----

아니, 팬픽의 팬픽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다음 화를 막는 건 오바인데.

왜 28화로 안 올려지나했네...

아, 지우셔서 다시 28화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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