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점점 더워지는 여름

글 한번도 안써봄. 신타로가 화자인 컨셉으로 써봤음

나도 내가 뭐라씨부린건지 모르겠다






덥다. 아무튼 『덥다』.


한가로운 7월 말의 오후. 어지러울 정도로 눈부신 햇빛이 내리쬐는 길가에는 도로의 소음과 귓전을 때리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여름의 더위에 달궈진 아스팔트는 빛을 받아 반짝이는 신기루와 아지랑이로 일렁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뉴스에서 「전국적인 폭우」라는 기사가 내리는 비 만큼이나 쏟아져 나왔던 것 같지만, 이제는 연일 「관측 이래 기록적인 폭염」이라며 떠들어댔다. 매년 질리도록 듣는 이야기이다. 매번 관측할 때마다 폭염 신기록을 경신하는 거라면, 이쯤되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눈이 맑아지는 뱀』의 계획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나날들이 불과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 『메카쿠시단』은 벌써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는 이기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분해!」라고 외쳤던 언젠가의 패배를 잊지 않기 위해, 「다음에는 꼭 구하러 갈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래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바보같은 목표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무모한 싸움임을 알면서도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우리의 『열정』, 『의지』, 『소망』, 『과거』, 모든 것을 쏟아부어 『미래』라는 이름의 승리를 쟁취했다.
그날, 우리들의 열기는 뇌리를 태울 정도로 강렬했고, 지금도 그 『열기』는 『감정』과 『기억』이라는 것으로 바뀌어 두 눈에 확실히 『새겨져』 있다.


「여름이 더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덥다」는 말이 있다.
오늘도, 내일도, 세계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담담히 흘러가겠지만, 그날 우리들의 『울음』은 남아서 이렇게 여름을 데우고 있다.
이번 여름이 더운 것은 분명 지난 날의 우리들이 남긴 『열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미래』가 주어진 한, 분명 이 『열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여름은 더울 것이고, 아지랑이는 일렁일 것이고, 매미는 울 것이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 속 뭉게구름 사이로 비행기 한 대가 흰 선을 남기며 날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