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허난성에서 반란이 터짐

일명 바이랑 봉기, 반란 수괴 이름이 바이랑이라 붙은 이름임

군벌시대 허난성이 후난성과 함께 원채 씹창난 지역으로 유명해서 반위안스카이 + 반북양정부 메타로 터진 반란인데

반란 규모가 대단해서 허난성 전체를 휩쓴 건 물론, 주변에 50여개 도시들에서도 이들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파악되자

북양정부에서도 단순 도적단 봉기로 치부하지 않고 진압군을 편성, 위안스카이의 최측근인 돤치루이를 사령관에 임명했음

후일 정치적 식견, 통치 능력에 대한 쌍욕과 별개로

군사적 능력 만큼은 펑궈장과 함께 당대 중국 최고로 꼽힌 만큼

돤치루이는 바이랑 봉기의 성격을 파악, 최적화 진압법을 들고왔음 바로... 비행기

당시 비행기 기술이라 해봤자 기총도 없고 폭격도 불가능한 곡예용 비행기 수준이었지만

돤치루이는 봉기군 대부분이 단순 분노로 합류한 민중이 다수임을 간파했고

이들이 평생 한번도 본 적 없을 비행기를 보여줘서 겁을 먹게 만들 요량이었음

실제로 돤치루이는 반군이 10만을 훌쩍 넘는데 진압군을 보급부대 포함해서 고작 12000명 정도로 편성했고

이에 걱정하는 북양정부 인사들을 안심시키고 출병했음(1912)

이후 실전에선 돤치루이의 예상이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졌고 반군은 비행기만 뜨면 혼비백산하며 도망가기 바빴음

그렇게 돤치루이는 반군을 별다른 피해없이, 마치 토끼 몰이 마냥 일방적으로 사냥했고

1913년엔 반군 수괴인 바이랑을 붙잡고 효수하며 반란을 진압함
(이후 가족들도 모조리 처형하고 다이너마이트로 유골을 분쇄함)

당연히 북양정부에서 돤치루이의 위상은 커졌고

또한 유럽에서 매우 의심하던 비행기의 군사적 가치를, 동양의 한 장군이 먼저 알아챘다는데 의의가 있음

한편 쑨원은 이때

바이랑 봉기에 기대하고 지지자들에게 급전 땡겨서 지원했다가

상장폐지 당하고 빚 갚느라 고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