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내전 회피하는게 장기적으로도 짱짱맨이고 페어딜도 결국 내전 회피했을때만 가능한것에 대해서 일부 유저들은 \'내전을 통해서도 뭔가를 깨우치고 반성하는 루트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라고 하고 그 점에 있어서 어느정도 동의하며 그쪽 방면 위주로 이벤트나 포커스 밸런싱안을 생각해본거임.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노예제가 빨리 폐지될 수 있었던 건 남북전쟁 때문이라고 생각함. 링컨은 \'연방 분열을 막을 수 있다면 노예제 유지도 가능함\' 이라고 말했고,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일 링컨 치하에서 내전(남북전쟁) 회피에 성공했다면 노예제의 폐지는 \'결과적으로는 언젠가는\' 이루어졌겠지만 그 시기는 훨씬 늦춰졌으리라 생각함.
역시 \'개인적으로는\' 반유대주의가 사악한 것이라고 대다수의 사람들 머릿속에 박힌 것도 히틀러 때문이라고 보며(히틀러를 전혀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키스트 아워의 \'민주주의 독일\' 모드 루트처럼 히틀러가 독일 정계의 쩌리로 남고 바이마르 공화정이 지속되었다면 어떤 면에선 반유대주의가 현실보다 강성했으리라 생각함. 왜냐하면 반유대주의가 홀로코스트라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기에, 그게 위험하다는 인식도 생각보다 약해졌을 거니까?

이런 걸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현재 일부 유저들이 제기하는 \'무조건 내전 회피하는 이벤트만 좋은 거 투성이고, 내전 일어나는건 무조건 나쁜 스토리라인\' 이라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밸런싱 제안을 생각하는 것임.

즉, 내전을 회피했을 시에도 일부 \'개혁적\'인 정책이 일어나게 하지만, 더욱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정책\'은 내전후 민주정부 체제 하에서 찍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함. 아예 내전으로 인하여 맥아더 독재가 일어나면 어차피 미국 민주주의의 개혁이고 뭐고 없겠지만, 내전 후의 미국 민주주의는 \'내전을 회피했을 때보다\' 구체제의 문제를 \'더욱 뼈저리게 깨닫고\' 내전을 회피했을 때보다 급진적인 개혁이 일어나는 것임. 즉 이렇게 함으로서 플레이어는 그 세계관 속 미국인의 관점에서

\'내전이라는 유혈참사를 피한 대신 상대적으로 부분적이고 온건한 개혁\' vs \'내전이라는 유혈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상대적으로 급진적이고 강경한 개혁\' 둘 중 하나를 택하게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내전 회피 루트로 갈 시에는, 비록 휴이 롱을 암살하는 루트가 필수기는 하지만 휴이 롱이 죽었다고 미주연합파가 한번 우우우 하고 잠잠해지는 것, 그리고 전미노조가 아무리 일부 개혁을 받아들였다고 역시 또 잠잠해지는 것도 바꿔야 할 점이라고 생각함. 가령 앞서 논한 민주주의 독일 루트에서도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더라도 (낙지스껌 지지자가 아닌 이상 찍을리는 없겠지만) 차기 총선에서 여전히 나치를 선출하는 선택지가 있고, 계속 민주주의 정당을 뽑다 보면 히틀러가 인기를 잃어 몰락하지만 괴링이 차기 나치 지도자로 존속하게 됨. 이와 비슷하게 내전을 회피할 시에는 어느정도 개혁 정책에 의해 csa나 aus가 세력이 위축되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이 뿌리뽑히는 게 아니라 위축되더라도 유의미한 세력으로 남아서 \'미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반동적인/급진적인 반정부 세력\'으로 페널티를 두게 하는것도(아까 나치 집권을 회피한 독일 모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그런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면 여전히 나치들이 독일 정치계의 극우 계통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공공연히 나치기를 휘둘렀으리라 생각함) 마냥 내전 회피 루트를 뽕맞은 것 마냥 이상화하는 것보단 이정도로 스토리라인을 다시 짜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