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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 글을 보고 떠올린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트리플크라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23:26:51
조회 252 추천 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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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기생충 관람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입니다. 어제와 오늘 많은 관심을 받은 글인데요.


제가 이 글을 왜 가져왔냐면 목소리의 형태라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기생충의 주인공으로 나온 송강호의 가족들이 가난한데도 아무런 갈등없이 화목하게 사는 건 판타지라면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말하면서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을 비난하고 있죠.


제가 이 글을 보고 느낀 점은 저 사람이 자신이 왕따를 당한 경험을 말하면서 목소리의 형태를 비난하는 사람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볼 때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보는 게 아니라

작품에 자신의 인생을 대입하면서 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자신이 왕따를 당한 경험을 말하면서 그냥 가해자는 죽어도 용서해주면 안된다면서 작품의 내용을 아예 비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작품을 볼 때는 자신의 경험은 배제하고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작품을 볼 때는 자신의 경험과는 별개라고 생각하고 각 등장인물 개인의 시점으로 보면서 판단해야지,

작품 속 등장인물에 스토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신의 경험을 대입하며 판단했기 때문에 이 작품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저는 어떤 작품이든간에 그 등장인물 개인의 시점에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작 만화를 보기 전에 애니메이션에 나온 쇼코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됐을 때도

"쇼코는 왜 자기를 괴롭히는 쇼야한테 잘해주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지,

"피해자가 어떻게 가해자한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저 사람이 말한 부분도 잘못된 게 저는 기생충을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댓글을 통해서 알게 된 바로는

기생충에 나오는 주인공의 가족들은 원래부터 가난했던 집안이 아니라 중산층이었는데 사업이 망해서 몰락한 집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본인의 상황과도 전혀 맞지 않은데 자신의 경험을 영화에 대입한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듣고 예전에 목소리의 형태를 리뷰한 영상의 댓글에서 자신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말하면서 자신은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나는 아직도 가해자가 몹시 증오스럽다. 어떻게 피해자가 가해자를 좋아할 수 있냐"는 댓글을 본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그 댓글의 답글에 저는 공감했죠. 내용은 "본인이 겪은 상황이랑 작품 속 상황이랑 전혀 다르지 않느냐? 쇼야는 반성하고 있고 당신을 괴롭힌 사람은 반성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는 걸 모르느냐? 작품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이렇게 평가를 해도 되는 거냐"는 것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봉준호 감독이 금수저 집안 출신이라고 가난한 집안을 현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는데요.

이것도 저는 목소리의 형태의 작가가 본인이 왕따를 당한 경험이 없으면서 왕따에 대한 묘사를 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오이마 작가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스스로 왕따라고 생각할 만큼의 끔찍한 경험을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경험이 없어도 그에 대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자유이고 작품이 일반적인 상황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기생충의 주인공 집안이 전형적인 가난한 집안이 아닌 걸 묘사했다고 문제가 되지 않듯이

목소리의 형태의 두 주인공이 전형적인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라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그저 창작물이니까요. 작품에서 중요한 건 개연성이지 설정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번외로 어떤 사람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잘 지내는 내용 자체가 문제라면서

현실에서 고통받는 피해자한테 "쟤(쇼코)는 저렇게 용서를 해주는데 너는 왜 용서를 안 해주냐"고 지껄인 껀덕지를 주는 거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이 댓글이 그동안 본 댓글 중 가장 어이없었습니다.

목소리의 형태는 특정 등장인물 한 사람의 행동을 이상적으로 그리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묘사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체 누가 창작물을 보고 현실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말입니까?

다른 사람들도 어이없어서 바로 아래에 "누가 애니메이션 보고 그런 말 하냐? 생각 좀 하라"는 답글이 달렸죠.


아래 글은 제가 쓴 글로 목소리의 형태의 상황을 현실에서 겪은 사람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목소리의 형태를 현실에서 겪은 사람 - 목소리의 형태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위 글에 나온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를 용서해주고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현실의 피해자한테 저 사람은 저렇게 용서를 해주는데

왜 당신은 용서를 해주지 않느냐는 사람은 없습니다. 용서를 해주든 안 해주든 그건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용서를 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용서를 해주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용서를 해주면 안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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