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문화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전교회장이 마이크를 들고 소리쳤다.

그리고 뒤에 있던 방송부원들은 집중하면서 그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아낌없이 눌러주었다.


"이야, 드디어 시작됐네. 우리 학교는 근처 학교들보다 더

큰 규모로 열기 때문에 사람들도 많거든. 그러니까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


말이 끝나게도 무섭게 아이리스는 옆에서 사라지고

앞에 보이는 오징어 꼬치구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즈마 오빠! 여기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이 있어요!

이거는 얼마정도 하는건가요? 금화 하나면 괜찮을까요?"


"아니아니, 멋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자칫 잘못해서 너가

길을 잃어버리면 다시 만날 방법도 없단 말이야!"


아이리스는 살짝 풀이 죽은 상태로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오징어 꼬치를 먹고 싶은거야? 알았어, 이정도는

오라버니로서 여동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사줘야지. 그럼

여기 오징어 꼬치 2개요!"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가게 점원을 쳐다보는 찰나,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웃고있었다.


"쿄스케! 네녀석, 여기 담당이였던거냐!"


내말을 간단히 무시하면서 계속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우효~! 카즈마 너 이자식, 이런 미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거냐고!! 이정도면 도내 랭킹 상위권... 아니 탑에 오를 수

있는 외모라고, 어이!"


"잔말말고 꼬치나 넘겨! 얘한테 오늘 잔뜩 구경시켜줘야

하니까 너랑 떠들 시간이 없다고."


"아가씨, 실례가 안된다면 라인 아이디 좀 알려줄래?"


"죄송하지만 그 아이디란게 뭔지 저는 잘 모르겠어서..."


"너는 생긴것이 실례인 녀석이다!"


"외국인인가봐? 구경시켜줘야한다고 말했었지? 그러면

올라가서 귀신의 집에 한 번 가봐. 지금 제일 인기있다는

모양이니까. 그리고 구경 다 끝나고 나한테 다시 오는거

잊지말고!"


"좋은 정보만 받아가마. 그럼 아이리스, 위층으로 가보자."


아이리스는 귀엽게 꼬치를 입에 물고 있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초 모에하잖아!




귀신의 집에 도착한 우리 둘은 긴 줄을 기다려서 마침내

귀신의 집을 경험할 수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카즈마 오라버니는 이런것에 강한편이신가요

, 약하신편이신가요?"


"어이어이, 일단 내가 살고있던 저택이 귀신이 살고있었던

저택이라고? 게다가 언데드같은건 몇백이고 상대해온

내가 이런 애들 장난한테 쫄리가 없잖아?"



"으갸아아아아아아악!!!!!!!"


내옆에 있던 캐비넛 안에서 흰옷을 입은 처녀귀신이 갑자

기 나에게 돌격해왔다.


아이리스는 무섭지도 않는지 귀신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손님들도 많으신데 정말 고생하세요."


아무렇지도 않게 귀신의 안부까지 걱정해주는

아이리스가 거기에 있었다.


귀신의 집을 다 보고 나온 우리 둘은 목이 마르기에 찻집을

운영하는 반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헤에~ 카즈마 오라버니는 분명 이런것에 강하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말과는 다르게 저에게 강하게

매달리셨다고요?"


"시끄러워! 딱히 그런 싸구려 분장에 놀란게 아냐! 단지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니까 어쩔 수 없이 놀란거라고!"


아이리스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슬쩍 내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


"읏?! 아이리스...?"


"이거면 안심되시겠죠? 어떤 몬스터나 언데드가 나타나도

제가 손을 잡아드릴게요. 그리고 오라버니가 언제나 그랬

던것처럼 멋지게 잡아주시는 모습을 기대할게요."


나는 이때 아이리스의 말에 그저 감동과 약간의 창피함을

갖고있을뿐이였다. 후에 이말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될지

감히 상상도 못한채 아이리스와 나는 걸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