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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팬픽] 이 성대한 잔치에 훼방을!-完

여는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18 10: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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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의 거리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이는게 보였다

넋을 놓고 쳐다보는 사람,안 보는척하면서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쳐다보면 뭔 일을 당할지 몰라 같은 소리를 하며 절대로 쳐다보려하지 않는 사람들

그렇다,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곳은 바로!

"카즈마! 여기서부터 저기까지는 왕도식 고급 술을 배치하자고 했잖아!"

"여기서부터 저기 라는건 교회 입구부터 끝까지잖아! 왕도에 있는 술을 전부 다 사오라는거냐?!"

"이 결혼식을 진행하는 사회자는 나야! 그리고 이 교회도 아쿠시즈교 교회, 그러니 당연히 이 여신님의 명에 따라야하지 않겠어?"
"헛소리하고 있네!"

아쿠시즈교 교회에서 싸우고있는 아쿠아 씨와 카즈마 씨 였다

인파속에 숨어서 교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교회 내부는 결혼식 준비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거같고 저녁에 결혼식이 시작되는게 확실해보였다

"소란스럽네요, 이 틈에 몰래 잠입하죠, 융융과 아이리스 양도 준비 되었나요?"
내가 자세를 낮추고 그렇게 묻자

"문제없어"
"준비 완료에요, 두목님!"

융융은 조용히 답했고 눈을 반짝이며 아이리스 양도 대답했다
"저기, 메구밍 그러고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려고 일부러 돌아다니자고 한거 아니였어?"
"네, 맞아요 하지만 지금 저 두 사람이 싸워서 소란스러운걸보니 지금이 아니면 들어갈수 없을거같아서요, 계획을 바꾸죠"

"흠.....알았어"

조용히 움직여서 뒷문으로 숨어들어가려던 찰나-

-텁

누군가 뒤에서 내 팔을 붙잡았다

뿌리치려고해도 단단히 붙잡은걸 보니 사람을 잘못 본건 아닌가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왕도의 기사거나 나의 명성을 듣고 나를 노리는 마왕군일지도 모른다!

아쿠시즈교 교회 앞인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수있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아앗! 저기 에리스 여신 님 동상의 치마가 펄럭인다!"

나는 더욱 자세를 낮추고 큰 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좋았어! 이런 소리가 들리면 아쿠시즈교 사람도,에리스교 사람도 움직일꺼야

그 틈에 내 팔을 붙잡은 사람을 떨쳐내면-
"이런 천벌받을 꼬맹이가!"
"우와아아아아악! 잠깐! 잠깐! 제 팔은 그쪽 방향으로는 구부러지지 않아요!"

고개를 돌려 내 팔을 붙잡은 사람을 보니

"......크리스 씨?"

왠지 모르게 꽤나 열받은 듯한 표정의 크리스 씨였다

"너, 메구밍 맞지?"
드....들켰다?! 어째서?! 우리의 변장은 완벽 그 자체인데?!
"아....아뇨, 저는 데모맹이고요 이쪽의 낯가림 심한 엉터리 홍마족은 흉흉, 여기 이 사람은 아이리쉬-"
"누굴 바보로 알아?! 넌 메구밍, 저기 유능한 홍마족은 융융이고-"

"""잠깐!"""

나와 융융, 아이리스 양까지 크리스 씨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주세요! 지금 우리들의 정체가 탄로나면 안돼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크리스 씨가 고개를 끄덕이기에 손을 입가에서 치웠다

"너희들 그런 꼴로 대체 뭐 하는거야? 난 다크니스가 결혼식을 올린다기에 구경 온건데"

크리스 씨도 일단은 메구밍 도적단의 단원이니까 말씀드리는게 좋으려나?

"말씀드릴께요, 대신에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야해요"
"『잠복』"

크리스 씨가 우리 세 사람을 잡고 잠복 스킬을 시전하시더니 인적이 드문 근처 뒷골목으로 들어가셨다



"여기라면 괜찮겠네요, 우선 저희 메구밍 도적단은 다크니스 씨의 결혼식을 망칠꺼에요"

도적단의 두목인 내가 자랑스럽게 계획을 설명하자 크리스 씨는 잠시 멍하니 있으시더니-

"어......그래?"
라고 대답하셨다

"아, 오해하지는 마세요 다크니스 씨도 카즈마 씨도 이 결혼식을 진심으로 올리는건 아니거든요"

"음...그렇다면 다행이네"

이번에는 바로 알아들으신듯 하다

"자,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께요"

이 정도 설명하면 충분했기에 일어나려는데-

"잠깐!"

크리스 씨가 다시 내 팔을 붙잡으셨다

"왜....왜 그러신가요?"

내가 그렇게 묻자 크리스 씨는 잠시 조용히 부들부들 떠시다가

"딱 3마디 하자면! 우선, 내 친구의 결혼식을 망친다는 소리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지마, 그리고 너희들 변장 실력이 정말 형편없어, 그리고 이런일에 앞서서 진짜 도적인 나를 안 불렀다는건 진짜 섭섭하고.......에리스 여신 님 동상의 치마가 펄럭인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왜 한거야?"
크리스 씨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을 쏟아내셨고

"""......4마디 하셨는데"""

나와 융융, 아이리스 양까지 동시에 그렇게 답했다

"지금 그게 중요해?!"

어라? 이 대화 왠지 익숙한데?


"우선 크리스 씨는 도적이시잖아요, 밤의 그림자 속에 숨어다니고 새벽의 안개를 들이마시며 사는 존재를 찾는것부터가 쉽지않았-"

"메구밍, 너는 도적들이 대체 뭐 하는 존재인지 알고는 있는거야?!"

엥? 이게 아닌가?

"잘 들어, 도적이란건 말이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탈출할 수단이 준비되어있어야 하며-"

갑자기 시작된 크리스 씨의 도적 수업을 듣고 아이리스 양을 쳐다보았다

뭐, 이 왕녀님이 함께라면 탈출 수단은 충분하지

"보물을 탐색할 반짝이는 눈이 있어야 하고-"

홍마족의 멋짐을 쫓는 내 붉은 눈이 있으니 충분할것이다

"가끔씩은 포기하고 도망칠줄도 알아야하며-"
융융을 제물로 바치고 도망치면 충분할것이다

"최후의 보루로 싸움 실력도 갖고 있어야하지, 저기 메구밍? 왠지 내 말이 끝날때마다 동료 단원들을 보던데 왜 나는 안 봐?"

크리스 씨가 그렇게 말씀하셨고

"아, 그.....그건....크리스 씨의 가명은 뭘로 할지 고민중이였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크리스 씨는 고개를 갸웃하시더니

"가명? 그런건 직접 만드는게 아니야,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지는게 바로 가명이지, 은발 도적단 같은게 그런 경우고"

그러고보니 이 사람이 내가 동경하는 그 은발 도적단이였지 

"액셀마을에서 찾지 않은거 사과드릴께요, 크리스 씨, 그럼 지금이라도 저희 작전에 끼시겠어요?"

내가 고개숙여 사과하자 크리스 씨는 살짝 기세등등한 표정이 되시더니
"흐음? 메구밍 도적단 두목이 그렇게 부탁한다면 내가 안 낄수가 없지?"
라고 답하셨다


"아, 그거에 관해서 말인데요, 이 작전이 시작된 순간부터 두목은 아이리스 양이에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리스 양과 융융도 놀라더니
"정말인가요? 두목님? 제가 두목 자리를 맡아도 되나요?"

"잠깐! 나는? 메구밍, 나는? 왜 나를 제쳐두고 바로 아이리스 양을-"

"설명해드릴께요, 우선 메구밍 도적단 이라는 이름을 쓰면 바로 들키고 흉흉 도적단이라는 이름은 너무 흉흉해요, 그러니까 이번 작전만큼은 아이리쉬 도적단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활동해야죠 그리고 크리스 씨의 가명은 바로!-" 

"바....바로?!"

크리스 씨가 기대하시며 되물으셨고

.......큰일이네, 아직 생각 안 했는데

"융융, 혹시 쓸만한 가명 있나요?
내가 귓속말로 조용히 물었다

"응? 어.......그러니까....안락소녀로부터 마을을 구한 영웅 얘기가 있는데 들어볼래?"
"갑자기 무슨 헛소리인가요? 융융?"
"그 안락소녀의 이름은 해피코 였는데-"

바로 그거다!

"제리코! 크리스 씨의 가명은 제리코로 결정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크리스 씨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크리스 씨는 이제 다크니스 씨한테 가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잘 감시해주세요"

"신부대기실은 아마도 들어가서 왼쪽에 있을거에요, 대부분 결혼식장이 그러니까요"

아이리스 양이 거들자 크리스 씨도 순순히 시키는대로 움직이시다가

"이번 일이 끝나면 다 같이 시원한 슈와슈와 한 잘 할수 있겠지?

뒤돌아 웃으면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뇨"

내가 그렇게 답하자 실망한 기색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신다

"메구밍, 크리스 씨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되지"
융융이 내 옆구리를 찌르면서 그렇게 말하기에 귓속말로 조용히 답한다

"아이리스 왕녀님하고 같이 술 마시고 사고치지 않을 자신 있어요?"

".........아니, 메구밍도 세실리 언니도 술주정이 심각한걸 최근에 알았으니까"

최근에 융융이 보는 앞에서 세실리 언니와 술을 마신적은 없었는데........무슨 얘기를 하는거지?


"어쨌든, 그럼 이제 우리도 움직일까요?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가서 천장으로 잠입하면 될꺼에요"
몸을 풀며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한다

"융융, 이제 슬슬 가방에서 가면을 제일 위에 꺼내두세요 그리고 가방안에 밧줄이 들어있죠?"

"없는데?"

"......왜.....없나요?"

융융의 가방을 들여다보니 다른 융융이 챙겨온 물건을 많아도 밧줄은 없었다

"그야.....챙겨오라고 안 했으니까?"

"하는 수 없군요, 이렇게 된 이상 융융을 먼저 떨어뜨리고 그 위로 착지하는-"

"내가 무슨 푹식한 베개인줄 알아?!"

"그 쓰잘데기 없는 가슴 덕분에 죽지는 않을꺼에요, 어쩌면 다시 튀어오를지도 모르죠"

"말도 안 되는-"
"자! 출발하죠!"

융융이 아까부터 뒤에서 뭐라하지만 무시하고 교회 뒷문을 향해서 조용히 움직였다



                                                                             *

-찰칵,찰칵

"잠겨있네요"

"잘됐네, 아주 그냥 정문으로 이리 오너라! 하면서 들어가지 그래?"

융융이 비아냥거리는건 무시하고 방법을 생각해본다

융융의 마법이라면 문을 조금씩 부술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과 마력이 얼마나 소모될지 모르고 내 폭렬마법은 아마도 교회뿐만 아니라 내 인생도 날려버릴것이 분명하고......흠

-쾅,쾅,쾅

뒷문을 두들긴다

"이리 오너라!"

"메구밍! 이 바보야! 그건 그냥 해본 소리-"

-끼익

문이 열리고

"메구밍!"

엮이면 귀찮은 사람이 서 있었다

"어이쿠, 세실리 언니가 있어서 참 다행......응? 잠시만요 세실리 언니? 어떻게 바로 저인걸 알아본거죠?"

크리스 씨도 우리들의 변장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씀 하셨다 어쩌면 세실리 언니도 단번에 알아볼정도로-

"그야, 메구밍과 융융과 아이리스 양같은 귀여운 로리를 내가 못 알아볼-"

"네,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세실리 언니가 열어준 뒷문으로 들어간후에 바로 문을 닫고 앞장서는 아이리스 양을 따라 천장으로 향하려는데-

"세실리 언니, 제 손을 놓으시지 그래요?"

"아니아니아니, 그럴수는 없지 메구밍, 메구밍이 이렇게나 더럽혀져 있는데 언니인 내가 못본척 지나칠수는 없어"

"누가 들으면 제 친언니라도 되는줄 알겠네요"

"친언니가 아니였어?!"

"왜 본인이 더 놀라요?!"

나와 세실리 언니가 그런 소리를 질러댔지만 다행히도 근처로 오는 사람은 없는듯 했다

"세실리 언니, 저희는 이제부터 저희들만의 일을 해야하거든요? 결혼식이 끝날때까지 천장으로 오는 사람이 없도록 해주시겠어요?"

이 언니가 길을 막는다면 굳이 비집고 들어올 일은 없을것이다 아쿠시즈교 사람이니까

"그래? 어떻게 막을까? 혹시 에리스교 사람이 오면 이 밧줄로 묶어버릴까? 나 말고 다른 아쿠시즈교 사람들도 있으니까 할 수 있을꺼야"

"참 세실리 언니다운 생각이네.....요? 그 밧줄은 어디서 난거에요?"

"아, 이거? 결혼식 준비 재료에 있더라고, 이걸 설치하고 오겠다는 핑계로 이렇게 뒷구석에 숨어있었지"

"그 밧줄 좀 빌릴수 있을까요? 융융이랑 아이리스 양이 필요하거든요"

"정말?! 두 사람의 체취를 마구마구 묻혀서 돌려줄꺼지?!"

내가 답할수는 없기에 두 사람을 보자 어쩔수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부디 마음껏 써줘!"

예상치도 못한 경로로 밧줄을 손에 넣었다 


"아, 그러고보니 클레어 씨는요? 포섭은 성공했나요?"

"맞아요, 클레어는 지금 어디있나요? 혹시 저를 찾고있지는 않나요?"

아이리스 양도 궁금했는지 질문했고

"그 사람이라면 내 아쿠시즈교 교리를 다 듣더니 뭐라 중얼거리더라고, 두 개의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스럽니 어쩌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다가 머리에서 연기가 나더니 쓰러졌어, 그 뒤로는 나도 모르겠네"
다른 사람이라면 아쿠시즈교 교리를 다 들은 충격때문에 쓰러진거겠지만 왠지 그 사람이라면......정말로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이 와서 쓰러진걸지도 모르겠다 

"역시 세실리 언니를 데려오기를 잘 했어요, 고마워요 세실리 언니"

"고맙단 인사를 하고 싶으면 세실리 언니야~ 보답으로 메구밍이 데이트해줄께~ 라고 말해주면 기쁠텐데"

"싫어요"
내가 딱 잘라 말하고 다시 움직이려는데


"후후훗, 메구밍? 이 언니야가 바보인줄 아니?"
"아니였나요?" 

"그 호위기사를 포섭하는데 성공하면 데이트와 아쿠시즈교 입교를 한다고 했잖아"

큰일이다! 이 언니가 그걸 기억할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대충 했던 말이였는데!......잠깐만?

"데이트 까지는 아니여도 비스무리한걸 해준다고 했지, 아쿠시즈교에 입교하겠다는 소리는 안 했거든요? 그리고 전 지금 바빠요! 이번 일이 전부 끝나면 놀아드릴께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세실리 언니도 이해했는지 내 손을 놓아준다

"알았어, 그럼 힘내 메구밍!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블레싱!』"

"고마워요, 세실리 언니"

마지막으로 세실리 언니와 인사를 나누고 천장으로 올라갔다




                                                                         *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 나있는길로 한 쌍의 남녀가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걸어들어온다

평소에는 입지 않지만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여성이 정장을 차려입은 갈색머리 남성과 함께말이다

기다리자.....아직은 때가 아니야.....

진행 담당을 맡은 물빛 머리카락의 여성이 천천히 진행을 시작하고.......긴장되는데.....

긴장을 풀기위해 화력초를 한 대 꺼내고 라이터로 불을 붙힌다

"스읍-하아.....콜록! 역시 천장같이 좁은곳에서 피우니 연기가 맵네요"

"우헥! 당연히 그러겠지 메구밍!"

융융이 기침을 하며 소리치지만 무시하고

"준비는 다 되었나요?"

그렇게 묻자 

"뭐, 거의 다-"

"네! 준비 완료입니다!"

기합이 과하게 들어간 여자애가 힘차게 답했다

"융융, 그렇게 뒤쳐지면 조직의 오른팔자리를 잃을껄요?"

"다 해봤자 5명인데 오른팔은 무슨! 그러는 메구밍은 아예 시작도 안 했잖아!"

"......지금 하려고 했다고요"

낙하지점을 확인하기위해 아래를 내려다보자 결혼식이 막바지에.....큰일이다!

"다들 뛰어내려요! 이러다가 결혼식이 끝나버린다고요!"

"메구밍이 헛짓해서 그런거잖아! 우리 먼저 내려갈테니까 메구밍은 나중에-"

기둥에 단단히 묶은 밧줄을 허리에 묶으며 붉은색 바닐 가면을 쓰려는 융융의 손을 붙잡는다

"융융!"

내가 손을 붙잡자 살짝 놀란 융융은 

"왜....왜?"

하고 묻기에

"우리....친구 맞죠?"

내가 눈을 마주보며 진지하게 묻자 융융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물론이야 메구밍이 어떤 모습이 되어도 난 언제나-"

"자, 그럼 신세 좀 질께요"


융융의 얼굴에 붉은색 바닐 가면을 씌우고 발로 뻥! 하고 걷어차버린다

"자...잠깐! 꺄아아아아아악!!!!"

"괜찮을까요?"

아이리스 양이 그렇게 묻자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아마도 괜찮을꺼에요 밧줄의 길이와 지금 여기랑 바닥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면......."

내가 말끝을 흐리는 사이 아이리스 양은 푸른색 바닐 가면을 쓰더니 다시 묻는다

"밧줄이 짧으면 어떡하죠?"

"큰일나는거죠"

"밧줄이 길면?!"

"더 큰일나는거죠!"

내가 그렇게 외치자 아이리스 양은 용기를 낸건지 아니면 나랑 더 이상 같이 있기 싫어서인지 밧줄을 허리에 묶고 뛰어내렸다

"좋아, 시작해볼까"

화력초는 대충 손가락으로 튕겨서 버리고 그 남자한테서 받았던 흑색 바닐 가면을 쓰고 융융의 밧줄을 잡았다

멋있는 등장을 위해서 일부러 내 밧줄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나중에 말해주면 그럴듯해보이겠지?

미래의 멋진 내 모습을 만드는건 현재의 내 행동이기에 융융의 밧줄을 잡고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며 소리쳤다




"전원 꼼짝 마라! 우리는 아이리쉬 도적단이다!"

융융의 밧줄을 잡고 미끄러지듯이 내려왔고........아이고, 내 손바닥! 장갑을 끼고있었으니 망정이지!

-꾸욱

발 밑에 있는건 융융이였다

"융융, 이렇게 공중에 매달려있는거 하나도 안 멋있거든요?"

내가 조용히 속삭이자 융융은 아이리스 양의 밧줄을 향하여 손을 내밀더니

"............『라이트 오브 세이버』"

약하게 위력 조절이 된 마력의 칼날로 밧줄을 끊었고 아이리스 양은 문제없이 착지했다

"자, 이제 저희 차례네요"
융융의 허리춤에 달려있던 단검으로 밧줄을 열심히 잘랐고

-쿠웅

융융이 공중에 매달려있던 그 자세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

"저..... 전원 꼼짝 말아요! 안 그랬다가는-"

아이리스 양이 그렇게 소리쳤는데 


"어....어찌 되었든 다크니스! 난 너하고 도저히 결혼 못 하겠다!"

카즈마 씨가 다크니스 씨를 향해서 그렇게 소리치셨고.....응? 왠지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진행되는데?

"카즈마, 지금 추락한 저 사람들은-"

"너하고 같이 있으면 재수없는 일에 휘말리고! 마조 취향을 가진 여자도 관심 없고! 결정적으로 너랑 스스로 움직이는 갑옷이랑 차이가 전혀 없잖아! 여자로써의 매력이 전혀 없-"
-우드득

"끄아아아악! 자...잠깐! 다크니스! 내 팔목을 꺾는건 대본에 없었잖아!"

"여자로써의 매력이 전혀 없다는 말은 도저히 넘겨들을수가 없구나, 카즈마, 옛날에도 말했지만 나도 소녀 나부랭이란 말이다"

"아....알았어! 사과할께! 제발! 내 팔목이 가서는 안 될 방향으로 꺾이고 있다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대로 가다가는 아이리쉬 도적단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 하게 될텐데!

"모두들! 잘 들어주세요! 저 금발 신부는 사실 에리스교 사람이에요!"

내가 그렇게 외치자 하객으로 온 사람들 중 몇몇의 눈빛이 확 변했다

세실리 언니가 그랬었지! 다른 아쿠시즈교 사람들도 있다고, 이것만 잘 이용한다면!

"그리고 저 사람은 에리스교 사람이면서 아르칸레티아로 탕치를 하러오는 뻔뻔함까지 있어요 자, 여러분! 에리스교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죠?"

"""불태워라!"""

"바로 그거!......어?"

보통 이럴때는 쫓아내라! 정도 아닌가?

"거기 아쿠....아니, 물빛 머리카락의 아쿠아 여신 님과 비슷하게 생기신 분! 저 사람들을 좀 막아주세요!"

아쿠아 씨라면 분명 저 사람들을 통솔 할 수 있으실게 분명하다

"흐음.......귀찮고, 에리스교도인 다크니스를 돕자니 내 신자들의 눈이 너무 많고, 다크니스는 아마 내가 안 도와줘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꺼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혼식도 이미 망친거같으니까, 난 이제 왕도식 술이나 마시러 갈꺼야, 수고했어 메구밍~"

아쿠아 씨는 비싸보이는 술병을 들고 창문 밖으로 도망치셨다

음, 우린 이제 확실하게 통제불능 상황 한가운데구나


"융-, 아니, 흉흉! 빨리 일어나요! 아쿠시즈교 광신도들이 몰려온다고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미리 정해둔 가명으로 융융을 깨웠다

"으으......높은데서 떨어지는 꿈을 꿨어....."

"아이리쉬도 정신 차려요! 이번 작전은 그래도 어떻게보면 성공한거에요! 우선은 도망치자고요, 아쿠시즈교와 에리스교 싸움에 휘말리면 경찰에 잡혀갈때 덤으로 끌려갈지도 몰라요!"

"아...네! 그...그리고 역시 아직 저는 두목 역할을 하기에는 좀-"

"알았어요! 다시 메구밍 도적단으로 넘겨받을께요!"

융융을 부축하고 아이리스 양과 함께 도망친다 

"메구밍! 이 언니야는 안 챙겨?"

세실리 언니가 쫓아오셨고

"챙길 겨를도 없고 이유도 없어요! 흉흉! 급한대로 텔래포트라도 좀 써봐요!"

아직까지 제대로 정신 못 차린 융융을 흔들어 깨운다

"아...알았어....그러면 장소는......."

"아르칸레티아!"

"세실리 언니는 그 입 좀 다물지 그래요?!"
"출발합니다, 『텔래-"

융융의 텔래포트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하고

"야! 두목! 나는?! 나는 왜 아무도 안 챙겨?!"

수 많은 인파속에서 사람들한테 마구 밟히는 크리스 씨였다

우리 중 한 사람이 나서기도 전에 세실리 언니가 제일 먼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는데.......설마 세실리 언니가 에리스 교도인 크리스 씨를 구하려고 나서는-

"자, 여러분 아르칸레티아 행 안내원 세실리가 전해드립니다, 지금 앞에 보이는건 도둑고양이 에리스 교도입니다~ 다 같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줍시다~" 

상황이 나올리가 없지

"너 진짜 내 손에 잡히면-"
"안뇽안뇽~"

"-포트!』"


세실리 언니를 향해 소리치던 크리스 씨의 모습은 텔래포트 마법진의 밝은 빛 때문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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