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롤드컵 결승

2:2 팽팽한 스코어에서의 마지막 세트.
그리고... 하나남은 선수교체 마지막 찬스.
대기실에서 오창종감독의 한마디.

'원석이 내'

허원석. 그가 누구인가. KT에서만 250번의 킬을 기록한 명실상부 KT의 레전드. '시즌이 끝난후 은퇴하겠다' 라고 예고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에, 결정적인 상황에 오창종 감독은 허원석을 기용한다.

묵묵히 개인장비를 챙기던 허원석은 터벅터벅 부스쪽으로 걸어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느껴보겠지, 하고 허원석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허원석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껌을 짝짝 씹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라인전 진입. 샤오후의 첫 스킬에서 긴장감이 스킬 끝에 묻어나온다. 관중들은 

RNG여 5세트 이길거라 생각했나?그 희망 앗아가도록 하지.
요궆사론 메들리를 부르고있다.

상대의 갱킹, 날카로운 갱킹에 플래시를 빼고만다. 하지만 아직 성장차이는 안밀려서 여유가 있다. 
상대의 재 갱킹,  날카로운 뒷동선 갱킹에 킬을 내주고 만다. 허원석은 언제나 그랬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밀리는 라인전에서 상대의 집요한 미드후벼파기, 뒤에 정글러를 두고있는 샤오후의 낚시, 그는 속지않는다.
다소 밀리는 게임중반에 과감한 바론시도, mlxg가 날카롭게 들어왔지만  허원석은 날카롭게 막타를 챙기면서 바론은 빼앗기지 않는다. 역전.

...그리고 이어지는 한타, 상대팀 우지의 공격적인 포지셔닝, 정말 예술적으로 상대 원딜을 물기 좋은 각. 그리고 그의 진입도 이루어진다
해설자들의 외침과 함께 더블킬,트리플 킬, 쿼드라 킬, 펜타킬.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이상 들리지않는다. 롤드컵결승 5세트 교체출전우승. 허원석은 지난 선수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삼성블루, 삼성화이트,EDG...... 그리고 다시 시점은 현실로. 대기실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온다. 

유칼에겐 미안하지만 오창종감독을 찾아가 껴안은 허원석. 그의 눈은 어느새 촉촉해졌다.

'해냈구나, 원석아' 







그리고 이듬해 그의 닉네임 PawN은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 헌액되어 남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