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xx년...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통칭 '실장석'이라 불리는 생명체의 출현이였다.

언뜻 보면 귀여운 외모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지능에 의해 오만방자할 뿐더러, 동족상잔마저 일삼고, 인간을 자신의 하인으로 여기는 혐오스러운 행동들 때문에, 보이는 족족 인간들에게 학살, 학대를 당했다.

그러나 실장석들은 그들의 무시무시한 번식력과 회복력으로 그들의 개체수를 유지, 심지어 확장시켜나가고 있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인간들이 실장석들에게 받는 피해(무단탁아, 투분, 가게 절도)들이 속출하자, 정부는 이 생태계에는 쥐꼬리만큼도 쓸모없는 생물들의 대대적인 구제를 선포했고, 얼마 안돼 실장석들의 개체수는 바닥을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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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 공원]
'데스...드디어 사라진 데스?'

구제업자들이 휩쓸고 난 뒤 이틀 후, 적막만이 자리잡고 있었던 후타바 공원에서 살아남은 실장석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러자, 마치 자기도 살아있다는 듯이 '데스데스' 거리는 소리들이 몇 곳에서 들려왔다. 후타바 공원에서 살아남은 실장석은 총 4마리. 실장석들이 가장 많은 공원이라 알려졌던 공원에서 이제는 고작 4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무서웠던 데스.. 닝겐들이 우리들을 마구잡이로 죽였던 데스..'
'와타시의 자들은 닝겐들이 뿌린 코로리를 먹고 죽은데스.. 하지만 세레브한 와타시가 살아있으니 괜찮은 데스. 자는 또 낳으면 되는 데스'
'닝겐들이 뿌린 그 아마아마한 구름에 죽을뻔한 데스..'
'.....'

유독 한마리 만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 실장석은 독라였기 때문이였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상황 속이서 독라들이 살아남을 길은 없다. 순식간에 실장석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독라는 자신의 운명을 눈치챘는지, 죽은 실장석의 옷을 벗겨 입고, 머리카락은 대충 집어넣었다. 조금만 거칠게 움직여도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면서 의심을 받을 것이 빤하기에, 그 독라는 침묵을 지킨 것이다.

'왜 와타시타치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데샤악!! 참을 수 없는 데샤아악!!!! 똥닝겐들 전부 몰살시켜버리는 데슈왑!!!'

떠들어대던 실장석은 말을 끝맺히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갑자기 나타난 발에 깔려 죽어버렸다.




"안녕?"

갑자기 나타난 흰 가운의 남자는 실장석들에게 흰 이빨을 드러낸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냈다.

'데...데샤아아아아ㅏㅇㄱ!!!!! 열라 튀는 데샤아악!!!!'
'세레브한 와타치는 여기서 죽어서는 안돼는 데스!! 오마에가 제물이 되는 데샤아악!!'

독라를 제외한 두마리의 실장석들은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도망가기 바뻤다. 하지만 그래봤자 친실장, 속도는 현저히 느렸고, 갑자기 나타난 인간에게는 하품마저 나오는 광경이였다.

"10초 줄테니까 열심히 도망쳐 봐~! 10!..9!.."

'데스..데수....'
독라는 차마 움직이지 못했다. 이런 목숨의 위기가 처한 상황 속에서 마저도 자신에게 생긴 머리카락이 빠지는게 아까워서 옴짝달짝고 하지 못하고 있었다.

"호오..? 넌 왜 도망치지 않니? 죽는 게 두렵지 않니?"
'데..뎃...데스...'

독라는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말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다리사이에 엄청난 양의 빵콘이 독라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오? 두렵지 않은 거구나? 오랜만에 좋은 실험체를 찾았구만 껄껄"

인간은 그 성대한 양의 똥들을 못봤다는 듯이 말하면서 그 독라를 검정 비닐봉지에 집어넣고 꽉 묶었다.

'데스!!!!데스!!!!!살려주는 데스!!! 제발 살려주시는 데스!!!'

독라의 간곡한 외침은 안타깝게도 비닐을 뜷고 나오지는 못했다.

"어이쿠, 벌써 10초는 한참 지났네"

그렇게 말하면서 인간은 고글을 쓰고 비비탄 총을 꺼내들었다.

그 고글은 인간의 회심의 역작, 위석 탐지기였다. 실장석을 바라봄으로써 그것의 위석의 위치를 파악하는 희대의 기슬인 것이다.

탕!

탕!

"좋았어!!"



독라는 갑자기 큰 소리가 나자 두려움에 미친듯이 벌벌 떨었지만, 인간은 상관쓰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인간의 이름은 철웅. 미래에 최고의 실장석연구자가 될 사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