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으로는 솔직히 반신반의임

아직도 내가 교육받았던 고지혈증 협심증 당뇨 (셋다 집안내력있음)에 대한 불안함도 있어서

다만 너무 좋은건 정신적인 느낌이 저탄고지 8일차인데 만족스럽게 느껴짐

1. 무기력증 사라짐

기상할 때 몸이 무겁지 않음

밥을 먹고난 후 졸음이 밀려오지 않음

잠을 충분히 자고 나태하게, 거의 안움직이고 매우 게으르게 하루를 보냈음에도 늘 피곤했던 기분이 사라짐.

2. 음식에 대한 갈망이 사라짐

하루에 두번씩 기름기만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저탄고지 음식이 내 입맛에 썩 맛있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탄수화물 식사때에는 쌀밥, 라면종류 (특히 볶음면 종류 좋아했음) 좋아해서 땡기면 꼭 끓여먹어야 하고 

식사 후에 소화도 다 되기 전에도 틈만나면 음식을 떠올리고 먹방 찾아보고 했던 강박이 사라짐

3. 우울감 감소

사실 나는 우울증과 조울증 약을 10년째 먹어오고 있음

살이 이렇게 찐 것도 늘 패턴을 그림.. 

약을 끊으면 나태함이 나를 집어삼키고

하루종일 안움직이고 먹을것만 먹는 생활을 하니 당연히 살이 찌지

그러다가 우울감이 극에 달하면 다시 병원에 가서 정신과 약을 받아서 

그제야 몸 움직일 힘을 얻고 다이어트를 하고 삭센다를 맞고 일을 하고 정상체중으로 돌아가곤 했음

이번 다이어트도 비슷한 계기로 시작했음

이번에는 작년에 내 인생에서 트라우마가 된 큰 일이 생겼고, 또 교통사고도 당해서

몸움직이게 된 바람에 정말 고삐풀고 먹기만 해서 인생 최고몸무게 (정상체중 + 30) 찍었음

그런데 정신과에 가기 싫었음.. 

의사가 다음에 또 안오시면 그때는 다시 무기력증 도진걸로 알겠습니다 라는 말을 날렸는데 그게 마음에 걸려서

한번 시간을 놓치니 늦게라도 가기가 싫어지더라

또 이렇게 비대해진 몸으로 나타나면 이 인간 병증이 다시 도졌군 이라고 생각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매번 약을 먹는데도 다운 - 약 - 회복 - 다운 반복되는 나도 지겹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저탄고지를 시작했음

그런데 약이 떨어져서 안먹은지 2주가 됬는데도 크게 다운이 시작되지 않고

오히려 약 먹을때와 다를 바없이 멀쩡한 기분임.. 

약 먹을때는 무기력증이 억제되는 대신에 기분나쁜 예민함, 메스꺼움이 있었는데

그런 약 부작용이 없고,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차분한 기분임

1주일째 하루에 만보씩 야외에서 천천히 걷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름 

과거에는 약처방 받고 다이어트를 할 때 격하게 운동해서 살을 뺐었음. 

어릴때, 약먹기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 너무 만족스러움

한달 채우고 또 경과 보고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