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의원의 여태까지의 행보를 되돌이켜 보았을 때, 수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부 초기의 험난한 길을 잘 다지신 것 매우 만족하며 지켜보았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홀로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신 것은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을지로위원회 활동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단식 등의 활동 역시 높게 평가합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활동 매우 좋습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서 당신은 훌륭한 민주당 의원님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추미애 당선자의 행보를 넘어설 만큼의 그 어떤 것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추미애 전 법무께서 윤석열의 경거망동을 진압하고자 홀로 맞설 때, 무얼 하셨습니까?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상징성 있는 활동이 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께서 조국 전 장관처럼 도륙에 가까운 난도질을 당할 때, 무얼 하셨습니까? 그리고 본인은 이런 정도의 난도질을 얼마나 당해 보셨습니까? 지금 조국혁신당이 12석이라는 의석을 얻은 것은, 조국 대표가 받았던 일방적인 난도질에 대한 시민들의 부채감을 기반으로 합니다. 제 기억에 우원식 의원을 안타깝게 생각할만한 시련은 없네요. 단식 매우 좋습니다만.. 글쎄요? 윤석열이 취임 후 어처구니없고 무도한 횡포를 부릴 때, 몇 번이나 비판하셨습니까? 추미애 당선자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입장문을 내시고 윤석열의 무도함을 조목조목 비판하셨습니다. 이런 사이다 같은 행보를 우원식 의원으로부터 본 기억은 없습니다. 대 윤석열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지금, 당신의 상징성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미약합니다. 이에 반론할 만한 행보가 있으시다면, 본인이나 지지자 어느 쪽이라도 좋습니다. 난 이런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추미애 후보보다 더 자격이 있다고 자신있게 설명하고 설득해주십시오. 추미애 후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미애 후보가 계신 이상 최선은 아니었습니다. 여론조사가 증명하죠.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선출이 되셨다고 들었을 땐 기분이 매우 찝찝하긴 하지만 인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내키진 않지만 굳이 반대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승복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박병석이나 김진표 전 의장같은 분들은 의장이 되기 전의 행보들이 매우 문제가 있어보였지만 의원님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당선 후 추이를 보며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1. 당선 일성에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본인이 '민심'과 다르게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해명에, 내가 여러 위원회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자랑하시더라고요. 잘못된 해명입니다. 같이 일했던 의원들이 친분으로 당신을 찍어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말인데, 이는 민심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신 것입니다. 그 증거로, 의원들 중에서 내가 우원식 찍었소! 이런이런 면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의원보다 더 낫다고 판단했소!라고 당당하게 나서서 설득하는 의원이 없습니다. 비겁한 선거였습니다. 2. 당선 일성에 또한 '협의'를 말씀하셨습니다. '협치'는 아니지만, 왜 물음표가 드는 단어를 꺼내실까? 싶었습니다.본인이 부족한 '민심'을 얻고 있었음을 인정하고 추미애 당선자의 몫까지 잘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원하시는 혁신을 제가 모두 해내겠다 이렇게 하셨어야 하는 부분은 아닌지요? 여권 및 보수언론은 추미애가 아닌 당신이 당선된 것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를 민주당 의원으로서 모욕적으로 생각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선명성과 결기가 없는 민주당 출신 의장을 저는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3. 정청래 의원의 당원들에게의 사과에 대해, '갈라치기'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제 입장에 볼 땐 일반 당원 및 지지자들의 쓰린 속을 달래는 말씀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원님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듣고 화가 나더군요. 마음은 벌써 의장이시죠? 일개 의원이 의장의 체면을 이렇게 뭉개버리니 불쾌하시겠습니다. 조중동이 좋아하는 것은 모욕적이지 않고, 같은 당 의원이 당원들을 달래는 말은 모욕적이십니까? 누구표 받고 당선되셨어요? 저는 우원식 의원의 의장후보 당선은 명백한 구태라고 생각합니다. 난 이제 당선되었으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기는 의원들의 오만한 권위의식의 결과이고요. 그냥 같이 일하고, 같이 밥 몇 번 더 먹었다는 친소관계로 판단하는 구태스런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였습니다.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이 단지 밥 몇 번 더 먹은 친소관계로 선출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탈당 신청 인원이 1만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책임감 느끼지 않으십니까? 사퇴하십시오. 스스로 매듭짓고, 자신의 현재 그릇이 의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기에는 부족함을 인정하십시오. 그것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을 그나마 지키는 길입니다. 의장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저런 거만함을 보이는 분을, 우리는 믿고 있을 수 없습니다. 윤석열을 욕하기 전에, 국민의 힘을 욕하기 전에, 스스로가 그럴 자격이 되는지 한 번 돌아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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