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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유주의와 철학 (2)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8 0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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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코기토는 어떻게 참이 되는가? 우리에게 보이는 인간의 인식에 있어서의 주체성, 능동성, 창조성은 어떻게 해명되는가? 그것은 인간의 의식이 부분적이기 때문이다. 부분적이라는 것은 실재에 실재가 중복되거나 결여되는 현상 그 모든 것을 말한다. 인간, 코기토는 바로 이처럼 부분적으로 정확히는 국면적으로만 참을 인식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인식주체의 지위라도 얻는 것이다. 인간이, 코기토가 인식주체가 되는 것은 그 부분과 국면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변경하고 조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부분을 받아들여서 자기를 자기 스스로 매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코기토는 인식의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인식의 , 즉 인식의 반영이다. 끊임없이 매양 변화하는 사태의 마주함을 통해서 코기토는 과거의 경험을 누적으로 인식의 부분성이라는 자기 본모습을 통해 인식을 생성하는 것이다. 즉 코기토는 그 한계가 바로 그 자체의 기능이자 장점이다.


 그렇다면 인식은 경험적인가? 인식은 확실히 경험적이다. 경험은 인식의 주요한 매개이자 발단이다. 그러나 경험주의는 아니다. 왜냐하면 경험주의는 경험을 무분별하게 적립하고 누적하기 때문이다. 인식이 경험적이라고 할 때 그것은 논리성도 포함한다. 즉 인식의 경험적이라고 할 때 그때 경험성은 역사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단순히 외부세계를 감각적으로 관찰한 것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논리성은 바로 자연에서 세계에서 추출한 하나의 형식으로서, 그것 역시 하나의 부분적 앎이지만, 동시에 현재에 있는 앎이다. 만약 정당한 인식을 얻고 싶다면 논리성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물론 논리성도 검증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총체적 '과정'이 진리의 길이라는 것이다.


 코기토가 바로 인식의 반영과정이라고 할 때 그 인식의 체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우리가 존재하는 것으로서 코기토는 인식을 반영한다.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의 작용, 즉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것이 무엇을 지향하며, 세계에 자신을 표출하고 드러내는 힘의 과정에서 세계를 마주하고, 세계를 마주함으로써 세계의 진리가 코기토에 비춰지는 것이다. 존재는 그 자체로 적극적 작용이다. 다만 우리가 이를 임의로 속도의 차이, 즉 가만히 있느냐, 혹은 움직이느냐로 구분할 뿐이다.

그리고 이 작용이 정신을 갖는 고등생물, 특히 인간에게 있어서 행동이라고 할때, 인간의 가장 근본적 선험성은 행동, 즉 목적을 마음에 지향하고, 의지로 수단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다. 코기토는 이 행동에서 뒤따라나오며 목적과 수단을, 과거누적적 인식으로, 끌고가고, 조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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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코기토는 절대적 선험성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행동에 후험한다. 세계가 있고, 세계에 자신이 표명되는 작용, 행동이 있음으로써 앎이 주어지고, 이것을 코기토가 자기의 독특한 과정으로 흡수할 뿐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끊임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문제가 남는다. 그렇게 진리가 유동적이라면, 우리는 진리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언어는 고정적이지만 진리가 유동적이라면 어떻게 고정된 언어로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는가? 진리가 유동적이라는 말은 유동적이지 않는가? 


그러나 유동적이라는 낱말에 그 힌트가 있다. 유동적이라는 말 그 자체는 유동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유동하는 사태를 포괄한다. 그것은 사태의 시간적 전개를 단층적으로 포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진리라고 말할 때는 최종적으로 진리탐구의 과정을 아주 빠른 속도로 전개하는 과정 및, 그 과정이 최종적으로 도달할 궁극적 지점(즉 세계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혹은 최소한 그러한 진리과정에 있어서 가장 타당한 앎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마지막 의미로서 진리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언제든지 반박될 가능성을 염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겸허함은 동시에 반박이 가능하면 도전하라는 도전과 용기의 뜻을 가진다.


 이 언어의 포착적 현상은 진리과정의 대표적 현상이다. 언어, 특히 일반명사는 특정한 대상들을 구분하는 범주, 혹은 보편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떤 언어도 이 보편성과 범주가 영구불멸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정적이다. 임의적으로 단어의 뜻을 고정하고, 대상을 끼워맞출 것이 아니면, 진리는 끊임없는 과정이듯, 보편도 언제나 끊임없는 과정이다. 현재의 보편을 반박하고 부정한다는 것은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리를 향상하는 것, 진리추동의 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보편이 반드시 원초적으로 모든 경험을 초월하여 선험할 필요는 일절 없다. 현재 주어진 (새로운) 경험 이전에 형성되면 그것이 곧 보편이다. 다만 거기서 멈추지 않을 뿐이다. 진리는 언제나 과정적이다. 보편도 잠정적이다. 다만 마구잡이로 변화무쌍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코기토가 가장 선험적이지 않으면서도, 반박불가능한 자명한 공리로 추상되는 원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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