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월 패치로 추가되는 신규 코스튬 8종 중 하나인 <우주탐사 카구야>,

아직 코스튬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컨셉으로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보통 용사들의 코스튬은 용사의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어느정도 연관성 있는 테마로 제작하는데 

카구야는 왜 하필 '우주탐사'라는 생소한 테마의 코스튬을 가지게 되었을까? 

🔼지난 겨울 용사 출시 후 공개되었던 카구야와 노엘의 일러스트. 배경에 있는 별과 달이 우주탐사와 관련있는 것일까?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용사 카구야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설화로 알려진 <대나무 이야기>의 카구야 공주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용사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나무를 주워 팔던 노인이 대나무 안에서 카구야라는 손가락 크기의 공주를 찾아 키우는데, 공주가 장성하자 명문가의 자제 다섯이 앞다투어 카구야 공주에게 청혼을 하나 거절당하고, 그 다음으로 천황이 공주에게 청혼을 하자 카구야는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해서, 마침내 보름달이 뜬 날 밤이 되자 달나라에서 굉장한 행렬이 찾아와 조부모에게 마지막으로 귀중한 선물을 남겨놓은 카구야를 모시고 간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용사 카구야의 배경설정은 이와는 상이하지만, 6성 앞에 붙는 별명이 '월희(月姬)', 즉 '달의 공주'라는 점에서 <대나무 이야기>라는 모티브와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카구야의 배경설정 중 "유독 벚꽃이 아름다웠던 달밤, 요괴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했고 … 카구야는 단 한 발의 화살로 마물을 잡았고, 그 모습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도 신성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았다"는 부분도 달이 뜨던 날 밤 사람들에게 신성한 능력을 보여준 <대나무 이야기>의 카구야 공주 설화와 관련이 있다.

🔼<카구야 공주 이야기>로도 알려진 <대나무 이야기>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

하지만 여전히 '달나라 공주'는 코스튬의 테마인 '우주탐사'의 이미지와는 잘 연결되지 않는다. 

달 자체만을 코스튬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다면, 이미 코스튬으로 나와있는 꿈 속의 크림힐트나 달밤의 여우동 등의 테마를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달나라 공주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문학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미지와, 우주탐사란 말에 담긴 과학적인 어감은 상극에 있지 않은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이번에는 고대 설화가 아니라 현대 우주과학의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7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셀레네(SelEnE)'프로젝트로 달 탐사선을 발사하였다. 

이 탐사선은 1990년 발사한 '히텐'의 후속 탐사선으로 2007년 기준 아폴로 계획 이후 인류 최대의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사되었는데, 

달의 기원과 진화, 장래 달의 이용가능성 등 여러 가지 관측과 조사를 목표로 개발되어 현재 다양한 연구 성과를 얻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셀레네 프로젝트에 이용된 탐사선의 애칭이 바로 <대나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달에서 내려와 다시 달로 돌아간 공주의 이름을 딴 '카구야'이다. 

🔼 카구야가 하늘로 날아간다. 

그렇다면 이제 왜 크루세이더퀘스트의 용사 카구야의 새로운 코스튬이 우주탐사라는 테마로 정해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코스튬 '우주탐사 카구야'는 <대나무 이야기>의 주인공인 카구야의 이름을 따온 우주탐사선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코스튬의 테마도 미리 알아봤으니 곧 출시될 카구야의 코스튬이 예쁘게 나오기만을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