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글보다 보면 어느 악기가 더 쉽냐 편하냐 어렵냐 하면서 뭘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써봅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했고 하루 3~4시간씩 연습하며 6년정도 교수레슨 받았고 

첼로는 년수로는 5년정도 되었지만 공백기가 꽤 길어서 실질 기간은 2~3년이구요.

어깨가 망가져서 첼로로 전향한 케이스고

그동안 바이올린 해온게 너무 아쉬워서 정형외과 가서 어깨수술까지 고려했었지만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싶어서 그냥 첼로로 과감히 틀었던 케이스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뭐가 어렵고 쉽다고 얘기할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악기는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기껏해야 두 악기를 해서 도움받았던 부분은 음정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나머지는 안좋은 습관으로 오히려 고치는데 방해만 될 뿐...

바이올린 하면서 어려웠던 건,

아 곡이 어렵다, 레파토리가 너무 무궁무진해서 저걸 다 잘해볼라면...하.... "결국 잘 하려면 어렵다"

1.음정 : 조금만 빗겨잡아도 다른 음정임.. 하

2.테크닉 : 첼로에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온갖 테크닉이 난무함... 10도 이딴거..

3.자세 : 서서하는거 다리아픔..활쓰기 어깨아픔...어깨받침..어깨 앞으로굽음..뭐 기타등등 자세가 워낙 부자연스럽고 힘듬

첼로 하면서 어려웠던 건

아, 너무 힘들다. 에뛰드만 했는데 PT받는거보다 힘들다. 체력소모가 꽤 크고 동작도 큽니다.

1.포지션이동 :뭔놈의 포지션이동이 이렇게 많은지 간단한 스케일하는데도 이동이동이동 심지어 음사이에 음이 왜일케 많은지..(넓어서 잘못잡을가능성이 꽤 높..)

2. 활쓰기 : 바이올린은 똑바로 활을 쓰는건 각 현마다 그래도 어느정도 움직이는 범위가 적고 무게도 팔꿈치에 잘 실리는 편인데 첼로는 왔다갔다.. 범위도 크고 윗팔과 손의 협응이 잘 안되면 무게도 잘 안실리고 바로 뜬소리가 나버림..

3. 이동 : 차없으면 출퇴근시간에 이런 민폐가 없음. 걸어다닐라면 아무리 초경량이라도 겁나무거움..

바이올린은 미세하게 조절해서 하는 부분이 특징이라, 체력적으로는 어렵지 않은데 약간만 움직여도 잘못된 자세라 그런 부분 교정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첼로는 힘과 체력 소모가 많은 부분, 거울을 보면서 자세교정하는 부분이 어려웠었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고,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잠깐이나마 두가지 다 동시에 레슨을 받아봤더니 음정과 활에 문제가 생깁니다. 

(바이올린 차콥 3악장/ 첼로 생상 1악장으로 레슨받았습니다. 물론 첼로를 더 못하긴 했지만, 둘다 들어줄 수준이 아니고 레슨받은 수준입니다.)

첼로하다 바이올린 하면 음정을 너무 넓게 잡아서 문제, 반대는 뭐 반대.

바이올린하듯 첼로활을 쓰면 무게가 안실리고 손목이 흐느적거려서 뜬소리..

첼로활쓰듯 바이올린 하면 직선이아니라 사선운동...

아마오케에서 대충 곡따라가면서 하기엔...모르겠습니다 둘다 힘들었어요.

난도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양한 레파토리, 화려하고 나서서 뭔가 내가 이만큼 잘한다 보여주고 싶으면 바이올린 하면 되고

남들이 잘한다고 멜로디 할때 밑에 깔아주면서 희열을 느낀다면 첼로하면 될것 같아요.

바이올린이 어렵네 첼로가 어렵네 비교하는 분들이 계셔서

악기 선택에 도움이 될까 해서 써봅니다만

아마 처음 시작하는 분의 대부분은 1년 못넘기고 포기한다에 걸겠습니다. 어떤 악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