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감상문임. 

회천도 나온다는 소식에 원작말고 다른 거 주워먹을려고 진짜진짜 먹을 거 없어서 먹어봄.

다들 1기가 허들이 높다고 말해서 그정도로 똥망작인가하면 그러진 않음. 일단 보는 내내 집중하면서 본 걸 감안하면 애니 자체가 가진 흡입력과 이야기를 진행하는 원동력은 존재함.

오히려 첫 부분은 마기레코가 좀 더 좋았다고 생각함. 원작의 경우 3화의 반전을 위해 1~2화가 상당히 루즈한데 비해 마기레코는 그 루즈한 부분을 스킵할 수 있기때문임. 마기레코로 마마마를 유입하는 경우에도 이는 장점인 것이 솔직히 일일히 마법소녀가 되는 과정을 보는 건 지금 시대에 와선 상당히 분량만 잡아먹는 경우가 많음. 이로하는 이미 마소이고, 어느정도 전투 경험도 있음. 카미하마에 온 이유는 우연이긴하지만, 온 뒤에 목표도 명확함. 이는 메인 스토리는 이탈할 부분이 그닥없이 잘 잡혀있음을 의미함.

이게 만약 오리지널 마소물이었으면 평작은 됬을거라 생각함. 문제는 이게 마마마 타이틀을 달고 온 거라는 것과 하필이면 원본이 된 게임 역시 단순히 IP연장을 위한 게임이다보니 스토리 중간중간에 상당히 엉성함을 보여줌. 게다가 외전으로 갔으면 외전으로 갈 것이지 굳이 시청자 더 늘릴려고 원작 캐릭터들이 카메오 수준도 아니고 메인 스토리 라인에 개입하게 해놨다는 게 문제지만.

우리는 이미 원작으로 대략적인 마마마 세계관에 대한 지식이 있음. 재밌는 점은 원작에서는 주인공을 마도카로 볼 경우 주인공이 쓰러뜨려야할 적이라는 개념은 큐베도 아닌 마법소녀 시스템이 차지함.(물론 호무라를 주인공으로 볼 순 있지만, 오히려 원작에서는 서브 주인공에 가깝다고 생각함. 메인 주인공은 반역에서 맡게되니) 마기레코에선 아무래도 정황상 마기우스의 날개가 이 역할을 맡는데 뒤에, 더 뭔가 나올 순 있겠지만 간접적으로 이 집단이 '설정상'으로는 대단한 집단이 맞음. 그 증거로 

1.계속 나오는 작은 개체를 제외한 모든 큐베가 카미하마시에 간섭이 불가능함

2.마녀 양식 가능(원작 기준 마녀는 마소타락 아님 사역마가 인간 6명 정도를 사냥하지 않으면 자연 발생하지 않음) = 그리프 시드를 상당 분량 축적 가능 

3.원작과 다르게 일단 제어만 가능하면 그리프 시드조차 씹어버리는 '도펠'이라는 현상을 발견 및 상용화시킬려고 함.

4.마녀를 대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효과를 보이는 소문을 제어 중 

굵직한 설정들만 해도 세계관을 상당히 뒤흔들만한 것들이 보일 거임. 실제로 이 집단이 내세우는 게 '마법소녀의 구원'임을 생각하면 주인공 일행이 굳이 적대해야할 집단도 아님. 야치요야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떡밥이 있지만, 이로하 입장에선 작중에서도 말했듯이 여동생 찾을 단서 찾으러 간 것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가볍게 지나칠 수 있었음. 다른 맴버들도 츠루노를 제외하면 개인적인 부분에서만 적대하지 팀 전체적으로 이 집단을 적대해야할 이유가 매우 적음. 얘들 때려잡는다고 그리프 시드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마소끼리의 전투는 마녀보다 더 빡센 경우가 많으니까, 죽기직전에 그리프 시드 걸고 싸우는 것 아닌 이상 원작에서도 마소끼리의 전투는 매우 국지적으로 끝난 경우가 많음. 

야치요가 지들 구역이니 마미보고 오지말라고 했던 건 우리의 기존 상식선에선 당연한 게, 마녀가 ㅈㄹ많아서 그리프 시드가 넘치는 게 아닌 이상 마녀 수는 한정되어있고, 소울잼은 싸우지 않아도 일상에서의 감정 기복만으로 오염되기도 하니 당연히 적은 공급을 독차지하기 위해 수요를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임. 괜히 지들끼리 구역을 정해놓는 게 아닌 것. 

근데 좀 지나고 보니 쿄코한테는 '님은 강해서 OK'하는데 일단 여기서 좀 어이가 없었음. 단순한 전투력 비교 논쟁이 아니라, 야치요가 오지말라고 했던 이유가 위의 그리프 시드 확보가 아니라면 개인적인 트라우마에(자기 팀 맴버 사망) 해당하지도 않기 때문에 굳이 나서서 오지말라고 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임.  

카미하마가 특별한 점은 첫번째로 그리프 시드를 언제든지 공급가능한 곳이 무려 두 곳이나 된다는 점. 마기우스의 날개야 가입하기 전엔 받을 수 없는 비공식적인 곳이니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조정상은 어찌됬건 공급받을 수 있다고 야치요가 언급함(13화)
두번째로 큐베가 간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소끼리의 갈등이 크게 번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음.(큐베는 지들 판단에 따라 거짓말은 하지 않는 선에서 정보에 혼동을 줘서 갈등을 부치기기도 함=대표적으로 원작의 쿄코vs옥타비아전)

세번째로 넘쳐나는 마녀 덕분에 오히려 마소들이 집단을 이루고 단결한다는 점임(마기우스야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단독으로 활동하는 마소를 보는 게 더 힘들정도)

이중 원작과 잠시 비교해보면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의 영향으로 극의 긴장감이 상당히 날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1.소울잼 고갈 걱정이 없으니 마소끼리 집단을 이룸 

원작에서도 호무라의 루프 중 하나로 마도카+마미+호무라, 혹은 마미+쿄코+사야카+호무라 조합이 나오긴 함. 근데 이 경우는 상당히 특수한 경우인데 일단 마도카+마미+호무라 조합의 경우 원래는 마도카+마미 조합에 호무라가 끼여든 경우라 원래는 2인조였고, 이정도 규모면 단순하게 선후배 조합이라 문제가 없음. 그리프 시드는 묘사상 오염 농도에 따라 2회까지 사용 가능하기때문에 적정선은 2인조가 정배임. 최대 효율적을 생각하면 단독활동하는 게 이득일  순 있겠지만 리스크 역시 상당함을 감안하면 진짜 의미로 적정선임을 알 수 있음. 

마미+쿄코+사야카+호무라 조합의 경우 쿄코의 경우 미타키하라가 아닌 카자미노 출신임으로 외부인,호무라 역시 다른 세계선에서 넘어와서 합류했음으로 외부인이기 때문에 여기서도 마미+사야카 조합이 원래 조합이었음. 

이유는 마녀를 잡는다고해도 그리프 시드가 반드시 드랍되지 않는다는 점+마녀의 강함은 랜덤이기 때문임. 즉, 집단이 크면클수록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터무니없어지니 2인 이상 조합이 잘 안나오는 것. 

마기레코의 경우 정배가 3~4인 정도로 보이는데, 심지어 여차하면 용병 개념도 채용한다는 걸 보면 카미하마의 경우 그리프 시드가 일종의 화폐 역활을 할 정도로 공급이 많이됨을 알 수 있음(쿄코는 마기우스에 협력하는 조건이 그리프 시드였고, 펠리시아 역시 보통 돈, 아니면 그리프 시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됨).   

심지어 전투씬에서도 차이가 많이나는데, 원작의 경우 전투에 마법을 퍼붇는 경우는 없음. 일단 원작조중에서 가장 마력소모가 심할 마미의 경우 본인부터가 일단 넘사벽을 제외하면 재능이 밀리지 않는데다가, 확실할 때 아니면 필살기는 최대한 자제하고 머스킷을 일일히 조준해서 정밀 사격을 하는 걸 볼 수 있음. 마법이 힐인 사야카의 경우 마소가 된 지 얼마됬기 때문에, 경험 부족+그땐 육체가 장식인지 몰랐기 때문에 힐을 썼던 거지, 진실을 안 후에 엘자 마리아 전을 보면 쌩까고 피치컬만 사용함. 쿄코? 말할 것도 없이 옥타비아전 제외하면 변신+무기 소환+사야카 육체 보존을 제외한 마법을 쓴 적 없음. 호무라는 말할 것도 없이, 시간 정지 이외엔 딱히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실탄 열병기 위주니 말할 것도 없지.

이렇듯 원작에선 소울잼의 정화가 하나의 중대한 요소였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마소끼리의 갈등 역시 상당한 긴장감을 부여함. 여차하면 진짜 목숨걸고 싸워야할 상황이 오니까. 

반면 마기레코의 경우 이런 거 생각없이 아주 마법을 막 퍼부어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얘들이 평소에 마법으로 인한 소울잼 고갈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걸 의미함. 심지어 대학생+오랫동안 마소활동을 해온 야치요조차 기본적으로 화력전이고, 마미의 경우 무슨 반역마냥 광역 마법을 잘만 써댄다. 

근데 그러는 와중에도 마녀와의 전투에서 마미처럼 소울잼의 파괴가 아닌 마법 사용으로 인한 소울잼 고갈로 마소 사망+마녀화가 되는 장면이 나오니까 상당히 어이가 없어지는데, 심지어 그 와중에 소울잼은 한 번 사용한 후였음. 사소하지만 디테일이 엉망임. 

마마마에서 소울잼의 고갈또는 오염으로 인한 마녀화 혹은 소울잼 파괴로 인한 사망은 상당한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일단 이 중 소울잼 파괴+고갈이라는 요소를 옅게 만들었으니 당연히 긴장감이 낮아질 수 밖에 없음. 

2.큐베의 간섭 불가능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 마기우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일단 대부분 성인도 아닌 중~고딩들인데 큐베가 이간질했으면 그덩치 절대 유지 못했음. 5명만 모여도 트러블 메이커가 1명은 있는 게 사람인데, 그게 마기우스 레벨에서 통제가 될 리가 없음. 심지어 작중에서도 보면 몇몇은 진짜 세뇌라도 시킨 듯한 묘사가 나옴. 

큐베는 앞서 말했듯이 자기 필요판단에 의해 마소가 몇 명 날라가는 건 별로 신경쓰지 않음. 어차피 대체제야 있으니까.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큐베는 카미하마에 간섭이 불가능한 상태임. 카미하마에 공개된 마소들이 처음부터 카미하마에 살던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구원 소문+마녀 부족으로 인해 몰려든 경우임. 

큐베가 간섭이 불가능하단 말은 적어도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갈등은 마소선에서 서로 타협할 여지가 상당부분 존재한다는 걸 의미함.(실제로도 작중 마소 개인끼리의 갈등은 매우 현실적인 선에서 끝남)

큐베는 마소들에게 오피셜한 존재기 때문에 하는 말에 헛점은 있을지언정 그 정보 자체에는 상당한 신빙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오판을 유도하기 좋음. 즉, 만약 큐베가 마기우스를 마소 전체를 위협하는 적대집단으로 규정하게 된다면 마기우스가 얼마나 정당성을 지녔든 여론에서 밀릴 수밖에 없음. 물론 마녀화 및 마소 그 자체에 대한 건 진실이 맞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마기우스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언급만 해줘도 자멸할 가능성이 높음.  

우리가 반역에서도 큐베가 등장했던 것만으로도 긴장했던 이유는 이 미친놈들이 충분히 그럴만한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임. 근데 마기우스의 경우 손 패가 너무 엉성해서 "겨우 저런 걸로 그걸 해내겠다고?" 라는 생각밖에 안듦 

일단 크게 손에 꼽는 점은 위의 두개고 개인적은 불만은 아래에 있음.

1.원작조

외전이면 외전답게 외전 인물만 가지고 극을 진행해야하는데(역으로 그래야 몰입감이 생김. 평행세계라는 구실을 갔다댔으면 원작과 직접적인 비교 대상을 놓지 않아야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었음), 마미를 메인스에 낑겨넣어서 진행해야할 이유가 없었음. 차라리 그 자리에 알리나를 껴 넣던가. 특히 13화가 가장 가관인데, 그전까지 마미는 어디까지나 큐베 부탁으로 카미하마에 와서 조사한다는 사이드 스토리에 있던 캐릭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럼. 심지어 사야카는 갑툭튀해서 분량먹질 않나 뭐하자는 거임?

2.늘어나는 인물로 인한 분량 분배 

주인공 팟 5 명, 메인 적 3명(마미 제외), 그 외 서브 인물 3인팟,중보 2인. 이미 분량 먹을 캐릭만 10명임. 그나마 중보는 별로 떡밥이 없으니 제외한다 쳐도 메인만 8명인 상황에서 캐릭터 심리묘사에 할애할 틈이 없음. 그냥 극이 진행만 됨. 깊이가 너무 얕아서 흔한 마소물 1이 된 느낌임. 주인공 이로하, 팟 리더 야치요를 제외하면 나머지 캐릭터 중 좀 제대로 된 서사를 가진 캐릭터는 사나 하나밖에 없음. 3기까지 분량을 잡았다면 차라리 떡밥은 적당히 뿌리고, 마소 개개인의 묘사를 더 신경썼어야 했다고 생각함 

총평 : 원작에 비해서 배가 불러서 이새끼들이 이런 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