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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 치카노부(楊洲 周延) - 치요다의 오오쿠 노래 대결(千代田之大奥歌合)(1895)

오오쿠(大奥)는 에도(江戸)성에 존재한 쇼군(将軍)가의 정실, 측실, 자녀와 오쿠죠츄(奥女中: 시녀) 등이 거처하던 곳이다. 쇼군 이외의 남성은 출입이 금지되었고, 고텐이(御典医: 궁정 의사)만이 건강 관리를 위해 출입이 허가되었다. 

무가의 저택에서 의례나 정치의 장소인 오모테(表)와 일상생활의 장소인 오쿠(奥)의 구분은 근세 이전부터 있었지만, 오오쿠라는 호칭은 4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츠나(徳川 家綱, 1651~1680 재임) 때 등장하여 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徳川 綱吉, 1680~1709 재임) 때 정착하게 되었다.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는 어릴 때부터 기가 센 친모에게 질려서 여성을 혐오했고, 남색가였기 때문에, 정실 타카츠카사 타카코(應司孝子)와는 신혼 초부터 거의 별거하게 되어 후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었다. 도쿠가와 가문이 흔들리면 전란의 싹이 되기 때문에, 이에미츠의 유모였던 카스가노츠보네(春日局)는 어떻게든 후계자를 얻기 위해 측실 후보가 되는 여성들을 직접 섭외하여 모두 오오쿠에 살게 했다. 카스카노츠보네의 조카인 오후리(お振)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은 뒤로는 이에미츠의 여성 혐오도 가라앉게 되었다고 한다.

오오쿠의 규모는 최소 1000명 이상에서 최전성기에는 3천명에 달했다고 한다. 1년에 은 20만 냥에서 많게는 80만 냥의 예산을 지출했는데, 이는 막부 재정의 2~8%에 달하는 금액으로 현대의 화폐 단위로 환산하면 40~160억엔에 달한다고 한다.

쇼군의 정실 미다이도코로(御台所)는 오오쿠의 여주인으로, 황실이나 셋케(摂家: 후지와라씨의 후손 다섯 가문)로부터 맞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황실이나 셋케의 외척을 가진 쇼군이 태어나지 않도록 오오쿠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2대 쇼군 도쿠가와 히데타다(徳川 秀忠)의 정실 에요(江与) 외에는 쇼군의 생모가 된 미다이도코로는 없었다.

쇼군의 측실은 기본적으로 오츄로(御中﨟: 오오쿠 여자 중에서 가문과 외무가 뛰어난 자로, 쇼군과 그 아내의 신변을 돌보던 직책으로, 정원이 8명이었다)중에서 선택한다. 쇼군이 정한 사람의 이름을 오토시요리(御年寄: 오오쿠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실권자)에게 전하면, 그날 밤 침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잠자리를 마친 츄로는 오테츠키(お手つき)로 불리고, 임신하여 딸을 출산하면 오하라사마(お腹様), 아들을 출산하면 오헤야사마(お部屋様)가 되어 정식 측실이 되었다. 자식이 후계자가 되어 쇼군이 되면 쇼군의 생모로서 정실 이상의 권력을 갖기도 했다고 한다. 

오오쿠 여자들의 대부분은 시녀들로, 원칙적으로는 하타모토(旗本: 쇼군의 직속 상급 무사)나 고케닌(御家人: 쇼군의 직속 하급 무사) 가문 출신만 될 수 있었지만, 유복한 쵸닌(町人: 상업, 공업에 종사하던 평민) 여성이 예절 견습 목적으로 봉공하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 

1868년, 15대이자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 慶喜)가 토바·후시미 전투(鳥羽·伏見の戦い)에서 패배하고, 에도 개성과 함께 막부가 멸망하면서 오오쿠도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