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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솟구치는 환류] 스토리 번역 16 - 모에판타지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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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수습(善后)]

임시 격리 시설.

연합해군사령부로 돌아오는 길에, 프리먼 일행은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현지에서 격리되었다. 그 이후로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전신 보호복을 입은 질병 통제관만이 그들에게 음식과 갈아입을 옷을 제공했다. 그들은 각각 별도의 칸에 격리되어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고, 외부 정보 또한 알 길이 없었다.

일반인이라면 참기 어려웠겠지만, 여러 해 동안 뒹굴며 고생한 노병에게 이것은 또 다른 열악한 환경에서의 임무일 뿐이었다.

오늘의 체력단련을 마치고, 프리먼은 침대에 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밖에서는 방호복이 지면에 부딪히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 이어서 누군가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

??: 프리먼 소위, 면회 시간입니다.

말을 끝내고 그 사람은 문을 열었다. 그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특수 총기를 든 보안요원이 보였다.

??: 이쪽으로, 따라오십시오.

그 사람은 오른쪽을 가리키며, 먼저 걷기 시작했다. 그가 도망가는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물론 그는 도망갈 수 없었다. 이 임무는 그가 대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그는 방문을 나서서 그 사람의 뒤를 얌전히 따라갔다. 복도를 지나 어느 방 앞에 이르자, 그 사람은 문을 세 번 두드린 후에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열어 그를 들여보냈다.

프리먼: 감사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하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의자 하나와 영사기용 영사막 하나뿐이었다.

그가 자리에 앉자, 갑자기 방 안이 캄캄해지고 영사막이 밝아지며 누군가의 그림자가 떠올랐다.

윌리엄·조셉: 프리먼 소위.

프리먼: 조셉 사령관님……!

그가 일어나서 경례를 하려고 하자, 조셉은 즉시 손을 내밀어 제지했다.

윌리엄·조셉: 이곳에선 할 필요 없네. (잠시 멈추고) 임무는 완수했나?

프리먼: 감시 카메라는 모두 교체했습니다. 사령관님께서 암호키만 입력하시면 사용 가능합니다.

윌리엄·조셉: 좋아, 자네가 이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을 알겠네.

조셉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계속했다.

윌리엄·조셉: 자네는 '그것'과 접촉했나?

프리먼: ……예. 능력이 부족해서 임무에 실패할 뻔했습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자신이 왜 격리되었는지 생각했다. 무인 지대는 원래 방사능으로 가득 차 있고, 오랜 세월 동안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서 어떤 병균이 변이했을지 모르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과 접촉하기도 했다.

윌리엄·조셉: 몸에 이상은 없나? 환각, 환청 증상은?

프리먼: 환각과 환청…… 있다고 해야 하나, 그저… 잘 모르겠습니다, 조셉 사령관님. 그것은 환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살아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윌리엄·조셉: 자네가 말한 '그녀'는 나탈리 소령이겠군.

프리먼: 예, 조셉 사령관님…… 그곳에서 저는 나탈리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제게 책임이 있다고 하며…… 저도 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먼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의 감정은 이미 통제 불능 상태였다. 조셉은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굳이 그의 정신을 일깨울 말을 하지 않았다. 조셉이 보고 싶었던 것은 그의 현재 상태였다.

프리먼: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 그녀가 어디에서 나타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서로 떨어져서 행동하다가…… 그, 그녀가……

윌리엄·조셉: 어떤 변명을 해도, 나탈리 소령을 죽인 것은 자네일세. 작전 기록기의 영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지.

프리먼: ……말했잖습니까!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는 갑자기 주먹을 쥐고 다리에 내리쳤다. 그리고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조셉을 노려보았다.

프리먼: ……아!? 아니!! 조셉 사령관님, 그런 뜻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순간 정신을 못 차려서……!!

그는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와서 똑바로 섰다. 그리고 그 상태로 조셉의 처분을 기다렸다.

윌리엄·조셉: 긴장할 것 없네, 프리먼 소위. 나는 악마가 아니니. 나탈리 소령이 자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나보군.

프리먼: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셉 사령관님. (낮은 목소리로) 나탈리… 이건 제 평생의 고통입니다. 평생 속죄하겠습니다……

윌리엄·조셉: 그러리라 믿네, 프리먼 소위. (잠시 멈추고) 격리가 끝나면 사령부에서 임무를 인계하게. 그러면 약속대로 대령 신분을 회복시켜 주겠네.

프리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셉 사령관님!

그는 나무랄 데 없는 정석적인 군례를 했다. 조셉은 그를 보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윌리엄·조셉: 그럼 이만, 프리먼 소위.

영사막에서 조셉의 모습이 사라졌다. 몇 초 후에 방 안은 다시 빛을 되찾았다.

프리먼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속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만약 격리 구역이 아니었다면 흥분해서 펄쩍 뛰었을 정도였다.

잠시 후, 이전의 보안요원이 다시 문을 열더니 손가락으로 아까 왔던 방향을 가리켰다. 그는 그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기쁨을 억누르며 걱리실로 돌아갔다.

몇 분 후, 그는 다시 딱딱한 침대 위에 앉았다. 보안요원은 문을 잠그고 천천히 떠났다.

격리 시설 밖.

흰색의 스포츠컷 머리를 한 남성이 입고 있던 보호복을 벗고, 혐오스럽다는 듯 격리시설 입구에 내던졌다.

그는 입구를 향해 침을 뱉더니,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그리고 능숙하게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 후…… [*고운 말*] 드디어 끝났다! 이 [고운 말] 심부름은 입금이 빠르지만 않았어도 받지 않았을 텐데!

그는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인 후, 크게 연기를 내뿜었다. 이어서, 그는 자동소총의 끈을 고쳐잡고 입에는 담배를 문 채로 시설 오른편에 난 오솔길로 들어섰다.

몇 분 후, 그는 은색 깡통 모양의 용기를 들고 돌아왔다.

??: 어디 보자…… 이 밸브를 열고, [*고운말*] 이걸 [*고운말] 입구에 던지면 된다는 말이지.

그는 아직 타고 있는 담배의 연기를 마구 내뿜다가, 또 침을 뱉었다. 그리고 떠올린 대로, 깡통 위의 밸브를 열자 곧 '쉬이익'하는 소리가 났다.

그는 주저없이 손을 뿌리치다시피 깡통을 시설 입구에 던졌다. 곧, 깡통에서는 엄청난 양의 검은색 가스가 분출되었고, 짙은 안개처럼 천천히 시설물의 담장을 기어올랐다. 개미 떼처럼 쉴 새 없이 앞으로 나아가더니,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고운말*]!? 이거 뭔데!?

계약서에는 깡통에 든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적혀 있지 않았기에, 그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이상한 안개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그는 곧장 옆의 숲속으로 들어가 미리 계획해둔 경로를 따라 대피하기 시작했다.

“쉭——”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무언가 섬광처럼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숲속에서는 무거운 무언가가 쓰러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같은 시각, 수 킬로미터 떨어진 높은 탑.

어느 남자가 조준경 속 목표물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음을 확인하고, 무전기를 눌렀다.

——임무 완료, 목표물이 제거되었습니다.

보고를 마치고 그는 일어나서 방금 사용한 거대한 화기를 능숙하게 해체하고 여행 가방에 넣었다. 그 후에 그는 상자를 메고 격리 시설 쪽을 바라보았다.

검은 안개는 이미 시설 전체를 집어삼킨 상태였다.

모든 것이, 끝내 어둠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