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는 제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했고, 가장 좋아하고 즐긴 게임이에요.

그래서 untapped.gg에서 과거 제가 했던 덱들, 즐겼던 게임들의 기록들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되게 추억도 새록새록 나고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갤에도 공유해볼까 합니다

1. Dominaria United (2022.9~2022.11)

언탭지지에 남아있는 기록은 이 시점이 처음인 듯합니다.

플레이타임은 220시간이 찍혔네요. 아마 폰이나 태블릿으로 한 시간까지 하면 250시간은 될 것 같습니다.

2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이니 하루 평균 4시간을 달렸군요. 이때 매직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때는 형제전쟁 알케미가 나오기 전이라 알케미가 갓겜이었어요. 그래서 알케미랑 히스토릭, 익스플로러를 주로 했습니다.

그때 했던 덱들 모음이네요. 티어덱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제가 만든 덱들이었습니다.

그당시 제가 가장 많이 즐겼던 익스 발명의 화염 들불 덱입니다. 일명 빅레드.

매치업을 보시면 그때 당시 메타가 어땠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적어도 bo1메타는 그리즈팽이 정말 많았어요. 지금이야 아브잔 컬러 하면 아말리아지만 이때는 그리즈팽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리즈팽 매치는 보통 찬드라의 승리를 잡고 있거나 선공에 그리즈팽보다 먼저 카른-묘소를 할 수 있다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지는 게임이었어요.

빌드도 굉장히 여러 번 바꾸고 애정을 가진 덱이라 재밌게 했었습니다.

이 덱도 발명 들불덱인데 보로스 버전을 따로 만들었었네요. 아마 위의 덱에서 복붙에서 보로스로 수정한듯합니다. 작별 같은 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여기는 알케미입니다. 이때는 사실 심령전달자 - 공식 발견 콤보는 조금 한참 전에 한물간 콤보였는데 저는 재밌어서 계속 했었어요 ㅋㅋㅋ 사실 이때 정말 재밌었습니다. 크루시아스, 러스코, 자르실이 나오기 전이었어요. 반지 오크 집행유예가 나오기는 한참 전이었구요.

이건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어피니티덱과는 많이 다를 겁니다 ㅋㅋㅋ 들불에 미쳐 있던 저는, "어차피 무적 랜드 다 아티랜드인데, 어피니티에 섞으면 어떨까?" 라는 미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ㅋㅋㅋ

그래서 발명들불 히스 버전은 5코로 너프먹은 발명은 빼고 어피니티+트란의 몰락 패키지를 넣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나름 승률이 괜찮게 나왔어요.

이 덱은 미식 고등수 등반을 할 때 주로 사용한 덱입니다. 알케미 준드인데 덱 이름과 달리 윈드그레이스는 초기 버전에만 있었고 바로 빠졌어요 ㅋㅋㅋ 무려 민스크와 부를 4장 사용하는 덱이었습니다. 준드는 이때 그렇게 대세는 아니었지만 민스크만 빼면 비슷한 락도스는 당시 1티어덱이었기 때문에 (매치업 분포만 봐도 아시겠지만) 티어덱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덱들하면 미식 등반은 절대 못하죠 ㅋㅋ

이 기간동안 최고 등수는 미식 3등이었네요. 10월 마감등수는 20등대였나 그럴겁니다

2. Brothers' War

형제전쟁에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크루시아스 자르실 러스코 개노답 3형제가 출시된 거죠.

이 이후 알케미와 히스토릭은 개노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판수도 훨씬 적고 12월 이후에 게임을 거의 접었어요.

최고 등수는 11월에 유지하다가 이상한 덱들을 하면서 결국 %까지 떨어진 비극의 1등이었네요.

이런 덱들을 주로 했었군요.

이때 부품으로 조립과 마녀회를 쓰는 준드 리애니를 가장 많이 했었고, 그 다음으로 심령전달자 덱을 많이 했었네요. 슈퍼램프 덱은 뭔지 모르겠는데 승률을 보면 아마 개똥덱이었을 거 같구요 ㅋㅋ

이때부터 익스 보로스 들불덱은 승률이 박살났습니다.

3. 피렉시아 모두 하나가 되리라

3월에 다시 매직에 복귀했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한 덱은 랜파였는데 놀랍게도 승률이 정말 잘나왔어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밑에 있는 모노레드(+ancient grudge를 위한 녹색 첨가)이고, 다른 하나는 자르실을 첨가한 그룰이었습니다.

둘다 승률 74%를 찍었으니까 나쁘지 않죠.

보로스/빅레드 들불도 여전히 굴렸었군요. 그러고보니 랜파덱에도 들불이 있네요 ㅋㅋㅋㅋ 어차피 고블린 기술자 때문에 아티랜드를 써야 하니 겸사겸사 넣은듯

4. MOM

이때는 판수는 많지 않지만, 섬도메인이 탄생한 세트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요.

이때 섬도메인은 극초기 버전입니다. 이때는 어땠는지 한 번 보시죠.

대충 이런 느낌이었네요.

이런 그릭시스 기원 덱도 굴렸었습니다.

차벨쳐가 막 나오던 시기라 따끈따끈한 벨쳐덱도 한 번 굴렸었네요. 이때는 적마치를 넣을 생각을 못했었죠.

이 시기에는 미식 69등까지 갔었네요.

5. MOM 애프터매스

이때가 가장 열심히 하던 시기였네요. 기간이 길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판수가 많군요. 이 시기는 LOTR이 출시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크와 반지가 히스토릭을 지배하던 시기였죠.

미식 1등도 찍었었군요

이때 했던 덱들을 보시죠.

총 약2500판 중 약 380판 정도를 반지와 로리엔 리빌드가 추가된 섬도메인이 차지하고 있었네요. 그 다음으로는 166판의 관문, 141판의 준드 스퀴 리애니, 118판의 보로스 들불 반지 컨트롤이 뒤따르고 있네요. 이때 정말 열심히 했군요.

반지가 추가된 섬도메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섬도메인은 반지의 수혜를 입기도 했지만 반대로 오크에게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플로우, 반지로 드로우하는게 오크에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걸 파훼하기 위해 테페리의 보호를 넣는 등의 똥꼬쇼를 하기도 했어요 ㅋㅋㅋ

보로스 들불 반지 컨트롤은 위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걸로 히스 메타챌 7승도 했어요

그당시 나름 유행하던 스퀴 리애니였습니다. 크루시아스로 3마나를 버리면 아트락사를 확정서치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아트락사를 한장만 넣은 덱이죠.

이 당시 크루시아스는 3/3이었기 때문에 GOAT였어요.

6. 엘드레인의 야생지

이때는 바야흐로 모노그린의 시대였어요. 제가 모노그린의 유행에 일조를 좀 했습니다. 이걸로 1등을 찍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굴린 Timeless Witness를 넣는 버전이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시즌 거의 말까지 1등을 계속 유지하다가 똥덱을 굴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내주고 말았어요. 아쉽게 와이어-투-와이어 1등에 실패하고 3등인가로 마감했었네요. 사실 250등 이상이면 보상은 다 똑같아서 그리 미련은 없지만요 ㅋㅋㅋ

1등 마감에 실패하고 약간 현타가 와서 그 다음 달부터는 매직을 조금 쉬었습니다. 미식도 못 찍었어요.

섬도메인은 정말 약세였어요. 오크가 너무 많아져서 힘들었습니다.

이때 모노그린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크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1/1 엘프들은 아예 쳐낸 모습입니다.

섬도메인은 이제 EI는 아예 빼버렸고, 힐릭스 풀투입, 유니온 풀투입, Lay down arms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굴리던 요리온 관문덱인데, 이 요리온 관문덱도 미식 고등수로 mtgazone에 올라와서 나름 유행을 했었습니다.

7. 익살란2

링, 오크 너프와 함께 모노그린이 어째서인지 몰락하고 섬도메인도 타격을 크게 입으면서, 저의 기세도 매우 약화되었습니다.

히스토릭에 흥미를 잃은 저는 알케미를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몇 판 안하고 잠시 접었습니다. ㅋㅋㅋ

8. 마르코프 매너의 살인사건

잠시 꿀을 좀 빨았던 시믹 덱입니다. 위자드, 디미르 같은 덱이 많아지면서 바로 사장됐지만요.

Victimize가 출시돼서 굴려본 덱이었습니다. 나름 재밌었어요.

이때부터 저의 블링크 사랑도 시작됐습니다.

섬도메인도 계속 메타에 적응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램핑을 넣어서 짜보기도 하고

위자드 견제를 위한 쇼부, 서브 드로우 수단으로 Mapping the Maze를 넣어보기도 했죠.

빈스토크를 넣은 반트 컨트롤을 만들어서 굴려보기도 하고

그냥 유떱을 굴리기도 했어요. 웃긴게 이게 티어덱은 티어덱이라 그런지 승률이 가장 높았네요 71%로

9. 지금

이번 시즌의 기록도 한 번 보시죠.

이번 셋에서는 블링크덱을 주로 했어요.

이런 덱입니다. 사토루가 나와서 한 덱이었는데 막상 사토루는 나중에 거의 다 빠지게 됐어요 ㅋㅋㅋ

스머글러's 서프라이즈를 써보려고 이런 덱도 짜보고 ㅋㅋㅋ

알케미 셋이 나오고 준드도 굴려봤는데 이건 승률이 94%가 나왔습니다 ㅋㅋㅋ 알케미가 원래 그런 포맷이에요

크룰 얼티메이텀 미직스 뉴트 덱도 해보고 (이것도 나름 승률 잘나옴)

마지막으로 요즘은 Path to exile을 받은 섬도메인을 굴리고 있는데 예전보다 성능이 훨씬 좋아진 느낌입니다.

bo1에서는구린데 bo3에서는 할만한 거 같아요. 메타챌 7승도 했구요.

10. 마치며

오늘은 제 untapped.gg에서 과거의 기록들을 쭉 살펴봤는데, 정리하면서 정말 즐거웠네요.

사실 2021년 고3 시절에 한 매직이 정말 재밌었는데 그때 기록은 없는게 아쉬워요. 수능 전주까지도 매직을 했던 기억이 ㅋㅋㅋ

놀랍게도 수능은 대박이 났습니다. 매직더개더링 공부법은 OP였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untapped.gg에서 과거 기록을 살펴보시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요. (프리미엄 유저만 볼 수 있긴 함)

늦은 새벽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