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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망상썰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1.80) 2018.10.22 13:18:40
조회 290 추천 3 댓글 3


어느덧 9월의 반이 지났다.
오디션 첨 시작했을때가 3월초였으니까, 서로 데면히 함께한 시간까지 합하면 6개월이다.
제법 서늘해진 밤공기를 들이쉬며 지나온 시간을 되새기는 영우. 그 옆을 나란히 걸으며 가만히 손을 잡아오는 재하.
어깨를 감싸는 은은한 체향과 사랑하는 이의 따뜻한 온기에 마음이 자꾸만 몽글거려, 영우는 괜스레 하늘과 땅만 번갈아쳐다보았다. 두사람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 그나저나, 우리 이번에 같이하네?
- 그러게요. 우리 뭐하죠?
- 혹시 재밌게 본 영화 있어?
- 아 영화...

행복감도 잠시. 현실로 돌아온 영우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클래식과 스트릿이라니...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자유주제도 아니고, 영화속 한장면이라니.
어벤져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하필 본 영화들이 죄다 마블 히어로물이다. 도저히 클래식파트를 끼워넣을 틈이 안떠올라.
이럴줄 알았음 진즉 문화생활 좀 다양하게 해둘껄. 후회해보지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너무 늦었다.

재하도 고민스럽긴 매한가지였다.
오디션기간동안에 했던 미션보다 시간적여유가 있긴 했지만 전혀 다른 장르끼리의 협업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녀석은 작품활동보다는 이기기위한 춤만을 춰온 사람이니. 주제, 음악선정, 모든게 둘 사이에서는 싸울일 투성이었다.  

싸울일... 싸울 거리...

속엣말을 곱씹던 재하의 눈이 번쩍 빛났다.

- 우리, 싸울래?

화해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싸우자니.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영우를 진지하게 바라 보는 재하.

- 말 그대로야. 싸우자구.무대위에서.
- 뭔소리에요 좀 알아듣게 설명해봐요.
- 영화 트와일라잇 알지? 거기보면, 서로다른 양 종족간에 싸움하는 장면이 나오거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트와일라잇...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재하의 말에 영우의 눈이 기대감으로 반짝 빛났다.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왔다.

- 완전 좋은데요.
근데 누가 뱀파이어에요?
- 아무래도, 서늘하고 음산한 느낌을 표현하려면 클래식이 낫겠지? 거친 야수의 느낌을 표현하기엔 비보잉이 적합할거구.

자신이었다면 일주일중 절반을 컨셉잡느라 고민했을텐데 이렇게 척하니 찰떡같은 아이디어를 뽑아내다니.
역시 내 애인은 클래스가 다르다며 존경과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을 아낌없이 보냈다.
반면 빤한 저 시선을 마주하고있는 재하의 얼굴은 점점 붉어져갔다.
깊이를 알수 없는 저 까맣고 고요한 눈이 저토록 맑은 빛까지 띠면, 대체 어찌해야할지 도통 난감하기만 하다.
숙소에 안들여보낼수도 없고.

- 에이 아니다. 다른거하자 다른거.

응큼한 속내를 들킬까 괜시리 딴지를 걸어본다.

- 아 왜요, 딱인거 같은데.
- 어째 늑대인간이 좀 왜소한거같아서.
영 캐릭터매칭이 안된다. 걍 딴거하자.
- 참내. 저 이래뵈도 근육쩔거든요?
비보이 10년이라구요 10년. 못믿겠음 여기서 한번 보여드려...

여봐라는 듯 겉옷을 내리고 민소매티를 탈의하려는 제스춰를 취하자 재하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 이자식 이거 안되겠네 이거.누가 보면 어쩔라구 막 함부로 옷을!
게다가 이밤에, 어 이 민소매! 누굴 꼬실라고 진짜. 너 앞으로 나 만날때 얼굴빼고 다 가리고 나와. 아니다 모자도 꽉 눌러써 시꺼먼걸로. 알았어?

무심결에 튀어나와 버린 본심앞에 영우의 커다란 눈이 슬며시 좁아진다.

-  왜요? 막 덮치고 싶어질까봐?
- 시끄러. 늦었어 가서 잠이나 처자. 아침에 늦게 일어나지 말고.
- 에이 말해봐요.
- 시끄러. 빨랑 안들어가?
- 형!
- 왜!
- 옷 가져가셔야죠.

장난으로 던진 몇마디에 빨갛게 익어버린 얼굴과 어설프게 드러낸 흑심이 너무도 귀여워 자꾸만 웃음이 났다.

큰일이야. 저 남자 저렇게 귀여운거 아무도 몰라야하는데.

- 트와일라잇, 무르기 없기에요?
- 니하는거 봐서.
- 에이. 그럴리가.  
- 몰라 이자식아!

더 있다간 제가 먼저 저 손 잡고 어디로 튀고 싶어 질것만 같아 비져나오는 웃음을 꾹 누르곤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현관문을 향해 돌아섰다.

-  저기 잠깐만.

어서 말하라는듯 보는 표정앞에 재하는 잠시 머뭇거렸다.

- 있잖아 니가 오해할까봐 그러는데.
우리가 실제로 싸우는건 아니야.
무대에서, 그니까 말하자면 연기하는거지. 그러려면 몰입을 해야하는데 몰입을 잘하려면 연습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오해할 만한 상황이 생길수도...

그냥 열심히 하자고만 해도 되었을텐데 저렇게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흘려보이는 그는, 참 많이 서투른 사람이다.
그래서 더 사랑할수밖에 없는건지도.

- 알아요. 무슨말 하고싶은건지.
오해안해요. 형 마음 다 아니까.
저도 이번무대 최선을 다할게요.
그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 어. 그래.
- 그 대신...

메어오는 목을 삼키며 현관문을 꽉 움켜쥐는 영우.

- 내 손, 너무 빨리 놓지는 말아줘요.
그럼 진짜로 미워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 영우야.
- 늦었어요 형. 먼저 들어갈게요.

또다시 뜨거워지는 눈을 질끈 감은 영우는 문을 열고 도망치듯 제 방으로 들어갔다.
또다시 울고 있을것만 같은 어리고 여린 모습을 재하는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니가 뭘 걱정하는지, 뭘 불안해하는지 알아. 너만큼 나 역시도 두려웠으니까.
오늘 니눈물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지못한다면 난 아마 평생을 후회하게 될거라는걸.
찾을게.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게.
그러니까, 그런 아픈말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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