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면서 핧고싶다.
꼬리뼈 부근에서 멈춰서 천천히 다시 올라가고싶다.
근육이 다부진 양쪽 날개뼈를 슥 만져보고싶다.
가운데 세로로 나 있는 등골을 핧고싶다.
간지러워서 자꾸 꼼지락거리는 등줄기를 더 빠르게 핧고싶다.
세상의 어느 맛있는 사탕과도 비교할수 없는 등을 핧고싶다 .
등을 깨끗하게 닦고 마사지까지 해주고싶다.
평소에 집안일 때문에 여기저기 결리던 등을 풀어주고싶다.
사랑과 정성을 다해 마사지를 해주고싶다.
이제 됐다고 그만하라는 말을 듣고 다시 어깨부터 등을 핧고싶다.
이러면 닦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말을 무시하고 우직하게 등을 핧고싶다.
매일매일 습관처럼 등을 핧고싶다.
나중에는 등을 핧는거에 익숙해진 치이를 보고싶다.
둘 다를 위해서 매일매일 피부관리를 해주고싶다.
오랜만에 바다로 여행을 가 태닝을 하는 치이를 보고싶다.
태닝을 해서 약간 커피색이 나는 등을 핧고싶다.
가끔씩은 시럽 같은걸 발라서 개처럼 핧아보고 싶다.
등에 글씨쓰기 해서 맞추지 못하면 등을 핧고 맞춘다면 등을 핧고싶다.
엉터리 내기라면서 토라진 치이를 달래주고싶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마에 굿나잇 키스를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