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에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후쿠오카에 에케비나 핰에서 무슨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가고싶어서 다녀 옴.

기왕이면 간 김에 핰 극장에도 다녀오고 싶었는데

친구 둘이랑 함께 간 여행이다보니

핰과 관련된 어딘가에 가려고 해도

나 : 후후... 얘들아... 아조시가 조은거 가르쳐 줄게..

친구 : 꺼지샘;

이라는 반응을 얻어서 대부분 실패했다

그중에서 딱 하나 성공한 것이 카즈짱이었음

나 : 야 여기 개맛있어보이는데?? 이것좀 보셈 ㅇㅇ

친구 : 오 ㄹㅇ이네 

친구 2 : ㄱㄱ

나 : 여기 되게 인기있는데 같으니까 먼저 예약박아두겠음

친구 : 굿

친구 2 : ㄱㄱ

이라고 나도 처음 본 척 아주 클린한 비 십덕 스팟인 척 해서 겨우 갈 수 있었다

카즈짱 입구는 이렇게 생김

후지사키역 근처에서 도보 3분? 5분? 정도 걸으면 나타난다. 

카즈짱 내부 사진.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안 찍어서 트위터에서 많이 갖고 왔다

들어가자마자 HKT 스키스키스킵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보이고

군데군데에 멤버들의 사인 같은 것이 박혀 있는걸 볼 수 있음

이때까지도 친구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메뉴판 

'오늘의 메뉴' 라고 쓰여져 있다.

물건 들어오는 것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듯.

친1 : 존맛 ㅋㅋ

친2 : ㅋㅋ 존맛

친1 : 이것도 존맛 ㅋㅋ

친2 : ㄹㅇ ㅋㅋ

처음에는 십덕 아닌 척 하면서 친구들이랑 평범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한 10분 지나니까 사장님이 말 걸어오심

(틀어져 있던 TV보는 중)

친구 : 일본 TV프로그램이 어쩌고

카즈짱 : ....

친구 2 : 일본 광고 모델이 저쩌고

카즈짱 : ....

나 : 마츠다 세이코가 어쩌고

카즈짱 : ....

카즈짱 : 혹시 HKT 팬인가요?

친 : 아, 저희는 아니고 얘만 AKB 팬임요

나 : ㅇㅇ 맞워요

카즈짱 : 아하 ㅋㅋ

카즈짱 : 어쩐지 한국 분들이 트위터로 예약을 하고 오는 일은 드물다고 생각함

친 : ?

나 : ....

카즈짱 : 여기 있는 사진 안에 내 딸이 있음 ㅇㅇ

친 : ??

친 2 : ??

나 : (쑻)

이때의 시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군

아무튼 맛있었으니 된겁니다

이 뒤로는 계속 사장님이랑 셋이서 얘기함

카 : HKT에 좋아하는 멤버 있음?

친 : 야부키 나코상 정도...

카 : 그럼 여기 있는 이분(나)는? 누구 오시에요?

나 : 저는 본점 오시라...

카 : 본점 누구?

나 : 아 그야 당연히 나카니시 치요리상이죠 ㅋㅋㅋㅋ

카 : 아 그렇네 여기서는 당연히 그 말밖에 안 나오겠구만 ㅋㅋ

서비스는 없었다

직접 사먹었던 갈치 회

사장님이 추천해준 메뉴였던 것 같다

처음에 보고 무슨 회인지 전혀 감이 안 잡혀서 물어봤더니 갈치회라고 하심

나 : 에? 갈치로 회를 먹어요?

카 : ㅇㅇ 당연하지

카 : 한국에서는 안 먹음?

나 : 좀 생소한 것 같은데 찾아보니까 갈치는 빨리 상해서 회로 만들기 어렵다는 듯

카 : ㅇㅎ 한국에서는 그런 이미지구나

나 : 여기 멤버들도 많이 다녀갔나봐요

카 : ㅇㅇ 그렇네 예전에는 몇 번인가 왔었지

나 : ㅇㅎ

카 : 그러고보면 HKT의 팬인 한국인이 여기 단골이야

나 : 에? 글쿤요

카 : 그 사람 이름이.... ㅇㅇㅇ상인가 그럴거야

나 : ㅇㅎ (멀?름)

카 : 그 사람 말고도 ... ㅇㅇ상이랑... ㅇㅇ상도 단골임. 

카 : 한국에서는 ㅇㅇ에서 산다고 했었는데

나 : 넹 

카 : 한국에서는 이런 맛이 없다면서 그래서 후쿠오카 올 때마다 우리 가게에 찾아옴

나 : ㅇㅎ

아마 치요리갤?러가 아닐까 생각중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치요리 아버님이 어떻게 요리의 길을 시작했는지,

카즈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큐슈 지역에서는 굉장히 유명세를 떨치게 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방송출연한 사진도 몇개 보여주셨음

과거 사진도 보여주셨는데 ㄹㅇ루 이케멘 ㄷㄷ

끊임없이 나오는 꿀잼 토크들을 듣고있자니 치요리가 왜 지금의 치요리가 된 것인지 알 수 있었음

최고의 술안주가 따로없더라

나 : 엌ㅋㅋㅋ 개꿀잼

나 : 저희마실 맥주 한잔이랑요, 쵸버지도 한잔 하시지요

카 : 오 굿, 그럼 난 하이볼로 해도 됨?

나 : 넹 ㅋㅋ

카 : ㅇㅋ 여기 술 받으시고

카 : 한잔합시다. 짠!

나 : ㅇㅇ 짠

카 : ....사실 치요리는 말야, 최근 졸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나 : 에??? 그런가요?

카 : 응.

카 : 치요리는 벌써 AKB에서는.... 2번째거든, 나이가 많거든.

카 : 첫 번째 멤버는...

나 : 카시와기상?

카 : 맞아, 그 멤버 바로 다음이니까. 이제는 다음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거야

나 : ....

카 :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3가지 정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나 : 헐

카 : 첫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

카 : 유튜브를 계속해나가고 싶은 것 같아. 유튜브라면 자기랑도 잘 맞는 일이고......

왠지 이때 사요나라 모리상을 하면서 치요리가 뷰티 유튜버를 도전하고 있다가 다른 멤버랑 게닌들한테 재밌는 유튜브 쪽이 낫다고 얘기 들었을 때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카 : 두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연예계 쪽을

카 : 버라이어티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하는 것 같아. 

나 : 치요리라면 그 쪽이 굉장히 잘 어울리죠. 겁나 잘 할 듯

카 : 응 지금까지도 해 온 일이니까

카 : ..... 그리고 세 번째는, 치요리에겐 동생이 있거든

나 : 아? 그렇군요

카 : 동생이랑 무언가를 같이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

나 : 에? 일을요? ㄹㅇ루 사이 좋네요

카 : ㅇㅇ, 형제끼리 사이도 좋은 편이고

키 : ㅇㅇ를 같이 하려고 할까 하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아. 치요리는 정말 가족을 잘 챙기니까

나 : 그렇군요....

그 이후로도 한참동안을 얘기하다,

나왔을 때에는 전철 막차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카 : 지하철은 저쪽으로 가면 되거든

나 : 아, 감사합니다

카 : ㅇㅇ, 곧 차가 끊어질테니까 서두르는 편이 좋아

카 : 그럼 오늘은 저희 카즈짱을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90도로 인사해주시는 쵸버지를 보며

다음에 후쿠오카에 찾아올 때에는 반드시 또 여길 와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