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즌 플옵 탈락 확정되고 고춧가루 뿌리는 역할... 한두번 해야 즐겁지 우리팀도 도공이나 기은처럼 플옵 대비하느라고 머리도 써보고 행복 회로도 굴려보고 싶다.

요새 나연이 홀대 받는거 보면서 경기를 봐도 나연이 교체될까 불안 불안해서 마음 졸이는거 그만하고 싶다.

작년이랑 올해 나연이 팡팡 인터뷰를 보니까 성적에 대한 불안감, 주전 세터로써 팀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보인다.

특히 여섯팀중 유일하게 4년 연속 봄배구를 못한 팀의 주전 세터로써 나연이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것 같고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회로를 굴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는데, 나연이가 임탈 전만 해도 GS는 하위권 팀은 아니었잖아. 근데 돌아오고 한번도 봄배구를 못했지...

나연이는 만약 자기가 임탈 이후 돌아와서 4년동안 봄배구를 못할거라는걸 알았다면 임탈을 했을까?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돌아와줬으니까 나는 고마운데 요새 까마득한 후배한테도 밀리고 하는거 보면서 만약 그때 임탈을 안했다면? 하는 생각이 그냥 든다.

임탈전에 차세대 국대 세터 소리를 들으며 기대를 모았는데 돌아온 이후 하위권팀 세터 혹은 4년 연속 봄배구 못간 세터로 낙인 찍힌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아무래도 세터는 성적이 중요하니까... 성적도 그렇고 여섯팀 주전 세터중에 아직 대표팀에 못 간것도 그렇고 나연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다. 

어렸을때 나연이의 가장 큰 장점이 겁없는 토스웍이었는데 어느새 멘탈이 가장 큰 단점이 되었다니.. 

가장 마음 아픈것은 나연이 본인이 이 모든것이 자기탓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더라. 

물론 나연이를 못 믿는건 아니다. 나연이는 분명 이 위기를 보기 좋게 극복하고 다시 날아오를거다. 

나연이는 나연이만의 장점이 있으니까. 다른 세터들은 절대 못하는 걸 나연이는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연이를 응원하는것 이기도 하고.

그냥 나연이 팡팡 인터뷰 보면서 마음이 아파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다.

나연아, 어깨펴! 잘하고 있어. 너가 우리팀에 있어줘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