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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10화 #4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6 23: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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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갈란드에게 감금당해 있던 닌자 슬레이어는 오히간으로부터 차원전송으로 연이어 첨병을 보내오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습격을 역으로 이용해 위험한 교섭에 나섰다. 끊임없이 출현하는 자이바츠 첨병들의 영역침범을 멈추고 싶다면 자신을 라오모토 치바와의 협상의 자리에 올리라고 선언한 것이다.)


(당연히 이를 거절하려고 하는 갈란드였으나, 실제 자이바츠로부터 터무니없이 강력한 닌자인 니드호그마저 나타나는 지경에 이르자, 닌자 슬레이어의 허황스럽던 요구가 현실미를 띄게 되고 말았다. 자이바츠의 차원전이를 막으려면 소우카이야 전속의 달인급 타투이스트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또다른 식스게이츠 닌자 배니티가 원군으로써 나타나 준 것으로 니드호그는 퇴각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갈란드와 함께 소우카이야의 크로스 카타나 문장을 내걸은 야쿠자 리무진에 올라탔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과연......)



【소우카이 신디케이트】#4



그날 밤, 정원에서 올려다보는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깨진 달은 블러드오렌지의 과육을 연상케하는 불길한 적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미지근한 바람은 태풍이라도 지나간 것처럼 오존의 냄새를 머금고 있었다.

기와 지붕을 받치는 옻칠된 담벽엔 간격마다 감시 카메라와 고사포가 설치되어 있으며,「엄금」「안돼」등의 경고가 극태 명조체로 써진 간판이 걸려져 있었다



담벽 안, 넓다란 산스이 정원(*1)에는 보라색의 이쿠사 워 플래그가 무수히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깃발이든 크로스 카타나 문양이 금실로 자수되어 있으며, '소우카이야'의 위압적인 5문자가 가타카나로 써져 있었다.

그리고, 보라. 산스이의 한 구석, 길고 가느다란 잔디와 돌로 둘러쌓인 퍼트 골프 에리어에서 퍼터 클럽을 쥐고 서있는 저 남자를.



어두운 보라색의 슬랙스 바지에 베스트 조끼 차림,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올린 은발의 청년......평범한 카치구미의 도련님은 아니다.

그 카타나처럼 날카로운 눈매, 또는, 타타미 몇장 분 떨어진 지점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골프공이 들어있는 자기를 받드는 우람한 체격의 흉터투성이 닌자의 충실한 태도를 보면 그 기백을 어림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오야붕." 흉터투성이의 닌자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젊은 오야붕은 퍼터 클럽을 휘둘렀다.

슈우우 하는 소리를 동반하며 흰 공은 모형 언덕을 넘어갔고, 이내 지면에 비스듬히 떨어져 그대로 홀 안으로 떼구르르 굴러갔다.

닌자는 재빨리 마지막 공을 받침대에 두었다. 슈우우, 떼구르르. 완전히 동일한 궤적을 그리며 홀인.



"변함없이 탁월하십니다." 닌자는 아무렇게나 건네진 퍼터를 보검이라도 되는 양 받들고는 잽싸게 골프 케이스에 넣어서 들어올렸다.

"슬슬 가 볼까요." "그래." 오야붕의 머리칼을 바람이 쓸고 지나갔다. 이미 저택에선 초대받은 부하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정해진 일과인 레크리에이션 활동의 퍼터 골프를 거르는 일은 없다. 젊음과 노련함, 용맹함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이 사내야말로 라오모토 치바. 소우카이야의 젊은 제왕이었다.



"몸 상하십니다." 닌자는 자켓을 내민다. 그의 이름은 네버모어. 라오모토는 딱히 거부하지 않고 이를 건네받아 어깨에 걸친 후, 정원을 지나 툇마루에서 저택으로 올라왔다.

툇마루에서 대기중이던 클론 야쿠자들이 재빨리 도게자하며 장지문을 열었다. 다다미가 깔린 방 안에선 오이란이 샤미센을 연주하고 있다.



치바는 이에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가 안쪽 문을 열고서 복도로 나아갔다. 여러명이 말을 주고받는 소리가 가까워져 간다. 치바는 어느 한 방의 문 앞에서 멈춰섰다.

문이 열렸다. 장방형의 큰방. 방속에 앉아있던 자들은 곧장 무릎을 꿇고 시선을 올려 치바를......보스를 바라봤다.

"도-모" "도-모" "도-모" "하던대로 해라. 오늘은 부레이코우(*2)다" 그는 상석에 앉았다.



방에는 에도 전쟁의 기사 갑주가 장식으로 걸려 있었고 '순례'라 쓰여진 서예 또한 걸려있었다. 우아하다기 보다는 사납고 호전적인 아트모스피어다.

장어가 든 찬합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남녀 4명. 그리고 그들에게 술을 따르는 매혹적인 여성, 총 5명이 전원 닌자였다. 방석은 치바의 것을 제외하면 총 6석. 두 개가 비어 있었다.



"건배" 치바가 말했다. 네버모어는 비스듬히 뒤에서 굳게 서있다. 전원의 잔에 술을 따른 여닌자는 구석에서 거문고를 타기 시작했다.

이 곳은 라오모토 치바의 사유 저택 중 하나였으며, 반년애 한번 열리는 '노우카이'(*3)의 장이기도 했다.

즉, 소우카이야의 제왕인 치바가 식스 게이츠 6인의 노고를 직접 치하하는 중요한 자리인 것이다.



"나머지 두명은 또 어디서 놀고 있는거냐?" 주군의 면전임을 꺼리지 않으며 불평한 자는, 야쿠자 수트를 입고 모든 손가락에 크롬제의 반지를 끼우고 있는 닌자. 할로포인트였다."서로 눈이라도 맞은건 아닐테지?"

"배니티는 몰라도, 특히 모범생이던 갈란드가 늦다니 드문 일이네......"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첨언하는 여닌자의 이름은, 카바레트.



코웃음을 치며 잔을 기울이는 닌자는 에도 스타일의 촌마게를 하고 있으며, 카나가시를 입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의 턱 아래의 신체였으니 명백하게 전신이 사이버네틱스로 교체되어 있었다.



"너 말이다, 그 몸으로 취하긴 하는 건가? 시가커터=상. 신경쓰여서 못 견디겠군." 울퉁불퉁한 거체의 닌자가 소곤거렸다.

닌자 장속은 검은 유도 웨어였으며, 그 소맷부리엔 피얼룩이 흉흉하게 번져 불길한 화염의 패턴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데드플레어다.

 


"연락은 이미 받았다." 네버모어가 설명을 개시했다. "갈란드는 곧 도착할 것이고, 배니티는 좀 더 늦을 거라고 한다. 급한 문제에 대응하는 와중이라 하더군."

"들었지? 갈란드는 역시 모범생이야. 빈틈없는 남자라니까" 카바레트는 웃으면서 담뱃대에 재를 털었다.

치바는 왁자지껄한 수하들의 모습에도 눈썹 한번 찡그리지 않고 술잔을 기울일 뿐이다. 부레이코우의 자리인 것이다.



"문제라는건 무엇입니까. 오야붕" 할로포인트가 물었다. 흉악한 야쿠자 전사 닌자가 젊은 비닌자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모습은 실로 이질적이다.

치바는 차갑게 웃었다. "기뻐해라, 너희들. 여흥이 하나 늘었다." "여흥? 그건 또 무엇입죠?" "입 다물고 기다려 봐라." "......제 말하면 온다더니" 시가커터는 귀를 기울이며 나직이 말했다.



문이 작게 열리고, 밖의 클론 야쿠자가 "갈란드=상입니다." 라고 도착을 알렸다. 치바는 "들어와라."고 짧게 답했다.

타-앙. 장지문이 기세좋게 열리고, 갈란드가 엔트리했다. 방 안의 식스게이츠들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의아해했다. 갈란드는 수갑이 채워진 검붉은 장속의 낮설은 닌자를 데리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야붕. 늦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 자가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갈란드는 그렇기 말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앞으로 들이밀었다.

"음핫하하하하하하!" 치바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채앵! 쥘부채를 펼쳤다가 다시 접고, 그 선단으로 가리켰다. "봐라! 이 놈이 바로 여흥거리다!"



"베인..오브...소우카이...신디케이트" 거문고의 현을 튕기면서, 매혹적인 닌자......템프테이션은 소리에 맞춰 뚝 뚝 끊어가며 호명했다.

걸쭉한 살기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음하하하하! 음하하하하하하! 닌자 슬레이어......닌자 슬레이어!" 치바는 카타나를 뽑으며 일어섰다.



"이 놈이 바로 그 닌자 슬레이어다, 너희들!" 제왕은 카타나를 닌자 슬레이어의 목젖 바로 앞에 겨누었다.

칼끝이 목에 닿아 있었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동요하지 않고 도리어 치바를 노려봤다.

"흥......틀림없군. 닌자. 닌자 슬레이어......하지만......후지키도 켄지가 아니야, 아버님의 원수가. 그렇다면 네녀석은 뭐지?"



"닌자 슬레이어다." 검붉은 닌자는 지고쿠 헬을 연상케 하는 눈길을 치바에게 향하며 말했다. "네놈들에게 용건이 있다. 소우카이야."

네버모어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고, 시가커터가 카타나의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데드플레어가 다다미에 손상이 갈 정도로 발에 힘을 주며 무게중심을 옮겼다.

갈란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후방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퉁......투퉁......퉁. 거문고의 마이페이스한 선율이 끊임없이 흐른다. 치바는 카타나를 휘둘렀다......아래로. "키엣-!"

이아이 참격이 닌자 슬레이어의 수갑의 사슬을 절단했다. 그는 카타나를 도로 꽂은 뒤 좌석에 앉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바를 응시했다.

치바가 말했다. "수갑따윈 필요없어. 죽이고 싶을 때 죽이겠다. 어디 말해봐라."



실내의 긴장감이 약간 느슨해졌다. 하지만 네버모어와 할로포인트만은 아니었다.

전자 쪽은 주먹에 가라테를 집중하고 있었고, 후자 쪽은 짓수의 예비동작을 여전히 풀지 않고 있었다.

"일단 앉는게 어때?" 카바레트가 갈란드에게 제안했다. "장어도 있는데." "......" 갈란드는 치바 쪽을 돌아봤다. "이전에 전해드린 바와 같이......" "반복하지 마라. 한번으로 층분해"



그렇다. 갈란드는 사전에 IRC 통신을 행하여 주군에게 상황의 설명을 마친 것이다.

자이바츠 섀도우길드의 출현, 배니티가 니드헤그를 추적하여 이쿠사 배틀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 닌자 슬레이어의 요구......

"네녀석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치바는 말했다. "네놈의 바람이라는 걸 말이야."



갈란드는 헛기침을 한 뒤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남은 것은 그가 개입할 이유도, 여지도 없는 일 뿐.

카바레트가 권유한 대로 그는 묵묵히 장어를 먹기 시작했다. 그는 대식가였다. 먹는 와중에, 그는 곁눈질로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봤다.

(중대국면이구나, 네놈. 어디 한 번 발버둥을 쳐 봐라.)



"본카이 토다와 만나게 해줘."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내 동료가 찾아다니고 있다만, 결국 얼굴도 보지 못했다더군."

"당연한 일이다. 놈은 소우카이야와의 전속계약으로 먹여 살려주고 있다." 치바는 냉정하게 말했다. "바깥 놈들의 편의를 봐줄 의리따윈 없지."



"의리야 없겠지만, 네놈들은 그럴 필요가 있어. 여러번 말하게 하지 마라." "......." "그게 우선 첫번째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 말했다. "한 가지 더 있다." "......." 치바의 눈동자가 움직여, 삼백안이 되었다.



식스게이츠의 닌자들은 이제는 가만히 바라보며 다음에 이어질 닌자 슬레이어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놈이 날 쫓아다니게 두지 마라." 닌자 슬레이어는 턱을 치켜올려 갈란드를 가리켰다. "나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게 흥미가 없다. 네놈들이 네오 사이타마에서 날 공격하지 않겠다면, 나 또한 네놈들을 공격하지 않겠어, 무의미한 짓이니까." "묻어버릴라쉐낌마-!" 할로포인트가 허리를 쳐올렸다!



야쿠자 닌자의 눈은 분노로 인해 충혈되어 있었고, 그의 등에서는 가라테가 순환하며 불길한 잿빛의 독살스런 증기가 조금씩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키엣-!" 치바가 부채를 던졌다......할로포인트에게! 부채는 그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후방의 다다미에 꽂혔다.

"내가 이야기하는 중이다. 바카 놈아!" 할로포인트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혀를 차며, 말없이 다시 방석에 앉았다.



"요구는 그 두가지 뿐인가?" "그래." "음하하하하! 좋다!" 치바가 웃었다.

"네녀석에게 문신을 새겨넣어 자이바츠의 영역 침범을 막는다. 네녀석을 중립존재로써 인정하고 소우카이야가 공연한 피해를 입는 것을 피한다. 과연, 합리적이지 않으냐! 음하하하하하!"



"그걸로 됐어. 본ㅋ......." "문신은 크로스 카타나의 타투를 새겨라. 그리고 등에 '키리스테(キリステ)'의 가타카나를 지는 거다."

치바가 닌자 슬레이어의 말을 가로막았다. "네놈은 앞으로 소우카이 신디케이의 도제(徒弟)가 될 것이다. 케지메는 필요 없다. 네놈의 입장을 봐 주는건, 갈란드.......아니.......그렇지, 데드플레어에게 맡기도록 할까. 소우카이야의 미션에 참가하라는 명이 떨어지면 반드시 출동해라."



"저 말입니까? 크하하하!" 데드플레어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우로 삼게 되는건가! 이 들개를!"

"네놈은 소우카이야의 개다. 닌자 슬레이어=상." 치바는 대담하게 말했다. "그 밖의 자유는 보증해주마. 소우카이야 퀘스트의 여가 중에라도 네녀석의 그 해괴한 목적에 매진하면 된다. 그게 어찌되건 나는........흥미가 없다!"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치바는 계속 웃었다.

"음하하하하! 우선은 네녀석의 가라테를 시험해 보고, 언젠가는 후지키도 켄지의 목을 따오도록 보내면 되겠군. 나는 놈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이젠 아무래도 좋은 찌꺼기같은 존재다만, 닌자 슬레이어가 놈을 죽인다고 하면 조금은 유쾌하겠지!" 나무삼! 나무아미타불!



템프테이션이 깔깔 웃으며 거문고 줄을 광란적으로 퉁겨댔다.

갈란드는 탄성과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억눌렀다. 이 무슨 라오모토 치바의 제왕다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조건 부여란 말인가!

어두운 권력의 갈고리손톱이 닌자 슬레이어의 양 어깨를 짓누르고, 퇴로를 끊고, 합리적으로 굴복시키려 하고 있었다! 대답은, 과연!?



"거절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야쿠자가 될 생각은 없어, 내 이쿠사는, 나 자신의 것이다."

"......." 치바의 눈빛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런 게 용납될거라......" "아나야...!" 템프테이션이 손을 멈추고 높은 소리를 냈다. 치바는 그 쪽을 돌아봤다.



ZANKZANK.......방 안의 허공에서 균열이 생겨나고 있었다.



【#5로 이어짐】



*1 산스이 정원 : 가레산스이(枯山水;못이나 농업용수 등의 을 사용하지 않고 모래 등에 의해 산수의 풍경을 표현하는 정원 양식) 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됨.


*2 부레이코우 (ブレイコウ;無礼講) : 신분이나 지위의 상하를 가리지 않고 마음놓고 즐기자는 취지의 주연. 한국의 야자타임괴 유사하나 이쪽이 더 포괄적


*3 노우카이 (ノウカイ;会) : 본래 뜻은 회사 등 조직에서 행하는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회합을 가리키는 '납회', 반년마다 행하는 것이 닌살 세계관의 상식인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특유의 관습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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