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 전 잡부짓을 하며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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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3

[일반] 군대 가기 전 잡부짓을 하며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났다.앱에서 작성

노갤러(117.111) 2024.05.13 15:22:51

조회 340 추천 4 댓글 9

본인 01년 소개를 하자면 01년생인데

전문대 졸업하고 몸이 병신이라 수술비를 모아야 하는데 외모도 별로라 알바는 못하고 해본 적도 없어서 노가다를 하게된 노붕이임

매일 일을 할 때마다 공수 체크를 하니 대충 일한 지는 10개월정도 됐음

노가다를 처음으로 시작한 지역은 양산 사송,

사송에서 8개월동안 일 함..

사송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기 신도시로 만든다고 지하철도 짓고 아파트 ㅈㄴ게 짓고 있었잖아

그래서 양산 인력 다닐 땐 소장님이 나한테 일 보내주는 현장 80퍼센트가 아파트 현장, 나머지 20퍼센트=지하철 공사, 물류 센터 짓는 곳 감 ==>> 그냥 양산 사송에서 일할 땐 1군 대기업 현장에서만 일 함

또 사송에서 일 하면서 한 아파트 고정으로 한 6개월..? 하게 되면서

성격 털털하시고 좋은 작업 반장님이라 같이 일하는 삼촌들 해서 한 번씩 회식도 하고 진짜 일은 너무 힘들어도 가족같은 분위기로 일했음.. (ㄹㅇ 어딜 가도 이런 현장 없더라....)

내가 아파트 현장 다니면서 일 하는 거라고는

세대 청소, 자재 정리, 쓰레기 하역, 석재팀 지원 곰방, 지하실 물퍼는 거, 등등) 이런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만 하니 한 번씩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이 젊은데 왜 이런 일 하냐, 직장을 다녀라, 해서 내가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한다니까

또 아저씨들이 군대 갔다와서는 노가다 하지마라, 기술 배운다고 여기 물들지 마라, 생산직을 가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라는 말을 많이 하심

근데 이건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걍 넘어감..

아무튼 양산 사송에서 이런 잡일만 하다가 본가인 김해로 내려 와서

2달을 또 인력거 잡부짓을 하는데 내가 가는 사무실은

아파트 현장을 안 보내고 1군 업체도 아닌 개인 바리 현장이거나 중소 건설 업체? 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진짜 경험이 있어야 필요한 일들을 하게 됨.. 그래서 아재들한테 혼나면서 막 배웠음..

몰탈 배합도 해보고, 벽 땜빵도 해보는데 땜빵 처음 해봐서 어리바리 하니 같이 일하는 아재한테 혼나고, 그라인더도 쓸 줄은 아는데 잘 못 쓰니 위험하다고 뭐라 하고, 보도 블럭 골재 나라시, 석분 나라시 하는데 레기질을 너무 많이 한다고 뭐라 하고 맨홀 공구리 삽으로 퍼서 직접 치고, 아스콘 들어가기 전 바닥 공구리 치는 거 나라시도 해보고)

여러가지 했음..

이 때까지 노가다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또 다양한 것들을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각 공종마다의 장단점을 생각하며 일하는 모습들을 보니 노가다 판이 진짜 쉬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음...

여기서 내가 글을 더 쓰면 길어질까봐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는데

진짜 노가다 하면서 이 일을 하면 어떨까, 저 일을 하면 어떨까 하면서 구글에 검색도 해보고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레미콘 대형 차 기사를 해보려고 해도 실상을 알면 탄탄대로 하지 않고, 화물차, 편의점 배송 기사, 덤프 기사 아저씨들을 보면

몸이 편한 것 같은데 인터넷 글에서는 다들 힘들다고 하니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곧 군대 입대 예정자지만 갔다와서 뭘 해야 여자친구랑 안 헤어지고 기러기아빠가 안되고 노가다 기술을 배워야 할 지

임금은 적더라도 여자친구랑 붙어 살며 좆소라도 가야할 지

못 정했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아니면 내가 아직 군대도 안 갔다와서 세상물정 모르고 어려서 그런 건가..

나도 모르겠다...

+ 군대는 6월 24일 입대임..

지금까지 글 읽어준 형들한테 고맙게 생각하고 혹시나 보고

내가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조언이라도 해주면 진짜 고마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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